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강진 사망자수 급증…탈레반 관계자 "2000명 숨졌다"
아프가니스탄에서 7일(현지시간) 발생한 강진으로 인한 사망자 수가 급증하고 있다.
AFP 통신에 따르면 탈레반 대변인은 8일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가 2000명 정도 된다고 말했다.
정부 대변인 빌랄 카리미는 "현재까지 사망자 수가 2053명이며, 부상자는 9240명"이라고 말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그보다 앞서 적신월사는 헤라트주 보건부 관계자를 인용해 사망자 수가 500명이라고 밝혔다. 시시각각 사망자 숫자가 늘고 있는 것이다.
헤라트주 보건부 관계자는 시신들이 여러 병원에 분산 수용돼 사망자 수를 확정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피해 집계가 이뤄지는 상황이라 사상자 수가 유동적인 것으로 보인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7일 오전 11시 11분쯤 아프간 북서부에서 규모 6.3의 강진이 발생했다. 이후 규모 4.3에서 6.3 사이 강한 여진이 여덟 차례 이어졌다.
진앙은 헤라트주 주도 헤라트 북서쪽 40㎞ 지점으로, 진원 깊이는 14㎞로 비교적 얕았다. 이란 국경에서 동쪽으로 120km 떨어진 헤라트는 아프간 문화 수도로 꼽힌다. 2019년 세계은행 자료에 따르면 헤라트에는 약 190만명이 살고 있다.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 인도로 이어지는 국경지대는 인도판과 유라시아판이 교차해 힌두쿠시 산맥을 중심으로 지진이 잦은 편이다. 지난해 6월에는 아프간 남동부 파키스탄 국경 인근 파크티카주에서 규모 5.9 지진이 일어나 1000여명이 숨졌다.
김지혜 기자 kim.jihye6@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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