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송하고 감사하다" 등판 없이 돌아온 곽빈, 두산 3위 싸움엔 나설 수 있을까 [항저우 2022]
차승윤 2023. 10. 8. 15:25
국가대표 새 에이스로 기대 받았던 곽빈(24·두산 베어스)이 한 경기에도 나와보지 못하고 귀국한다. 부상은 회복됐지만, KBO리그에서 바로 등판할지는 아직 미지수다.
류중일 감독이 이끈 야구 대표팀은 지난 7일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AG) 결승에서 대만을 2-0으로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번 대표팀의 우승을 이끈 '원투 펀치'는 원태인(삼성 라이온즈)과 문동주(한화 이글스)였다. 원태인은 홍콩과 조별예선 1차전, 그리고 결승행이 달린 중국과 슈퍼라운드 경기에 나서 모두 무실점 호투했다. 문동주는 이번 대회 최고 숙적 대만과 조별예선에 등판해 패전을 떠안았지만, 7일 대만과 다시 만난 결승전에서는 6이닝 무실점 완벽투로 대표팀 우승을 완성했다.
두 사람의 활약 속에 팬들도, 선수 스스로도 아쉬웠을 이가 바로 곽빈이다. 곽빈은 올해 KBO리그 22경기에 등판해 11승 7패 평균자책점 2.97을 기록 중이다. 시즌 성적만 따지면 원태인과 문동주보다 나았다. 두 사람 못지 않은 강속구에 위력적인 커브와 체인지업을 보유했다. 지난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짧은 첫 국제대회 경험도 얻었다.
젊은 선수들 주축인 이번 대회 에이스 중 한 명으로 기대를 받았지만, 정작 대회 일정이 시작된 후 담 증세가 찾아왔다. 등판 일정이 계속 미뤄졌다. 지난 중국전 등판도 예상됐으나 끝내 나오지 않았다. 당시 류중일 감독은 경기 후 "원래 오늘 원태인의 다음 투수로 계획하고 있었다. 초반 점수가 벌어져 내일 투입하는 것으로 계획을 바꿨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결승전에서는 문동주의 완벽투로 굳이 곽빈을 등판시킬 필요가 없어졌고, 결국 등판 없이 이번 대회를 마치게 됐다.
곽빈 스스로 아쉬움이 가장 클 법 하다. 곽빈은 경기 후 개인 소셜네트워크(SNS)를 통해 "너무 죄송하고 감사합니다"라며 아쉬운 마음을 드러냈다.
아쉬움이 있어도, 일단 대회는 끝났고 곽빈의 올해 야구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소속팀 두산은 SSG 랜더스, NC 다이노스와 치열하게 순위 싸움을 벌이고 있다. 10일부터 17일까지 이어지는 8연전도 기다리고 있다. 믿을 수 있는 선발 카드 한 장이 더 없이 소중하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8일 롯데 자이언츠전을 앞두고 "곽빈의 몸 상태는 아직 확인하지 못했다. 선수와 이야기를 나눠야 한다. 다음 주 1번 정도 등판할 것 같다"고 했다.
순위 싸움이 끝나면, 포스트시즌이 기다릴 가능성이 크다. 국제 대회에서 자신의 기량을 마음껏 펼치지 못했지만, 또 다른 큰 무대가 그를 기다리고 있다. 곽빈의 올해 야구는 아직 현재진행형이다. 에이스가 될 기회는 아직 충분하다.
항저우(중국)=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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