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th BIFF] ‘무빙’→‘독전2’ 한효주 “편한 길보다 어려운 길이 좋아” [종합]

박로사 2023. 10. 7.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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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nhap photo-4274=""> 사진=연합뉴스 제공</yonhap>

“저는 진짜 부족한 배우고 이 일만 해서 모르는 것도 많아요. 너그럽게 바라봐주시고 많이 봐주셔서 진심으로 고마워요. 덕분에 배우를 하고 있는 것 같아요.”

배우 한효주가 연기에 대한 솔직한 생각을 전했다. 7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KNN타워 KNN시어터에서 ‘액터스 하우스 한효주’가 진행됐다. 이날 수트를 입고 등장한 한효주는 관객들에게 반갑게 인사하며 말문을 열었다.

한효주는 넷플릭스 영화 ‘독전2’로 부산을 찾았다. 한국영화의 오늘 – 스페셜프리미어 섹션에 초청된 ‘독전2’는 2018년 개봉했던 영화 ‘독전’을 잇는 시리즈의 두 번째 작품이다. 용산역에서 벌인 지독한 혈투 이후 여전히 이선생을 쫓는 형사 원호(조진웅)와 사라진 락(오승훈), 다시 나타난 브라이언(차승원), 사태 수습을 위해 중국에서 온 큰칼(한효주)의 독한 전쟁을 그린다.

사진=넷플릭스 제공

한효주는 ‘독전2’에서 연기한 큰칼 역에 대해 “한 번도 입어보지 않은 옷”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옷을 만드는 것부터 시작이었다. 큰칼 캐릭터가 원래 남자였는데 감독님이 저를 캐스팅하고 싶으셔서 여자로 바꾸신 거다. 내가 잘 해낼 수 있을까 하는 걱정에 부담됐다. 그 옷을 입기 위해 많은 연구를 하고 독하게 운동을 했다”고 노력한 부분을 말했다.

이어 “연기를 할 때 내 모습을 꺼내서 발전을 시키는데, 내가 전혀 가지고 있지 않은 모습이었다”며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캐릭터를 만든 것도 배우 인생에서 처음 있는 일이었다. 새로운 시도를 많이 했다. 캐릭터를 만들 때 오히려 재밌는 부분도 있었다. 하얀 종이에 처음 밑그림부터 그리는 느낌이었다”고 설명했다.

또 큰칼에 대해 “너무 어렸을 때부터 사랑받지 못해서 꼬여버린 인물”이라며 “연민에서부터 출발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성격 장애에 관련된 책을 많이 찾아서 봤는데 가장 비슷한 유형이 경계성 성격 장애더라. 특징을 많이 따와서 캐릭터에 집어넣으려고 했다”고 이야기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한효주는 앞서 디즈니+ 시리즈 ‘무빙’에서 엄마 역을 맡아 큰 화제를 모았다. 데뷔 이후로 두 번째로 엄마 역할에 도전한 것.

한효주는 “‘무빙’을 처음 제안을 받고 선택했을 때 나이가 33살이었다. 그런데 고3 엄마라고 하니 이 역할을 하기엔 너무 어린 것 같다는 생각에 자신이 없었다. 그런데 선택을 편하게 할 수 있는 작품보다는 어려운 길을 선택해서 도전하는 걸 좋아하는 것 같다. 무언가를 해냈을 때 더 큰 희열을 느끼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여전히 평가받는 건 두렵다. 이번에 ‘무빙’이 공개되기 전엔 너무 떨려서 못 잤다. 오랜만에 평가를 받을 때가 오니 몸이 아프더라. 정말 힘들었는데 공개 후 잘 봤다고 다 인사해 주시니까 눈물이 날 것 같았다. 욕만 안 먹었으면 했는데 오랜만에 좋은 평을 받는 게 감사했다”고 이야기했다.

한효주는 고등학생 때 처음으로 배우의 꿈을 꿨다고 밝혔다. 그는 “어쩌다 이 꿈을 꾸게 된 건지 신기하다. 운명처럼 찾아온 것 같단 생각밖에 안 든다”며 “청주에 연기학원도 없었다. 연기학원을 다니려고 1년 동안 주말마다 기차를 타고 여의도에 갔다. 연극영화과에 진학해서 배우가 되고 싶다는 꿈을 세웠고 실천에 옮겼다”고 설명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이어 “연기하는 건 너무 좋다. 캐릭터를 만들어 나가는 과정을 정말 좋아해서 지치지 않고 오랜 시간 이 일을 해올 수 있었던 것 같다”며 “대중 앞에 서는 일은 여전히 어렵고 힘들다. 전 똑같이 배우 일을 하는데 전 점점 유명해진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30대에 들어선 뒤 시간이 너무 빠르게 흘러간다는 한효주. 그는 현장에서 자신을 ‘선배님’이라고 부를 때마다 화들짝 놀란다며 웃었다.

한효주는 “20대 땐 연기만 하면 됐는데, 이젠 좀 달라졌다. 흥행 여부는 어떻게 할 수는 없지만 촬영하는 동안에는 내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분위기가 달라질 수 있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며 “내가 아직 선배라는 사실은 받아들이기 힘들지만, 좋은 선배가 되고 싶단 생각으로 현장에 가는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박로사 기자 terarosa@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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