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곤국 의사할래요”…2년마다 열리는 의료인 ‘잔치’

이현성 2023. 10. 7. 2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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힌두 극단주의자들이 병원에 들이닥쳤다.

그는 "주님을 만나고 나서야 부모님을 원망하지 않았다"며 "의료선교사가 돼 빈곤국에 병원을 짓고 부모님처럼 하나님 사랑을 나누고 싶다"고 밝혔다.

행사장 바깥에선 기독병원·선교단체 부스 18곳이 참가자들을 맞이했다.

전주 예수병원(원장 신충식) 등을 관람한 뒤엔 '한의사와 의료선교' '북한의료선교' '국내이주민사역' 등 선택과목을 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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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독교의료선교협회 제18차 의료선교대회
은혜의 소식 잇따라…울고 웃는 기독 의료인들
제18차 의료선교대회에 참석한 간호사들이 7일 제18회 의료선교대회가 열린 전북 전주온누리교회에서 선배 간호사에게 강의를 듣고 있다.

힌두 극단주의자들이 병원에 들이닥쳤다. 병동 성경책은 전부 불에 타 연기로 사라졌다. 5년전 비극인데도 의료진은 여전히 두려움에 떨고 있다. 비밀경찰의 탐문 수사도 잇따르고 있다.

사역을 포기하진 않았다. 병원이 문을 닫으면 지역 유일의 선교병원이 사라져서다. P(43)선교사는 “힌두 사원을 중심으로 형성된 마을 공동체는 철옹성 같다”면서도 “한센병 환자와 수도 외곽의 가난한 환자를 계속해서 치료하면서 복음을 전하겠다”고 다짐했다. 한국기독교의료선교협회(회장 김명진)가 7일 전북 전주온누리교회(박희정 목사)에서 개최한 제18차 의료선교대회 ‘The God of Restoration(회복의 하나님)’에서다.

이루리씨가 7일 제18회 의료선교대회 참석자들 앞에서 "의료선교사가 되겠다"며 다짐하고 있다.

내년 2월 의대 졸업을 앞둔 이루리(25)씨도 간증자로 나섰다. 이씨는 “선교사이신 부모님께서는 저보단 방글라데시 빈민촌 아이들에게 선물도 많이 주고 사랑 표현도 아끼지 않았다”며 “선교사 딸로 태어나 함께 희생해야 한다는 점이 너무 화가 났었다”고 했다. 그는 “주님을 만나고 나서야 부모님을 원망하지 않았다”며 “의료선교사가 돼 빈곤국에 병원을 짓고 부모님처럼 하나님 사랑을 나누고 싶다”고 밝혔다.

청중 가운데 의사만 200여명이었다. 약사 간호사 임상병리사 의대생 등 모든 참가자를 더하면 700여명이다. 이중엔 미국 캄보디아 베트남 등 해외에서 온 의료인도 있었다. 10대 대안학교 학생들도 자리를 지켰다. 박예서(가명·17)양은 “최근 필리핀 선교를 다녀온 뒤로 의료선교사의 꿈을 키우고 있다”며 “오늘 전국 각지에서 오신 의료인들과 대화할 수 있어 기쁘다”고 했다.

제18차 의료선교대회에 참석한 의대생들이 7일 제18회 의료선교대회에서 의료선교사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직능별로 모이는 시간도 마련됐다. 의사들은 40여명씩 전공별로 둥글게 모여 의료선교 경험을 나눴다. 간호사들은 선배 간호사의 강의를 들었다. ‘일과 양육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비결’을 나눌 때 후배 간호사들 반응이 가장 좋았다. 선배 간호사는 “기도 제목을 나누다 보면 삶을 나누게 된다. 바쁠수록 가정예배로 자녀와 소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행사장 바깥에선 기독병원·선교단체 부스 18곳이 참가자들을 맞이했다. 아프리카내지선교회(AIM) 자리를 지키고 있던 루크 헤린 AIM 국제총재은 “한국에 이렇게나 많은 의료인이 선교에 관심이 있다는 걸 보고 놀랐다”고 반색했다. 가정의학과 의사인 그는 “의술은 사람을 연결해주고 사랑을 전할 수 있는 도구”라며 “이번 대회를 통해 도전을 받은 한국의 젊은 의료선교사들이 아프리카에 선교를 와주길 바란다”고 했다.

루크 헤링 아프리카내지선교회 국제감독이 7일 전북 전주온누리교회 앞에 설치된 부스에서 한국인 선교사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대회는 오는 9일까지 2박 3일간 진행된다. 참석자들은 이튿날 소속 교회로 가지 않고 전주온누리교회에서 오전 9시 주일예배를 함께 드린다. 전주 예수병원(원장 신충식) 등을 관람한 뒤엔 ‘한의사와 의료선교’ ‘북한의료선교’ ‘국내이주민사역’ 등 선택과목을 듣는다.

전주=글·사진 이현성 기자 sag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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