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빽다방 女알바생 찾습니다"…보훈부 장관도 직접 나선 이유
최근 육군 장병이 주문한 음료 용기 뚜껑에 응원 메시지를 적어준 카페 아르바이트생 사연이 화제가 된 가운데, 국가보훈부가 해당 직원을 수소문하고 나섰다.
국가보훈부는 지난 6일 페이스북을 통해 “노원 중계의 모 카페에서 음료를 주문한 육군 장병에게 ‘나라를 지켜주셔서 감사합니다’라는 문구를 적어준 직원분을 찾는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에는 보훈부가 감사를 전하고 싶다”며 “본인 혹은 아시는 분은 보훈부 페이스북 메시지로 제보해달라”고 했다.
보훈부는 그러면서 “대한민국은 제복 근무자를 응원한다”는 문구도 덧붙였다.
앞서 지난 4일 페이스북 페이지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육대전)에는 전역을 앞둔 현역 육군 병장 A씨의 사연이 게시됐다.
두 달 전 주말 외출을 나갔을 때 서울 노원구 집 근처 ‘빽다방’ 매장에 어머니와 함께 다녀왔다는 A씨는 “메뉴를 고르고 픽업하고 집에 와보니 컵 홀더에 뭔가가 적혀 있었다”고 말했다. 테이크 아웃 용기 뚜껑에 ‘나라를 지켜주셔서 감사합니다’라는 메모가 손글씨로 적혀 있었던 것이다.
A씨는 “대한민국 육군 용사로써 누군가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전달받은 것을, 아직 세상은 넓고 따듯하다는 것을, 한 문장에서 위로를 함께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 같은 군인으로서 마음 아픈 사건들이 많았었는데 아직 세상에는 따뜻한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 많은 것처럼 모든 국군 장병들이 무사 전역하기를 기원하고자 제보한다”고 덧붙였다.
해당 메시지를 적은 직원은 20대 여성 아르바이트생으로, 최근 카페 일을 그만둔 것으로 전해졌다.
박민식 보훈부 장관도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박 장관은 “그저께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녹여주는 훈훈한 소식을 들었다”며 “보훈부 장관으로서 이런 아름다운 선행을 베푼 그 여성에게 머리 숙여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가능하다면 이 여성을 보훈부로 초대해 따뜻한 밥이라도 함께하며 제일 큰 표창이라도 주고 싶은 마음”이라고 했다.
이어 “그래서 저희 보훈부 온라인 채널을 통해 이 아르바이트생을 찾고 있다”며 “이 아르바이트생을 찾는 이유는 보훈부가 추구하고자 하는 보훈 문화가 바로 이런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박 장관은 또 “미국 영화나 다큐를 볼 때면 군인을 포함한 제복 입은 사람들이 사회로부터 존중받고 어딜 가나 사람들의 존경과 응원을 받는 모습을 보며 참 부러웠다. 우린 언제 저런 보훈 문화를 따라갈 수 있을까 고민의 시간도 많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이제 우리도 멀지 않은 것 같다. 이런 선행이 널리 널리 알려져야 한다. 또한 옳은 일을 한 사람에 대하여 여러분의 응원을 부탁한다”고 덧붙였다.
하수영 기자 ha.suyoung@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임신·결혼 한꺼번에 알린 그룹 라붐 해인 "19세부터 만난 인연" | 중앙일보
- 25만원 여관방, 생선 날랐다…‘조폭 에이스’ 마흔에 닥친 일 | 중앙일보
- 朴 커터칼 테러때 도착한 쇠고기, 거기엔 아베 편지 있었다 [박근혜 회고록 2] | 중앙일보
- 해외 놀래킨 '벌떼 축구'…1983년 멕시코 4강 신화 박종환 별세 | 중앙일보
- 소름 돋게 잘 맞는 나의 오늘 운세는? | 중앙일보
- '20대 뺨치는 복근' 65세 호주여성…50대 몸짱 황석정과 공통점 | 중앙일보
- “그렇게 운동해도 살 안 빠져” 매일 40㎞ 달린 ‘미친 연구’ | 중앙일보
- '892명 식중독' 원인에 발칵…곽튜브도 극찬한 '일본 별미' 뭐길래 | 중앙일보
- 뇌가 보내는 위험신호 놓치지 마라…암보다 더 두려운 이 병 [건강한 가족] | 중앙일보
- 50년 숨겨진 에버랜드 2만평 숲...특별한 캠핑장으로 변신하다 [비크닉] |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