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효주 "연기만 하는데 유명해진 나…대중과 시선 차이, 불편" (엑's 이슈)[BIFF 2023]

김유진 기자 2023. 10. 8.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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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한효주가 20대에 데뷔해 30대 후반을 향해가며 배우로서 느끼고 있는 솔직한 속내를 털어놓았다.

한효주는 "신기한 것이, 똑같이 배우 일을 하고 연기를 하는데 점점 더 유명해지지 않나. 아직도 저를 보면서 팬이라고 하는 사람들을 보면 신기하다. 그런데, 제가 느끼는 것과 사람들이 저를 바라보는 시선의 차이가 점점 커지면서 불편하고 힘든 순간들이 많아지더라. 버거운 부분이 있다"고 하소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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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부산, 김유진 기자) 배우 한효주가 20대에 데뷔해 30대 후반을 향해가며 배우로서 느끼고 있는 솔직한 속내를 털어놓았다.

7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우동 KNN타워 KNN시어터에서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한효주의 '액터스 하우스'가 진행됐다.

2021년 처음 선보인 '액터스 하우스'는 동시대 한국 영화계를 대표하는 배우들을 초청, 그들의 연기에 관한 친밀하면서도 심도 깊은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스페셜 프로그램이다. 

올해는 5일 존 조를 시작으로 6일 송중기와 윤여정, 7일 한효주가 참여해 연기에 대한 생각, 자신이 생각하는 연기 명장면 등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

2003년 미스 빙그레 선발대회 입상 후 2005년 시트콤 '논스톱5'로 연기를 시작하고, 이후 한국의 대표 여배우로 꾸준히 성장해 온 한효주는 올해 부산국제영화제 온 스크린 섹션에 공식 초청된 넷플릭스 영화 '독전2'(백감독)로 부산을 찾았다.

이날 한효주는 고향 청주를 벗어나지 않던 삶에서 고등학생 시절 연기를 꿈꾸게 되며 스무살이 되던 시절부터 일을 시작해 현재까지 달려오게 됐다고 돌아보며 "대학교도 (동국대학교) 연극영화과를 나왔지만, 입학하자마자 데뷔를 한 케이스여서 공부를 많이 못했다. 감사하게도 일은 일찍 시작을 했지만, 그래서 오히려 저는 늘 제 연기에 대한 자신감이 부족했다"고 고백했다.


이어 "저는 그냥 제가 알아서 부딪히고 배우면서 지금까지 온 것 같다. 진짜 처음 연기를 시작할 때는 매일 울었다. 연기를 하는 것은 좋은데, 대중 앞에 서는 일은 여전히 힘들다. 제가 상상했던 삶은 아니다"라고 토로했다.

한효주는 "신기한 것이, 똑같이 배우 일을 하고 연기를 하는데 점점 더 유명해지지 않나. 아직도 저를 보면서 팬이라고 하는 사람들을 보면 신기하다. 그런데, 제가 느끼는 것과 사람들이 저를 바라보는 시선의 차이가 점점 커지면서 불편하고 힘든 순간들이 많아지더라. 버거운 부분이 있다"고 하소연했다.

"사실 사람으로서는 더 평범해지고 있다"고 말을 이으며 "사람들에게 더 솔직하게 제 얘기를 한다. 어렸을때보다 훨씬 더 평범한 사람으로, 제 주변에서는 일을 할 때의 한효주가 아니고, 사람으로서의 한효주는 더 솔직하고 평범해지는 느낌이다"라고 설명했다.

유머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며 "예쁘고 젊고 앞날도 창창한데, 재미가 없는 사람이다"라고 넉살을 부린 한효주는 "남을 즐겁게 할 수 있는 유머감각을 다음 생애에는 꼭 가져보고 싶다고 생각할 정도로 점점 더 재밌는 것을 하고 싶다. 제가 웃긴 사람은 아니지만, 웃기는 것은 하고 싶다"고 얘기했다.

또 "앞으로 어떤 배우가 돼야 할까를 고민하고 있다. 저를 배우로서 움직이는 힘은, 제가 욕심이 많아서라고 생각했다. 그 욕심이 저를 다양한 장르를 소화 가능한 배우로 나아갈 수 있게 하는 원동력이라고 생각했었다. 좋은 배우가 돼야겠다는 욕심은 이제 사그라들었다. 시청자 분들과 관객 분들이 그저 제가 울 때 같이 울어주고 웃어주며 재밌게 볼 수 있는 그런 작품을 하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사진 = 엑스포츠뉴스DB, 각 영화 스틸컷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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