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6이닝 무실점' 문동주, 차세대 대표팀 에이스 각인

약관의 한국 야구 대표팀 에이스 문동주에게 두 번의 실패는 없었다.

문동주가 7일 중국 저장성 사오싱시의 야구·소프트볼 스포츠센터 1구장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만과의 야구 결승전에서 자신이 차세대 대표팀 에이스임을 각인시켰다. 문동주는 선발로 등판해 6이닝 3피안타 무사사구 7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야구 대표팀은 문동주의 호투를 발판으로 8회까지 2-0으로 앞서며 아시안게임 4연패 가능성을 높였다.

문동주는 성인 국가대표팀 데뷔 경기였던 지난 2일 대만과의 조별리그 두 번째 경기에서 선발로 나와 다소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4이닝 동안 3피안타 1볼넷 2탈삼진 2실점(2자책) 하고 패전투수가 됐다. 하지만 5일 만에 다시 만난 대만과의 경기에서 완벽에 가까운 투구로 설욕에 성공했다. 시속 160㎞에 육박하는 속구를 앞세워 대만 타선을 무력화시켰다.

문동주는 1회말 대만 1번 타자 쩡중저에게 155㎞ 속구를 던지다 중견수 키를 넘어가는 장타를 허용했다. 하지만 1사 3루 위기에서 강력한 속구를 앞세워 3번 린리를 유격수 땅볼, 4번 린안커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워 실점하지 않았다.

한국 야구 대표팀의 문동주가 7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인근 사오싱 야구·소프트볼 스포츠센터 제1구장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만과의 결승전 6회말 1사 2루 위기를 연속 삼진으로 벗어난 뒤 포효하고 있다. [사진 제공= 연합뉴스]

이후 문동주는 5회까지 특별한 위기를 맞지 않았다. 2, 4, 5회를 삼자범퇴로 틀어막았고 3회에는 2사 후 단타 하나를 허용했을 뿐이었다.

문동주는 6회 1사 후 천적 쩡중저에게 오른쪽 담장을 맞는 2루타를 허용했다. 하지만 2번 린즈웨이와 3번 린리를 연속 삼진으로 잡아내고 포효했다.

문동주는 지난해 신인 드래프트에서 한화 이글스에 1차 지명을 받고 입단했다. 지난해 13경기에서 28과 3분의 1이닝을 던졌고 1승3패 2홀드 평균자책점 5.65를 기록했다. 올해 훌쩍 성장했다. 23경기에서 118과 3분의 2이닝을 던졌고 8승8패 평균자책점 3.72를 기록, 에이스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지난 4월12일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토종 한국인 투수로는 처음으로 160Km를 던져 한국 야구계를 흥분시켰다.

류중일 대표팀 감독은 그런 문동주를 발탁해 대표팀 에이스의 중책을 맡겼다. 조별 리그에서 가장 중요했던 대만과의 경기에 문동주를 투입했다. 다소 아쉬운 모습을 보였지만 류중일 감독은 가장 중요한 결승전에서 문동주를 다시 투입하며 신뢰를 보여줬다. 그리고 문동주는 6이닝 무실점으로 그 믿음에 보답했다.

문동주는 2003년생으로 올해 스무 살에 불과하다. 류현진, 김광현, 양현종 이후 마땅한 에이스가 없어 고민하던 대표팀에 향후 10년 이상을 책임질 수 있는 젊은 에이스가 등장한 셈이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