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쩡하니 가겠다"는 환자 구급차 태운 소방관…이송 중 급성 심근경색 찾아와 목숨 구해

김은하 2023. 10. 8.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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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성심정지의 위험신호를 가볍게 여기지 않고 적극 대처한 소방대원들이 30대 남성의 목숨을 구했다.

8일 충북 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 5일 오후 5시 19분께 청원구 내수읍 초정리의 한 카페에서 "밥을 먹고 있는데 가슴 통증이 있다"는 직원 A씨(30대)의 신고가 접수됐다.

A씨는 당시 출동한 구급대원들에게 "별다른 기저질환이나 먹는 약도 없고, 통증도 많이 가라앉아 집에서 쉬면 된다"면서 병원 진료 권유를 여러 차례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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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산소방서 이지나 소방장, 김성광 소방교
구급차서 급성 심근경색, 재빠른 대처

급성심정지의 위험신호를 가볍게 여기지 않고 적극 대처한 소방대원들이 30대 남성의 목숨을 구했다.

8일 충북 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 5일 오후 5시 19분께 청원구 내수읍 초정리의 한 카페에서 "밥을 먹고 있는데 가슴 통증이 있다"는 직원 A씨(30대)의 신고가 접수됐다.

당시 인근 구급대의 차량은 모두 운행 중이라 그 다음으로 가까운 위치인 괴산소방서 청안지역대에서 이지나(39) 소방장과 김성광(34) 소방교가 출동했다.

지난 5일 오후 청주에서 흉통을 호소하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이지나(39·왼쪽) 소방장과 김성광(34·오른쪽) 소방교. [사진출처=괴산소방서]

현장에서 만난 A씨는 걷거나 의사소통하는 데는 지장이 없을 정도로 멀쩡해 보였다.

A씨는 당시 출동한 구급대원들에게 "별다른 기저질환이나 먹는 약도 없고, 통증도 많이 가라앉아 집에서 쉬면 된다"면서 병원 진료 권유를 여러 차례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흉통이 심장마비 등 심각한 심장질환의 전조증상일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구급대원들은 그냥 발길을 돌리지 않았다.

계속된 설득에도 병원에 가지 않겠다고 해 A씨로부터 병원 이송 거부서까지 받았다. 평소라면 복귀 상황이었지만, 이 소방장은 A씨의 통증이 재발하면 큰 위험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판단했다. 결국 다시 약 7분간 설득한 끝에 그를 구급차에 태웠다.

병원으로 가며 심전도 검사를 하던 중 갑자기 A씨에게 급성 심근경색이 찾아왔다. 이에 구급대원들은 즉시 심장제세동기를 사용하고 심폐소생술(CPR)을 실시해 위급한 상황을 면했다.

A씨는 병원에서 응급 시술을 받고 의식을 되찾았으며, 현재 중환자실에서 회복 중이다.

이 소방장은 "구급대원으로서 당연한 일을 했을 뿐"이라면서 "흉통은 심각한 심장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어 원래 예민하게 대응하는 편인데, 당시 환자가 가게에서 손님도 없이 혼자 일하고 있었기 때문에 도저히 혼자 두고 떠날 수 없었다"고 밝혔다.

A씨의 가족은 "이상징후를 가볍게 생각하지 않고 끝까지 동생을 포기하지 않은 구급대원들께 거듭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김은하 기자 galaxy65657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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