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계좌 녹아내리지만...‘킹달러’ 투자자, ‘나 홀로 미소’

배준희 매경이코노미 기자(bjh0413@mk.co.kr) 2023. 10. 8.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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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 기간 미국 국채 금리가 연일 상승세를 나타냄에 따라 고금리 장기화 공포가 국내 금융 시장을 덮치며 지난 10월 4일 코스피와 달러당 원홧값이 동반 급락했다. 이날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모니터를 주시하며 시장 상황을 살펴보고 있다. (이승환 기자)
미국 고금리가 장기화할 것이라는 전망에 달러 강세에 베팅하는 상장지수펀드(ETF)로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다. 당분간 강달러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에 투자금이 유입된다는 분석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0월 4일 ‘KODEX 미국달러선물레버리지’ ETF는 전 거래일보다 약 2% 오른 1만3725원에 거래돼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최근 한 달간 이 ETF는 약 7% 올랐다. 달러선물레버리지는 원·달러 환율과 유사한 움직임을 보이는 미국달러선물지수 일 수익률의 2배를 추종하는 ETF다. 최근 이 ETF의 하루 거래대금은 10억원을 웃돈다. 불과 한 달 전인 지난 9월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2억원대에 불과했다. ‘KOSEF 미국달러선물레버리지’ ‘TIGER 미국달러선물레버리지’ 등의 ETF도 최근 한 달 6~7%가량 올랐다.

미국 무위험 지표금리 SOFR(Secured Overnight Financing Rate)에 투자하는 ‘KODEX미국달러SOFR금리액티브(합성)’ ‘ACE 미국달러SOFR금리(합성)’ 등의 ETF도 상승세다. SOFR은 미 국채를 담보로 하는 1일물 환매조건부채권(RP) 금리를 기반으로 매일 산출되는 무위험 지표금리를 뜻한다. 마이너스 금리로 가지 않는 한 손해 날 위험이 없다는 게 운용사 측 설명이다. 삼성자산운용이 관련 ETF를 처음 출시했던 지난 4월에는 연 4%였던 SOFR 금리가 최근에는 연 5.3% 수준으로 올라섰다. 이들 펀드는 글로벌 대표 안전자산인 달러에 투자한다는 장점도 있다.

고금리가 장기화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달러 가치는 연일 강세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미 달러화 지수인 달러인덱스(DXY)는 지난 9월 말 기준 106.23으로 전월(103.16)과 비교해 3% 올랐다. 글로벌 경제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지며 미국 국채 수익률도 고공행진하고 있다. 세계 채권 거래의 기준이 되는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연 4.8%를 넘겼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달러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승혁 NH선물 애널리스트는 “미국 경기 동향이 바뀌어 미 중앙은행(Fed)의 입장이 전환하기 전까지는 당분간 강달러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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