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수박 감별기'에…친명 정성호 "나도 1, 검사 탄핵 동의 안 해서"
"편 가르기 하면 총선 못 이겨"
"새누리당 진박감별사 사태 떠올려야"
더불어민주당 강성 지지층 사이에서 민주당 의원 총 168명을 나열하고 이들의 성향을 따져보는 이른바 '수박 당도 감별 명단'이 떠도는 가운데 친명(친이재명)계로 분류되는 정성호 민주당 의원이 "저도 거기에 해당한다"고 밝히며 "서로를 편 가르기 해서는 선거에서 이길 수 없다"고 했다.
최근 온라인에서 떠도는 '민주당 수박감별기 : 수박감별' 명단은 민주당 의원 168명을 ▲검사 탄핵 발의 불참 ▲불체포 포기 ▲대의원 1인1표제 반대 ▲민주당의 길 ▲민주주의 4.0 ▲원내대표단 등 6가지 기준으로 점수를 매긴 명단이다. 기준을 충족할 때마다 1점씩 부여해 이를 '당도'로 표기하며, 의원들은 각각 당도 0~5로 분류된다.
수박은 '겉은 민주당, 속은 국민의힘'이란 뜻으로, 강성 지지층 사이에서 민주당 내 비명(비이재명)계를 비하하는 의미로 쓰인다.
당도 5에는 강병원·김종민·윤영찬·최종윤·홍영표 의원 등 5명, 당도 4에는 김영배·박용진·양기대·오기형·이용우·이원욱·조응천 의원 등 7명이 이름을 올렸다. 반면 당도 0에는 이재명 대표를 비롯해 김의겸·박찬대·정청래·우원식 의원 등 66명이 포함됐다.
친명계로 분류되는 정 의원은 검사 탄핵에 동의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자신도 그 명단에 올랐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저도 거기에 하나 해당한다. 당도 1이다. 검사 탄핵 제가 동의 안 했다고"라며 "오기 전에 탄핵에 왜 동의하지 않았느냐는 항의 문자가 와서 답변도 보내고 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부 강성 당원들이 그렇게 하더라도 의원들이 너무 흔들리지 않았으면 좋겠다. 수많은 목소리 중 하나"라며 "민주당을 강하게 지지하고 사랑하는 당원들의 목소리이니까 우리가 관심을 가져야겠지만 거기에 좌지우지될 필요는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 의원은 "도를 지나친 표현에 대해서는 자제해야 하고, 당 대표가 이미 자제를 당부하는 의사 표시를 했다"며 "우리가 함께 가야 선거에 이기지 나누고 배제하고 분열하고 편 가르기 해서는 선거에 이길 수가 없다"고 강조했다.
다만 해당 명단에는 정 의원을 비롯한 민주당 소속 의원 168명이 모두 올라있다. 당도 0에 가까울수록 친명계, 당도 5에 가까울수록 비명계라고 판단하는 것으로 보인다. 정 의원은 '당도 1'로 분류돼있다.
당내에서는 과거 새누리당에서 벌어졌던 '진박 감별사' 사태를 떠올리며 우려를 표하는 의견이 나온다. 명단에서 '당도 4'로 분류된 박용진 민주당 의원은 6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서 "이른바 새누리당을 패배의 길로, 그리고 박근혜 정권을 폭망의 길로 이끌었던 시초는 '진박 감별사'"라며 "수박 감별사 사태가 우리 민주당 안에서 벌어져서는 절대 안 된다. 분열할 거고 분열을 하면 총선 패배할 것"이라고 했다.
박 의원은 "민주당은 다양성이 존재하는 정당, 이견이 존중받는 정당, 민주정당으로 국민들 곁에 계속 남아야 한다. 다른 의견은 무시되는 그리고 쫓아내야 하는 대상처럼 하는 정당이어서는 절대 안 된다"며 "그거는 총선 승리의 길과 점점 멀어지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당도 4'에 이름을 올린 이원욱 민주당 의원도 "'민주'라는 단어를 앞세워 민주를 오염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6일 페이스북을 통해 "민주주의라는 이름을 붙이기에도 민망한 팬덤 민주주의의 폐해를 다시 목도한다"며 "당신들은 민주주의가 맞나. 극단적 종교집단, 모택동 홍위병과 무엇이 다른가"라고 물었다.
이 의원은 이재명 대표를 향해 "팬덤에 의지해, 팬덤을 결집해 정치하려는 이재명 대표에게 민주주의에 대해 묻는다"며 "오직 관심이 순도 100% '이재명의 민주당'을 만드는 것만이 목표인가. 누구의 민주당이라는 용어가 민주주의 정당에 맞나"라고 지적했다.
박현주 기자 phj032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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