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도 잡았다…'7전7승' 한국 축구, 아시안게임 사상 첫 3연패
한국 24세 이하(U-24) 축구대표팀이 한일전에서 승리하고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따냈다. 한국은 대회 사상 처음으로 대회 3연패도 달성했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7일 중국 항저우 황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한일전으로 치러진 대회 남자 축구 결승에서 정우영(슈투트가르트), 조영욱(김천)의 연속골에 힘 입어 2-1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2014년 인천,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 우승한 한국은 아시안게임 3연속 금메달을 차지했다.
한국은 또 두 대회 연속으로 일본을 꺾고 금메달을 품었다. 한국과 일본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도 결승에서 만났다. 당시엔 한국이 연장전 끝에 2-1로 이겼다.
황선홍호는 경기력 논란도 극복했다. 지난해 6월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 아시안컵 8강에서 일본에 0-3으로 완패했다. 당시 한국은 주축 멤버가 모두 뛰었고 일본은 두 살 어린 U-21 대표팀이 참가했다. 또 올해 6월에는 중국에서 두 차례 원정 평가전을 치렀으나 1승1패에 그치면서 경기력 논란에 휩싸였다. 그러나 황선홍호는 이번 우승으로 실력을 입증했다. 이번은 완벽한 우승이라고 부를 만한 대회라서다. 한국은 결승까지 치른 7경기에서 27득점 3실점이라는 압도적인 경기력을 과시했다.
금메달을 딴 황선홍호 선수 22명은 전원 병역 혜택을 받는다. 이들은 기초 군사훈련을 받은 뒤, 34개월 동안 예술·체육요원으로 복무하면서 544시간의 봉사활동을 이수하면 병역의 의무를 마친다. 현재 김천 상무에서 군 복무 중인 조영욱은 조기 전역한다. 그는 현재 상병이다. 골키퍼 김정훈은 한국 선수 중 유일하게 그라운드를 밟지 않고 금메달과 병역 혜택을 동시에 받는 진기록을 썼다. 정우영은 8골로 득점왕을 차지했다.
한국은 이날 간판 공격수 조영욱을 최전방에 내세웠다. 왼쪽 측면 공격수엔 주득점원 정우영이, 처진 스트라이커는 고영준(대구)이 출전했다. 이강인(파리생제르맹)은 오른쪽 측면 공격수로 나섰다. 우즈베키스탄과의 4강전에서 발목을 다친 엄원상(울산)의 자리다. 이강인은 측면을 선호하지만, 이번 대회에선 줄곧 중앙에서 뛰었다.
중원은 주장 백승호(전북)와 정호연(광주)이 나섰고, 포백 수비는 왼쪽 수비수로 박규현(드레스덴), 오른쪽 수비수로는 황재원(대구)이 출전했다. 중앙 수비수는 와일드카드(24세 초과 선수) 박진섭(전북)과 이한범(미트윌란)이 나섰고, 골키퍼는 이광연(강원)이 책임졌다. 일본은 나이 제한 기준인 24세보다 2살 어린 2001년생부터 대표팀을 구성했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한국이 앞선다는 분석이었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상황은 달랐다.
한국은 경기 초반 실점을 허용했다. 경기 시작과 동시에 몰아친 일본은 전반 2분 사토 게인이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크로스를 올렸다. 공은 골문 앞에서 수비 뒤로 흘렀고, 시게미 마사토가 골대 오른쪽의 우치노 고타로에게 연결했다. 고타로는 침착하게 오른발로 골망을 흔들었다. 한국이 이번 대회에서 처음으로 내준 선제골이다.
실점 후 크게 당황한 한국은 이후에도 일본에 주도권을 내준 채 고전했다. 수중전도 변수였다. 이날 항저우엔 종일 비가 내렸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한국은 평정심을 되찾았다. 결국 한국은 전반 27분 동점골을 터뜨렸다. 황재원의 오른발 크로스를 정우영이 헤딩 동점골로 연결했다.
전반을 1-1로 마친 한국은 후반전에 본격적으로 몰아쳤다. 체격과 체력에서 일본에 앞서면서다. 전반전 정확한 패스와 활동량으로 한국 수비를 압박하던 일본은 좀처럼 공격 기회를 잡지 못했다. 꾸준히 일본 골문을 두드리던 한국은 후반 11분 마침내 역전골을 만들어냈다. 하프라인에서부터 폭발적인 드리블로 일본 수비를 돌파한 황재원이 정우영을 거쳐 골문으로 쇄도하던 조영욱에 연결됐다. 조영욱은 상대의 몸싸움에 밸런스를 잃는 상황에서도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주도권을 쥔 한국은 이후부턴 큰 위기 없이 경기를 리드했다. 일본은 선수 교체를 통해 분위기 반전을 노렸지만, 한국의 단단한 조직력에 막혔다. 오히려 황선홍 감독은 엄원상과 송민규(전북)을 투입해 공격을 강화하면 마지막 순간까지 우세한 경기를 펼치며 승기를 굳혔다.
항저우=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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