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스' 문동주 시대 열린다, 대선배 정우람도 "베이징 김광현 같았다" 극찬

조은혜 기자 2023. 10. 8.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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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수원, 조은혜 기자) 한화 이글스의 문동주와 노시환이 금메달을 들고 돌아온다. 선수단도 두 사람의 금의환향을 반긴다.

대한민국 야구 대표팀은 7일 중국 항저우 사오싱 야구 스포츠 문화센터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만과의 결승전에서 2-0 승리를 거두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날 선발투수로 등판한 문동주는 등판해 6이닝 3피안타 무사사구 7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를 펼치고 한국의 우승을 이끌었다.

지난 2일 대만과의 조별리그에서 선발 등판해 성인 대표팀으로는 국제 무대 데뷔전을 치른 문동주는 당시 4이닝 3피안타 3탈삼진 1볼넷 2실점을 기록했다. 나쁘지 않은 결과였지만 스스로는 만족스럽지 않을 내용이었고,  타선까지 터지지 않아 팀이 패하며 조금은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하지만 이날은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 속에서도 어떤 흠도 보이지 않는 완벽한 투구로 다시 만난 대만 타자들을 압도했다. 주무기인 빠른 공에 변화구를 적재적소에 사용하며 눈부신 완급조절을 펼쳤고, 그리 많지 않았던 위기에서도 차분한 투구로 위기관리 능력까지 보여줬다.

한화 선수단은 경기 시간과 겹쳐 아시안게임 결승전을 처음부터 보지는 못했다. 오후 5시 KT 위즈와의 원정 경기가 있었고, 결승전은 한국시간으로 오후 7시에 시작해 경기를 마친 후에야 시청이 가능했다. 그래도 '한화의 자랑' 문동주가 이제는 대한민국의 에이스로 성장하고 있음을 모두가 어렵지 않게 알아차릴 수 있었다.



문동주와 룸메이트였던 절친한 선배 김범수는 "우리 경기 때문에 동주가 던지는 걸 보지는 못했다. 대신 경기 전에 영상통화를 해서 잘 던지라고 했다"면서 "동주는 다치지만 않으면 될 것 같다. 부상이라는 게 안 당하면 좋지만 선수라면 어쩔 수 없이 당할 수도 있으니 몸 관리를 잘했으면 좋겠다. 그럼 동주는 자기가 원하는 걸 모두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애정어린 조언을 전했다.

최근 KBO 투수로는 최초로 1000경기 출장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한 정우람도 문동주의 호투에 박수를 보냈다.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열린 미디어데이에 참석했던 정우람은 한화 선수가 한 명도 차출되지 않았던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관련 질문에 "장담하는데 3년 내로 우리 팀에서 대표팀 선수 가장 많이 나올 것이다. 다들 그 꿈을 안고 열심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동주는 그런 얘기를 했던 정우람이 자랑스러울 만한 결과를 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금메달리스트로 '아시안게임 선배'이기도 한 정우람은 "너무 축하한다. 베이징 올림픽 준결승 한일전 김광현이 생각나더라. 김광현이 그 경기를 시작으로 대한민국 에이스로 활약했는데, 동주도 그럴 것 같다"고 극찬했다. 정우람은 SK 와이번스 시절부터 김광현과 오래 한솥밥을 먹었고, 대표팀에서도 함께했다. 정우람은 "동주가 풀타임 첫 시즌에 국가대표까지 가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낸 게 너무 대견하고 대단하다"고 덧붙였다.


노시환도 처음 태극마크를 달고 한국 타선의 중심을 맡아 좋은 모습을 보였다. 특히 결승전으로 가는 길목, 더없이 중요했던 5일 '숙적' 일본과의 경기에서는 한국이 낸 2점을 모두 책임지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이번 대회에서 노시환은 결승까지 6경기 16타수 7안타 6타점, 타율 0.438로 활약했다. '한화에 이런 선수가 있구나' 알리고 싶다던 노시환의 바람이 이뤄진 셈이다.

8일 최원호 감독은 "이번 대회가 두 선수 모두에게 성장하는 계기가 됐을 것"이라며 "특히 동주는 중요한 경기 두 경기에서 선발로 등판하면서, 이번 경험을 통해 더 많이 발전하게 될 것 같다"고 기대감을 보였다.

두 선수는 8일 저녁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다. 귀국 후 문동주는 대전에서 휴식을 취하고, 노시환은 곧바로 9일 창원 NC전부터 출전하기 위해 이동할 예정이다. 최 감독은 "시환이는 본인이 다음날부터 바로 넣어달라고 얘기를 했다. 창원으로 바로 가서 쉰다. 동주는 인사를 온다는 걸 쉬라고 했고, 마지막 경기 때 얼굴 보자고 했다"고 전했다.


사진=연합뉴스, 중국 항저우, 김한준 기자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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