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만 인파 불꽃축제…당근엔 70만원 '아파트 대여권' 올라왔다
7일 오후 서울 여의도와 이촌 한강공원 일대에서 열린 ‘2023 서울세계불꽃축제’에 약 100만명이 모인 것으로 추산됐다. 쌀쌀한 날씨에도 한강공원을 빽빽하게 메운 대규모 인파에 극심한 교통체증이 예상되자 일부 중고거래 사이트에서는 ‘한강변 고층 아파트 관람권’에 이어 ‘종일 주차권’까지 등장해 관심을 끌었다.
이날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불꽃축제를 앞둔 당근마켓 상황’이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올라왔다.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마켓에 서울 용산구 이촌동에 사는 것으로 추정되는 A씨가 ‘(한강뷰 아파트) 베란다 관람권’을 판매하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A씨는 당근마켓에서 “한강대교북단 10층 이상 베란다에서 불꽃 축제 관람하실 분을 인당 25만원을 받고 모집한다”며 “제 가족 3명도 함께 관람할 예정이고 외부인으로는 선착순 다섯 분만 모집한다. 와인·치킨·치즈 등 함께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당근마켓 이용자 B씨는 ‘한강뷰 아파트 6시간 대여권’을 거래 품목에 올렸다. 무려 70만원에 대여권을 올린 그는 “안방, 거실, 작은방 모두 같은 방향이라 많은 분이 (한꺼번에) 불꽃축제 관람을 할 수 있다”며 “이용시간은 오늘 오후 6시부터 자정까지”라고 밝혔다.
개인 오피스텔이나 아파트 주차 공간을 돈을 받고 빌려주는 ‘주차권’도 등장했다. 영등포구 영등포동 1가에 산다는 당근마켓 이용자 C씨는 “혼잡한 여의도에 주차하지 마시고 여기에 주차 후 대중교통 또는 도보로 이동하시라”며 주차권을 만 원에 올렸다. 여의도 일대 중고거래 목록에만 수십 개의 불꽃축제 주차권이 올라왔는데 이 중 상당수는 1만 5000원~2만 원 사이에서 거래됐다.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1시간 남짓 불꽃 연출에 25만원을 낼 바에야 70만 원짜리 호텔을 갈 것 같다” “모르는 남의 집 가족이랑 같이 본다니 어색할 것 같다” “예전에 한번 갔을 때 인파에 휩쓸려 다니던 것 생각하면 솔깃하기도 하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올해 19번째를 맞는 서울세계불꽃축제는 오후 7시 개막식과 함께 1시간 10분 동안 불꽃 쇼를 선보였다. 이어 오후 10시 50분까지 공연과 클린 캠페인이 진행될 예정이다.
이수민 기자 lee.sumi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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