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헉, 면허증 없네” 난감상황 사라진다…삼성페이에 신분증 ‘쏙’

삼성전자가 모바일 결제 서비스 '삼성페이'. 사진 삼성전자

“헉, 신분증 안 가져왔네-.” 앞으로 이런 난감한 상황이 줄어들 전망이다. ‘법적 효력 있는’ 신분증이 스마트폰에 탑재되면서다. 신용·교통카드부터, 집·자동차의 디지털 키, 항공·영화 티켓, 신분증까지 스마트폰이 지갑을 대체하는 시대가 본격화한다.

행정안전부·삼성전자는 지난 6일 경기 삼성전자 평택캠퍼스에서 ‘대한민국 정부가 제공하는 모바일 신분증 이용 활성화를 위한 업무 협약(MOU)’을 체결했다고 8일 밝혔다. 행안부는 ‘디지털 플랫폼 정부 실현계획’의 핵심과제로 모바일 신분증 확대를 추진 중이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오른쪽)과 박학규 삼성전자 경영지원실장 사장이 모바일 신분증 시연을 하고 있다. 사진 삼성전자

삼성전자는 지난 5일부터 모바일 월렛(지갑)서비스 '삼성페이'를 통해 정부가 발행하는 전자증명서의 서비스 지원을 시작한다. 사진 삼성전자

이번 협약으로 삼성전자는 내년 초부터 갤럭시 스마트폰의 모바일 월렛(지갑) 서비스 ‘삼성페이’를 통해 모바일 신분증 2종(운전면허증·국가보훈등록증) 발급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삼성페이를 통해 발급받은 정부의 모바일 신분증은 실물 신분증과 똑같은 법적 효력을 갖는다.

특히 신분증과 신용카드를 함께 제시해야 하는 경우 삼성페이만으로 ‘원스톱’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예를 들어 국가유공자가 주차요금 할인을 받고자 할 때, 현재는 신분증과 신용카드를 함께 제시해야 하는데 향후엔 모바일 국가보훈등록증이 탑재된 삼성페이를 통해 신원 확인과 결제를 동시에 할 수 있다.

이밖에 삼성전자는 지난 5일부터 삼성페이를 통해 주민등록표 등본, 건강보험료 납부확인서 등 정부 전자증명서 발급서비스도 시작했다. 전자정부 서비스 ‘정부24’에서 발급하는 11종의 전자증명서를 삼성페이에서 발급·조회·공유·제출할 수 있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모바일 신분증은 디지털 플랫폼 정부의 기반사업”이라며 “이번 협약식을 계기로 민간개방을 추진하고 국민이 편리해진 일상을 체감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학규 삼성전자 경영지원실장(사장)은 “삼성페이 하나의 앱으로 신분증 확인과 결제까지 빠르고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디지털 라이프를 제공할 수 있도록, 디지털 월렛 시장의 리더십을 더욱 공고히 하겠다”고 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지난 2015년 마그네틱 보안전송(MST)과 근거리무선통신(NFC) 방식을 모두 지원하는 삼성페이를 세계 처음으로 선보인 뒤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현재 삼성페이를 사용할 수 있는 국내 카드 가맹점은 약 300만개에 달한다.

고석현 기자 ko.sukhyu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