이번 가을에도… 0.1이닝 6실점으로 고개숙인 커쇼
이번 가을에도 웃지 못했다. 클레이턴 커쇼(LA 다저스)가 디비전시리즈 1차전에서 1회도 못 넘기고 교체됐다.
커쇼는 8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LA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NLDS·5전 3승제) 1차전에 선발 투수로 나섰으나 아웃카운트 1개만 잡고 6실점한 뒤 교체됐다.
커쇼는 1회 초 1번 타자 케텔 마르테에게 2루타를 맞고, 코빈 캐럴, 토미 팸에게도 연속 안타를 허용했다. 크리스티안 워커에게 2루타를 맞으면서 2-0이 됐고, 가브리엘 모레노에게는 3점포를 얻어맞았다. MLB닷컴에 따르면 포스트시즌(PS) 선발투수가 아웃카운트를 하나도 잡지 못하고 5점을 내준 건 커쇼가 최초다.
루어데스 구리엘 주니어를 내야 땅볼로 처리하고 커쇼는 알렉 토머스에게 볼넷, 에반 롱고리아에게 1타점 2루타를 맞고 결국 마운드를 내려갔다. 커쇼는 좋은 성적을 거뒀으나, 7월 어깨 부상 복귀 이후엔 페이스가 떨어졌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경기 전 "몇 달 만에 최고의 상태"라고 했지만 평소보다 느린 구속은 사실이 아니었음을 증명했다.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을 3회나 받은 커쇼는 '지구 최고의 투수'란 찬사를 받았다. 나이가 들며 압도적인 투구는 하지 못했지만, 올해 정규시즌에서 13승 5패 평균자책점 2.46으로 활약해 다저스의 서부지구 우승에 힘을 보탰다. 그러나 커쇼의 부진 탓에 다저스는 2-11로 패했다. 커쇼의 포스트시즌 성적은 13승 13패 평균자책점 4.49가 됐다.
커쇼는 정규시즌 통산 210승 92패 평균자책점 2.48을 기록했다. 하지만 유독 가을만 되면 힘을 쓰지 못했다.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2020시즌(4승 1패 평균자책점 2.93)을 제외하면 항상 평소보다 못했다. 이번에는 역대 최악의 성적에 불명예스러운 기록까지 남기고 말았다.
KBO리그 출신인 애리조나 선발 메릴 켈리는 6과 3분의 1이닝 3피안타 2볼넷 5탈삼진 무실점하고 포스트시즌 첫 등판에서 승리를 따냈다. 팸은 5타수 4안타 1타점 3득점으로 켈리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동부지구 챔피언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역시 필라델피아 필리스에게 1차전을 내줬다. 애틀랜타는 홈 구장트루이스트파크에서 열린 경기에서 0-3으로 졌다. 필라델피아는 4회 브라이언 스콧의 적시타, 6회 브라이스 하퍼의 솔로 홈런 등으로 승기를 잡았다. 하퍼는 2타수 2안타 1타점 2득점 2볼넷으로 맹활약했다.
아메리칸리그(AL)에선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텍사스 레인저스가 기선을 제압했다. 휴스턴은 미네소타 트윈스와의 ALDS 1차전에서 6-4로 승리했다. 휴스턴 선발 저스틴 벌랜더는 6이닝 4피안타 6탈삼진 3볼넷 무실점 투구로 PS 통산 17승째를 따냈다. 휴스턴 요르단 알바레스가 홈런 2방으로 공격을 이끌었다.
텍사스는 AL 승률 1위 볼티모어 오리올스를 3-2로 이겼다. 와일드카드 시리즈에서 탬파베이 레이스에 2연승을 거둔 텍사스는 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텍사스의 ALDS 승리는 2015년 ALDS 2차전 이후 8년 만이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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