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먹이느라 보낸 10년…돌아온 건 폐암 판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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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에 위치한 한 초등학교 급식실에서 12년간 근무한 A씨(50대)는 지난해 8월 CT검사에서 폐암 소견을 통보받았고, 정밀 조직 검사 결과 질병 초기 단계인 폐암 1기를 진단받았다.
인천학비연대는 "지난해부터 급식실 노동자의 폐암 확진 사례가 잇따르고 있지만, 이들에 대한 실질적인 지원 대책은 마련되고 있지 않다"며 "이들이 안정적으로 투병하고 복귀할 수 있는 매뉴얼이 확립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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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식 노동자 생계 지원·복귀 대책 필요"
인천에 위치한 한 초등학교 급식실에서 12년간 근무한 A씨(50대)는 지난해 8월 CT검사에서 폐암 소견을 통보받았고, 정밀 조직 검사 결과 질병 초기 단계인 폐암 1기를 진단받았다. 비흡연자에 가족력도 없던 A씨에게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었다. 일을 그만두고 투병을 시작했지만, 생계유지가 어려워졌다. 비정규직 급식실 노동자에게 주어진 유급 병가 일수는 1년에 최대 60일이다.
A씨 폐암의 원인은 고온의 튀김·구이 요리에서 발생하는 '조리흄'(cooking fumes)이었다. 하루 8시간씩 고강도 노동을 하며 조리흄에 장기간 노출된 것이 건강에 악영향을 미쳤다.
A씨는 산업재해를 증명하기 위해 근로복지공단과 병원, 학교를 수시로 오갔다. 다행히 3개월 만에 '직업암'에 따른 산재를 인정받아 1년간 요양급여를 받았지만, 추가적인 재정 지원은 기대하기 어려운 처지다.
결국 A씨는 급식실의 환기 시설 개선 공사가 진행조차 되지 않은 학교 급식실로 복귀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
인천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인천학비연대)에 따르면 지난해 인천 급식실 노동자 1848명 중 4명이 폐암 판정을 받았으며, '이상 소견'을 보인 노동자는 882명(47.73%)에 달했다.
지난 5월부터 대상 범위를 10년 차 미만, 만 55세 미만으로 확대해 CT검진을 진행한 결과 2명이 추가로 폐암 확진 판정을 받아 누적 확진자는 6명으로 늘었다. 현재까지 확진자 6명 중 A씨만 산재 인정을 받았다. 다른 5명은 심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거나 신청 절차를 진행 중이다.
인천학비연대는 "지난해부터 급식실 노동자의 폐암 확진 사례가 잇따르고 있지만, 이들에 대한 실질적인 지원 대책은 마련되고 있지 않다"며 "이들이 안정적으로 투병하고 복귀할 수 있는 매뉴얼이 확립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인천시교육청은 2026년까지 공립학교 474곳을 대상으로 급식실 환경 개선 등을 위한 중장기 계획을 수립해 추진할 방침이다.
이소진 기자 adsurd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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