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무궁화 꽃이 피어야만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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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궁화! 어린시절부터 우리들의 입 속에 맴도는 노래.
이 무궁화 노래는 기성세대가 어린시절 음악시간에 불렀던 단지 하나의 노래였을 뿐이었다.
고서의 기록을 찾아 보면, 우리 민족은 고조선 이전부터 무궁화를 하늘나라의 꽃으로, 고조선 시대의 무궁화는 '태양의 꽃'으로 인식되며 '신의 꽃' 등 성스러운 꽃으로 여겨졌다고 한다.
그래서 2023년이 다 가기전에 여전히 미래를 향해 뛰고있는 우리네 심장속에 무궁화 꽃이 다시 피어야만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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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울대 시각디자인학과
한국디자인크리에이터협회장
무궁화! 어린시절부터 우리들의 입 속에 맴도는 노래. “무궁 무궁 무궁화 무궁화는 우리꽃, 피고지고 또 피어 무궁화라네….” MZ세대는 과연 이 노래를 알까?
갑자기 궁금해 졌다. 그래서 수업시간에 학생들에게 무궁화하면 생각나는 노래가 있을까? 하고 질문을 해 보았다. 애국가요! 혹시 “무궁 무궁 무궁화 무궁화는 우리꽃….” 알고 있나에 대한 대답은 “몰라요” 였다.
이 무궁화 노래는 기성세대가 어린시절 음악시간에 불렀던 단지 하나의 노래였을 뿐이었다. 초등학교 음악시간의 노래들도 트렌드에 따라 변하는 것은 당연하겠지.
특히 어린시절부터 늘 귓가에 맴도는 가장 예쁜 찬송가 곡이 있다. 찬송가 89장 ‘샤론의 꽃 예수’ , 위키백과 사전에 보면, 이 말은 성경 아가서 2장 1절인 "나는 사론의 수선화요 골짜기의 백합화로구나"하는 구절에서 가져온 것으로 신학적으로 예수를 의미한다고 정의되고 있다.
미국식 영어에서 Rose of Sharon은 한국어로 무궁화이다라고 기록되어 있다. 이 ‘샤론의 장미’의 정체가 무엇이냐 하는 것은 여러 학자들에 의해 뜨거운 논쟁이기도 하다. 히브리 원어에서 ‘샤론의 수선화’를 영어로 번역할 때에 ‘Rose of Sharon’이라 썼고, 이것은 곧, 우리나라의 국화 무궁화의 영어 이름이라는 학설이 지배적이다.
서부간선도로를 지나가면서 내 눈을 사로 잡은 짙은 분홍빛 무궁화가 내 가슴속에서 계속 피어나기에 무궁화 아트웍을 시작하다보니 무궁화의 모든 것이 궁금해졌다.
피고 지고 또 피어서 영원히 지지 않는 꽃, 우리 민족의 인내와 근면성을 상징하는 꽃이었는데 우리는 그냥 잊고 지냈다. 무궁화에 관심을 가지고 검색하기 시작하면서 머리가 아파왔다. 무궁화 사건, 무궁화 운동이 있었다는 사실이었다.
한국민족문화 대백과사전에 보면, 무궁화사건 (無窮花事件)은 일제강점기에 전국적으로 무궁화를 심어 민족정신을 앙양하고자 한 사건으로 무궁화 운동은 무궁화를 통하여 민족의 자긍심과 국권을 회복하자는 취지로 남궁 억 선생이 주도한 민족운동이었다.
민족교육자이며 독실한 기독교신자였던 남궁 억(南宮檍)선생은 전국적으로 무궁화심기운동을 전개하기로 하고, 자신이 설립한 강원도 홍천의 모곡학교(牟谷學校) 학생실습지에 무궁화 묘목을 재배하여 전국 각지에 보내어 무궁화심기운동을 벌였다.
1933년 일제는 남궁 억의 이와 같은 사업이 불온사상을 고취한다하여 관련자들을 모두 체포하고 무궁화 묘목 8만주를 불태워 버렸다. 우리꽃 무궁화를 이 땅에서 모두 없애려 하였다는 충격적인 이 사건을 우리는 왜 알지도 못했을까?
고서의 기록을 찾아 보면, 우리 민족은 고조선 이전부터 무궁화를 하늘나라의 꽃으로, 고조선 시대의 무궁화는 '태양의 꽃'으로 인식되며 '신의 꽃' 등 성스러운 꽃으로 여겨졌다고 한다. 기원전 4세기 중국의 춘추전국시대에 쓰인 ‘산해경’에는 우리나라를 무궁화가 피는 군자의 나라로 칭하고 있다.
특히 신라는 ‘무궁화 나라’(근화향 槿花鄕)라고 불렸고, 특히, 무궁화는 조선 세종 때 강희안이 저술한 ‘양화소록’(養花小錄)에도 “단군이 우리나라를 개국할 때 무궁화가 나왔기 때문에 중국에서는 우리나라를 ‘무궁화의 나라’라 불렀으며, 조선 시대 문·무과에 급제한 사람에게 주어진 어사화에도 무궁화 장식이 사용된 것이 기록되어 있다.
조선 말 개화기를 거치면서 “무궁화 삼천리 화려강산”이란 노랫말이 애국가에 포함된 이후 더욱 친근한 나라꽃으로 불려지며 우리 국민들의 사랑을 받은 꽃, 이처럼 5000년의 역사를 함께 해 온 우리의 무궁화...!!!
더욱이 8월 8일이 무궁화의 날인지도 나는 몰랐다. 정부의 공식적인 기념일이 아니기에 더더욱 관심조차 없었다. 2007년 여러 민간단체를 중심으로 나라꽃 무궁화를 기념하기 위해 8월 8일을 무궁화의 날로 제정하자는 운동이 벌어졌다.
숫자 8을 눕혀서 보면 기호 무한대(∞)가 되기에 이는 끝이 없다는 무궁(無窮)의 뜻으로 무궁화의 의미와 가장 적합하다는 이유에서 8월 8일로 선정되었다고 들었다.
7월 초순에서 10월 중순까지 매일 꽃이 피는 무궁화, 한 그루에 2천~3천여 송이가 피고, 옮겨 심거나 꺾꽂이를 한다하여도 잘 자라는 우리 민족의 인내와 근면성이 보여지는 우리의 무궁화!
무궁화는 그저 어릴 때 불렀던 노래의 한 소절,,,애국가에 등장할 때만 감동하는 꽃이 아닌, 우리 민족의 자긍심과 정체성을 대표하는 겨레의 상징인 만큼 이제 우리의 가슴에는 장미도 벚꽃도 아닌 무궁화가 다시 피어야 하지 않을 까?
선조들의 눈물로 채워진 제2의 무궁화운동이 다시 일어나야 하지 않을까? 내년 8월 8일 무궁화날에는 벚꽃 축제 이상으로 우리가 만개한 무궁화를 다시 바라보며 목청껏 노래해야 하지 않을까?
그래서 2023년이 다 가기전에 여전히 미래를 향해 뛰고있는 우리네 심장속에 무궁화 꽃이 다시 피어야만 하겠다.
*외부 필자의 기고 및 칼럼은 국민일보의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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