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서구청장 사전투표 역대급 흥행에 여야 각각 "윤석열·이재명 심판"

7일 오후 6시 기준 22.64%
국민의힘 "범죄 피의자 옹호하는 민심의 경고"
민주당 "尹 정부 무능과 폭정 저지"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사전투표율이 역대 지방선거 등을 통틀어 최고치를 기록하자 여야가 자신들에게 유리한 상황이라고 8일 해석했다.

높은 투표율을 두고 여당인 국민의힘은 "'사법리스크'에 발목 잡힌 더불어민주당을 향한 심판 열기"로 평가했다.

윤희석 국민의힘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강서주민의 숙원을 해결하겠다는 방향은 제시하지 못하고 '진교훈의 승리는 이재명의 승리'라 외치며 범죄 피의자만 옹호하는 민주당을 향한 민심의 경고"라며 "노골적으로 범죄자 편을 들며 강서주민의 뜻을 당 대표 방탄으로 이용하겠다는 민주당의 정략적 시도는 강서주민의 준엄한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했다.

강서구청장 보궐선거를 일주일 앞둔 4일 서울 강서구 화곡역 네거리 인근에 여야 후보의 현수막이 걸려 있다. 사진=강진형 기자aymsdream@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전날 돌연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유세 일정을 취소한 점에 대해서는 "차마 강서주민 앞에 나서서 본인의 사법리스크를 옹호해달라는 호소를 할 수는 없었을 것"이라며 "자신이 내세운 아바타 후보와 민주당 지도부를 배후에서 조종해 본인 방탄을 외치라고 한 것"이라고 질타했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강서구 방화근린공원과 방신전통시장을 방문해 지지를 호소할 예정이다.

반면, 민주당은 이번 높은 사전투표율을 "윤석열 정부의 무능과 폭정을 저지해야 한다"고 보는 강서주민들이 결집한 결과로 해석했다.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김태우 국민의힘 후보는) 자신 때문에 치르는 선거에도 애교로 봐달라는 뻔뻔한 후보"라며 "선거 상황이 불리해 보이니 급여를 받지 않겠다는 소리를 하고 가난 코스프레도 서슴지 않는 파렴치한 후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파렴치하고 뻔뻔한 후보자와 정당에 표를 줄 수는 없다"며 "국민을 무시하고 국민을 우습게 여기는 윤석열 정권과 김태우 후보를 심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사전투표일인 6일 서울 강서구 방화1동주민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를 찾은 주민들이 투표를 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사진=강진형 기자aymsdream@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지지를 호소할 계획이다.

한편, 전날 마감된 사전투표는 역대 지방선거와 재·보궐선거를 통틀어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7일 오후 6시 집계한 최종 사전투표율은 22.64%였다. 전체 선거인 50만603명 중 11만3313명이 참여했다.

강서구가 야당 텃밭이었던 만큼 투표율이 높을수록 민주당에 유리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사전투표의 경우 투표에 참여한 유권자들의 연령 등이 제한적일 수 있어 사전투표의 열기가 본투표까지 이어지지 못할 경우 승리를 장담하기 어렵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