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92명 식중독' 원인에 발칵…곽튜브도 극찬한 '日별미' 뭐길래

하수영 2023. 10. 8.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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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유튜버 '곽튜브'가 지난해 9월 교토의 한 음식점에서 대나무 수로에 물과 함께 흘려보낸 소면을 건져 간장 육수에 찍어먹는 요리인 '나가시소멘'을 먹고 있다. 최근 일본 이시카와현 쓰바타초의 유명 나가시소멘 음식점에서는 지난 8월 한달간 892명의 식중독 환자가 나와 논란이 일었다. 사진 곽튜브 유튜브 캡처

일본에서 여름철 별미로 꼽히는 '나가시 소멘'(대나무 수로에 흘려 보낸 소면을 건져 먹는 메뉴)로 인해 한 달 만에 식중독 환자가 대거 발생해 논란이다.

지난 6일 NHK 등 일본 현지 매체 보도에 따르면 이시카와현 쓰바타초에 있는 유명 나가시 소멘 음식점에서 8월 한 달간 총 892명의 식중독 환자가 발생했다. 2020년 이후 이시카와현 내에서 집계한 식중독 환자 수로 최대 규모다.

환자들은 지난달 11일에서 17일 사이 해당 음식점에서 식사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 연령대는 1세 아기부터 80대 노인까지 다양했으며, 이들 중 22명은 복통·발열·구토 증상으로 입원까지 했다. 중증 환자는 없었고, 현재는 모두 회복된 상태다.

나가시 소멘은 대나무 수로에 물과 함께 흘려보낸 소면을 건져 간장 등 소스에 찍어 먹는 독특한 방식 때문에 일본의 여름철 별미로 꼽힌다. 한국인 관광객들도 많이 찾는 메뉴다. 국내 유명 여행 유튜버인 곽튜브가 지난해 9월 교토의 한 음식점에서 나가시소멘을 먹고 "면이 부드럽고 쫄깃하다"고 평가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시카와현이 역학조사를 진행한 결과, 해당 음식점이 대나무 수로에 사용한 샘물에서 식중독 원인균인 '캄필로박터'가 검출됐다. 캄필로박터는 닭, 소, 돼지 등 가축의 장 내에 서식하는 세균으로, 감염될 경우 설사(출혈 동반)나 구토, 열, 복부 경련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간혹 호흡곤란이 오기도 한다.

이번 사태 이후 일본 당국은 샘물, 우물물 등을 이용하는 음식점에 "1년에 1회 이상 수질검사를 실시하라"는 내용의 통지서를 보냈다.

해당 음식점은 3일간 영업정지 처분을 받았다. 이 음식점은 공식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손해배상을 마치는 대로 폐업하겠다"고 밝혔다.

하수영 기자 ha.su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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