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먹인 강백호 “대표팀 두려웠다…응원 덕에 재기”

오주환 2023. 10. 8.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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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올림픽 '껌 논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세리머니 주루사' 등 국제대회마다 구설에 올랐던 강백호가 항저우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확정 짓고 눈시울을 붉혔다.

강백호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대표팀에 나왔을 때 성적도 안 좋았고 제가 좋은 모습도 잘 못 보여드려서 대표팀 나올 때마다 두려웠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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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백호가 7일 중국 사오싱 야구·소프트볼 스포츠센터 1구장에서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결승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뒤 인터뷰를 하며 울먹이고 있다. 스포타임 영상캡처


도쿄올림픽 ‘껌 논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세리머니 주루사’ 등 국제대회마다 구설에 올랐던 강백호가 항저우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확정 짓고 눈시울을 붉혔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야구대표팀은 7일 중국 사오싱 야구·소프트볼 스포츠센터 1구장에서 치른 아시안게임 결승전에서 2-0으로 승리했다.

강백호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대표팀에 나왔을 때 성적도 안 좋았고 제가 좋은 모습도 잘 못 보여드려서 대표팀 나올 때마다 두려웠다”고 털어놨다.

이어 “근데 이렇게 많은 분이 응원해주셔서”라며 울음을 삼킨 뒤 “너무 행복한 하루였던 것 같다. 감사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 시즌 4개월 동안 공황장애가 심했는데 이렇게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어서 기쁘다”고 했다.

강백호가 2020 도쿄올림픽 야구 동메달결정전에서 더그아웃에 몸을 기댄 채 껌을 씹고 있다. MBC 중계화면 캡처


강백호는 취재진을 만나서도 “대표팀에서 좋은 결과를 많이 못 보여드려 죄송했다. 다른 선수들이 잘해줘서 이런 꿈만 같은 결과를 안을 수 있었던 것 같다”며 “정말 꿈만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강백호는 “처음 (본선라운드 대만전) 패했을 때 (분위기가) 좋지 않았는데, 선수들이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힘을 모은 덕인 것 같다”며 “한국의 자랑 문동주가 잘 던졌고, 9회 말에는 최고 마무리 투수(고우석)를 믿고 있었다”고 후배들을 치켜세웠다.

강백호가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호주와의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B조 1라운드 경기에서 7회말 2루타를 치고 나서 기뻐하다가 그대로 태그 아웃 당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러면서 “(그동안) 좋은 모습 많이 못 보여드려서 대표팀에 나올 때마다 좀 두려웠고 제 딴엔 인생에서 가장 힘들었던 시기였던 것 같다”며 “그래도 주변에서 좋은 말씀을 해주신 덕분에 다시 이 자리에 설 수 있었다. 모든 분에게 정말 감사하다”고 했다.

이번 대회 초반 강백호의 방망이는 힘을 쓰지 못했다. 조별리그 3경기에서 11타수 1안타에 그치며, 4번 타자에서 6번 타자로 자리를 옮겼다.

강백호가 7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인근 사오싱 야구·소프트볼 스포츠센터 제1구장에서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결승에서 안타를 친 뒤 포효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러나 슈퍼라운드 중국전에서 태극마크를 달고 첫 홈런을 치는 등 살아나는 모습을 보였다.

이전까지 국가대표 강백호는 잦은 논란에 휩싸였다.

도쿄올림픽에서는 더그아웃에서 껌을 씹던 모습으로 여론의 질타를 받았고, WBC에선 2루타를 친 뒤 세리머리를 하다 베이스에서 발이 떨어져 아웃당하며 비난의 중심에 섰다.

오주환 기자 joh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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