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 아파도 이겼다' 배드민턴 안세영, 29년 만에 AG 여자 단식 우승 [항저우 2022]

배중현 2023. 10. 7. 2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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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nhap photo-4679="">7일 중국 항저우 빈장체육관에서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여자 단식 결승에서 한국 안세영이 중국의 천위페이를 상대 하던 중 통증을 호소하자 의료진이 응급조치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yonhap>

 
한국 배드민턴 간판 안세영(21·삼성생명)이 항저우 아시안게임(AG) 여자 단식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세계랭킹 1위 안세영은 7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빈장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여자 단식 결승에서 천위페이(중국·세계랭킹 3위)를 2-1(21-18 17-21 21-8)로 꺾었다. 한국 선수가 AG 여자 단식 결승에서 우승한 건 1994 히로시마 대회 방수현 이후 29년 만이다. 준결승에서 허빙자오(중국·세계랭킹 5위)를 2-0으로 제압한 데 이어 중국 배드민턴의 자존심 천위페이마저 격파했다. 항저우가 고향인 천위페이는 안세영의 라이벌이자 이번 대회 강력한 우승 후보. 하지만 단체전 결승에 이어 단식 결승에서도 안세영에게 무릎 꿇었다.

<yonhap photo-4811="">7일 중국 항저우 빈장체육관에서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여자 단식 결승에서 한국 안세영이 중국의 천위페이를 상대하고 있다. [연합뉴스]</yonhap>


안세영은 올해 세계개인선수권, 전영오픈, 중국오픈을 비롯한 굵직굵직한 대회를 석권했다. 대형 선수가 총출동하는 전영오픈에서 한국 선수가 단식 우승을 차지한 건 1996년 방수현 이후 27년 만이었다. 지난 7월 일본오픈에선 32강부터 한 세트도 내주지 않고 모두 2-0으로 승리하며 우승했다. 8월에는 일본의 야마구치 아카네를 제치고 세계랭킹 1위에 올라 항저우 AG의 전망을 밝혔다. 기대한 만큼 결과가 이어졌다. 지난 1일 단체전 결승에서 중국을 매치 스코어 3-0으로 제압, 금메달을 획득한 데 이어 단식 금메달로 2연패를 달성했다.

결승전은 팽팽했다. 1세트 11점 고지를 천위페이에게 내준 안세영은 세트 중반 역전에 성공했다. 변수는 ‘부상’이었다. 18-17에서 무릎 쪽 통증을 느껴 경기가 잠시 중단, 간단하게 치료를 받았다. 천위페이의 연이은 공격 범실로 3점 차 앞서 1세트를 가져갔지만 향후 경기력을 예상하기 어려웠다. 좌우 움직임이 많은 배드민턴의 특성상 더 큰 부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었다. 부상 탓인지 2세트를 밀린 안세영은 3세트 믿기 힘든 움직임을 보여줬다. 천위페이의 네트 앞 공격을 차단하면서 차곡차곡 점수를 쌓았다.

<yonhap photo-2908="">6일 중국 항저우 빈장체육관에서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여자 단식 준결승에서 한국 안세영이 중국의 허빙자오를 상대로 득점한 뒤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yonhap>


3세트 중반 13-6에선 세트를 타고 셔틀콕이 네트를 타고 들어오는 행운까지 따랐다. 이어 천위페이의 공격으로 점수 차를 더 벌렸고 한때 18-8로 더블 스코어 이상으로 압도했다. 세트 막판에는 천위페이가 다리 통증 문제로 쓰러지기도 했다. 게임 스코어에 먼저 도달한 안세영은 천위페이의 공격 실수로 금메달을 확정했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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