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요일日문화]집주인한테 '감사금' 내는 특이한 日 부동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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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구하는 것만큼 골치 아픈 일이 없죠.
집을 구하는 과정에서 한국과 일본의 부동산 제도가 꽤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됐는데요.
오늘은 전세 제도가 없고, 집주인에게 감사금을 지급하는 등 우리나라와 사뭇 다른 일본의 부동산 제도에 대해 알려드리려고 합니다.
보통 집주인이 대출금 상환하는 데 보태 쓴다고는 하는데, 일본에서도 '도대체 이를 왜 내야 하느냐'라는 불만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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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문화 반영된 집주인 사례금도 있어
집 구하는 것만큼 골치 아픈 일이 없죠. 마음에 꼭 들어맞는 집 찾기란 쉬운 것이 아닙니다. 이사하는 날까지 정말 많은 신경을 쓰게 하는데요. 저도 이번 주 이사를 하면서 여러 가지 우여곡절을 겪고 나니 "역시 답은 내 집 마련이다"라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집을 구하는 과정에서 한국과 일본의 부동산 제도가 꽤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됐는데요. 오늘은 전세 제도가 없고, 집주인에게 감사금을 지급하는 등 우리나라와 사뭇 다른 일본의 부동산 제도에 대해 알려드리려고 합니다.
먼저 일본은 한국의 전세 개념이 없습니다. 집세는 ‘야칭(家賃)’으로 부르는데, 다달이 납부하기 때문에 사실상 월세의 개념입니다. 일본에서 한국의 전세는 가타카나 고유명사 ‘チョンセ(쵼세)'로 부르고 있습니다. '처음에 일정액의 보증금을 맡기고 계약 종료 시에 전액을 돌려받는 독특한 임대 계약 방식'이라고 소개하고 있는데요.
월세기 때문에 보증금은 전세만큼 크지는 않은데요. 보증금 개념으로 내는 '시키킹(敷金)'은 통상 월세 두 달 분 정도로 줍니다. 다만 한국은 보증금은 대부분 돌려받는다는 개념인데, 일본에서는 조금 다릅니다. 계약 기간이 끝나고 퇴실할 때 방 내부에 하자가 있으면 시키킹에서 이 금액을 제하고 지급하는데요, 원금을 완전히 돌려받는다는 암묵적인 룰은 없습니다.
반면 일본에만 있는 독특한 제도도 있습니다. 집주인에게 지급해야 하는 사례금, '레이킹(?金)'인데요. 집을 임대해 감사하다는 의미로 지급하는 돈입니다. 당연히 환불도 되지 않고 그냥 집주인이 받아 가는 돈인데요. 보통 집주인이 대출금 상환하는 데 보태 쓴다고는 하는데, 일본에서도 '도대체 이를 왜 내야 하느냐'라는 불만이 많습니다.
또 우리나라와 다른 점은 아파트에 대한 개념입니다. 우리는 아파트라고 하면 흔히 고층 아파트를 생각하는데요, 일본에서는 개념이 조금 다릅니다.
만화 '짱구는 못말려'에서 짱구네가 임시로 거주하던 오래된 집 '와르르 맨션'이 등장하는데요. 일본은 이렇게 아파트와 맨션을 구분하고 있습니다. 아파트는 보통 2층 정도 되는 주택을 아파트로 부르는데, 목조로 지어지는 경우도 많습니다. 3층 이상 콘크리트 집합건물을 맨션으로 부르고 있기 때문에, 오히려 우리나라의 아파트는 일본의 맨션 개념에 더 가깝습니다.
다만 일본은 주거비가 비싼 편입니다. 일본 최대 부동산 업체 스모에 따르면 도쿄 23구의 평균 야칭은 8만1001엔(78만원)입니다. 시부야는 12만8000엔(115만원), 신주쿠는 10만1000엔(91만5000원)으로 훅 뛰어오르죠. 여기에 월 80만원으로는 우리가 흔히 말하는 '투룸'은 무리입니다. 아파트처럼 방 3개 딸린 곳의 경우 28만엔(270만원) 수준입니다. 서울과 도쿄, 수도에 사람들이 몰리는 것은 어쩔 수 없는 현상인 것 같습니다.
전진영 기자 jintonic@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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