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직후 정우영에 기습 뽀뽀…황선홍 金 안긴 '꼴통' 수비수

송지훈 2023. 10. 8. 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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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과의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결승전에서 일본 선수의 돌파를 저지하는 박규현(가운데). 연합뉴스

좌측면 수비수 박규현(드레스덴)이 아시안게임 3연패를 이룬 24세 이하(U-24) 축구대표팀의 숨은 주역으로 주목 받고 있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지난 8일 중국 항저우 황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결승전에서 일본을 2-1로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전반 초반 먼저 실점하며 출발했지만 정우영(슈투트가르트)과 조영욱(김천)의 연속골에 힘입어 승부를 뒤집었다.

한국은 지난 2014년 인천 대회와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 이어 사상 최초로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3연패를 이루며 환호했다.

박규현은 이번 대회 황선홍호가 발굴한 주요 수확 중 하나다. 앞서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의 부름을 받아 축구대표팀에 발탁돼 6월 A매치 2경기에 나섰지만 인상적인 모습을 선보이지 못 했다. 24세 이하 선수들이 주축이 된 이번 대회에선 공격과 수비에 두루 기여하며 측면을 지배했다.

중국과의 8강전에서 상대 선수 돌파를 저지하는 박규현(오른쪽). 연합뉴스

금메달에 대한 부담감 때문에 자칫 무거워지기 쉬운 팀 분위기를 끌어올린 것 또한 박규현의 몫이었다. 외모부터 튄다. 짧게 자른 머리와 염소수염으로 우리 선수단 내에서 유독 눈에 띄었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선수단 내에서 박규현은 ‘꼴통’이라는 별명으로 통했다”면서 “튀는 외모만큼이나 엉뚱한 생각과 발언으로 팀 분위기를 밝게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박규현은 일본과의 결승전 직후 그라운드를 돌며 환호하는 팬들에게 답례하던 중 공격수 정우영에게 다가가 기습 뽀뽀를 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이번 대회 8골을 터뜨리며 득점왕에 올라 황선홍호 금메달의 첨병 역할을 한 정우영의 활약에 대한 감사인사의 의미로 읽혔다.

박규현은 울산현대 산하 유스팀인 울산 현대고를 졸업한 뒤 지난 2019년 독일 베르더 브레멘(2부)에 입단했다. 실전 경험을 충분히 쌓길 원하는 브레멘의 배려로 현재 독일 3부리그 디나모 드레스덴에 임대돼 주전으로 뛰고 있다.

아시안게임 무대에서 경쟁력을 입증한 박규현이 A대표팀 무대에 복귀할지 여부도 관심사다. 클린스만 감독은 앞서 이달 A매치 평가전에 참여할 선수 명단을 발표하며 박규현을 제외했다. 이번 대회 활약이 박규현의 클린스만호 재발탁에 어느 정도 기여할지 여부가 축구대표팀 관련 새로운 관심사로 떠올랐다.

송지훈 기자 song.ji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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