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켓포에 전투기 공격…이스라엘·하마스 하루도 안돼 530명 숨졌다

이스라엘을 겨냥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기습 공격과 이에 맞선 이스라엘의 보복 공습으로 양측 사망자가 500여명까지 급증했다.

8일(현지시간) dpa 통신과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현지 일간 예루살렘 포스트는 이스라엘 보건부를 인용해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향해 수천발의 로켓포탄을 쏘면서 300명이 넘는 주민이 숨졌다고 보도했다. 부상자도 1500명 이상으로 늘어났다고 전했다.

8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기습 공격에 대응한 이스라엘 공군의 폭격으로 가자지구에서 불꽃과 연기가 솟구치고 있다. AFP=연합뉴스

또 이스라엘이 전투기 등을 동원해 보복 공습에 나서면서 가자지구에서도 최소 232명이 사망하고 1700명 가까운 주민이 다쳤다고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보건부는 집계했다.

채 하루가 되지 않는 시간 동안 양측에서 최소 532명이 목숨을 잃고 3200여명이 다친 셈이다. 중상을 입은 부상자가 적지 않은 데다, 분리장벽을 넘어 이스라엘 남부 지역에 침투한 하마스 대원 일부가 주민 등을 인질로 잡고 이스라엘군과 대치 중인 상황 등을 고려하면 사상자는 계속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7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칸유니스 인근의 가자지구 경계선에서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파괴된 이스라엘군 탱크 주변에서 몰려들어 환호하고 있다. AP=연합뉴스

하마스는 유대 안식일인 이날 오전 이스라엘을 겨냥해 수천발의 로켓포를 쏘고, 대원들을 침투시켰다. 이스라엘 경찰은 200∼300명의 무장대원이 침투했다고 보고 있다.

하마스 측에 인질로 붙들려 가자지구로 끌려간 이스라엘 군인과 민간인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팔레스타인 측은 이스라엘 군인 50여명을 포로로 잡았다고 선언했다고 타스 통신은 전했다.

이스라엘군 대변인인 다니엘 하가리 소장은 군인 뿐 아니라 민간인도 인질이 됐다면서 이는 '전쟁범죄'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지난 7일 자정이 지난 시간 방송에 따르면 하마스 군사 조직 대변인은 하마스에 붙들린 이스라엘인의 수가 수십명보다 "여러 배는 많다"면서 인질들을 가자 지구 전역에 분산 수용했다고 밝혔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하마스에 대한 강력한 보복을 경고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하마스가 있는 모든 곳을 폐허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혜 기자 kim.jihye6@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