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이스라엘 공격에 긴급 연설…"미국은 이스라엘 편"
미국은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을 규탄하며 군사적 지원을 포함한 모든 분야에서 이스라엘에 대한 지원을 확약했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긴급 연설을 통해 “미국은 이스라엘 편에 서 있다”며 “우리는 그들의 뒤를 지키는 일에 결코 실패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그들이 자국민에게 필요한 도움을 받고 스스로를 계속 방어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우리 정부의 이스라엘 안보에 대한 지지는 확고하고 흔들림 없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오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통화하고 하마스 공격으로 인한 이스라엘의 피해 상황 및 미국의 지원 방안 등을 논의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네타냐후 총리와 통화하면서 저는 미국이 이번 테러 공격에 맞서 이스라엘 국민과 함께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저는 국가안보팀에도 군사, 정보, 외교 등 분야에서 이스라엘 카운터파트와 협력하도록 지시했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앞서 이날 성명을 내고 “미국은 이스라엘에 대한 하마스 테러리스트들의 끔찍한 공격을 명백히 규탄하며 이스라엘 정부와 국민을 위해 모든 적절한 지원을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또 “저와 제 팀은 이 상황을 면밀히 추적하고 있으며 네탸냐후 총리와 향후 긴밀히 연락할 것”이라고 했다.
이에 앞서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대변인 명의의 하마스 규탄 성명도 나왔다. NSC 대변인 성명→대통령 성명→대통령 긴급 연설 순으로 이번 사태에 대한 미국 정부의 대응 수위를 높인 것이다.
앞서 하마스는 이날 새벽 이스라엘 남부와 중부 지역에 로켓 수천 발을 기습 발사했고, 이스라엘 군인 등 수십 명을 인질로 붙잡았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번 공격을 사실상 전쟁으로 규정하고 “이스라엘과 이스라엘 국민에게 가져온 암울한 날을 되갚아줄 것”이라며 설욕을 다짐했다. 하마스의 기습 공격과 이스라엘의 보복 공습으로 이날까지 최소 198명이 죽고 1610명이 부상했다고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보건부가 전했다.
미국 정부는 주말에 전해진 이스라엘 피습 소식에 외교안보 각 분야 및 단위별로 이스라엘 각 카운터파트와 접촉하는 등 긴박하게 움직였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차히 하네그비 이스라엘 국가안보보좌관과 통화하고 대응 방안을 협의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이날 이스라엘 이츠하크 헤르초크 대통령, 엘리 코헨 외교장관과 통화하고 이스라엘 정부 및 국민에 대한 미국의 연대를 재확인하는 한편 이스라엘 안보 강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블링컨 장관은 또 마흐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과 통화하고 이번 하마스 공격을 규탄한 뒤 평화 유지를 당부했으며, 독일ㆍ이탈리아ㆍ영국ㆍ사우디아라비아ㆍ이집트ㆍ튀르키예 외무장관과도 통화해 대책을 논의했다.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이날 오전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과의 통화에서 이스라엘군과 국민에 대한 미국의 철통 같은 지지를 확인했다. 미 국방부는 “오스틴 장관은 향후 며칠 또는 몇 주 동안 갈란트 장관과 계속 협의해 이스라엘이 필요한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전했다.
워싱턴=김형구 특파원 kim.hyoungg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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