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주의 계절 [MONEY톡]

명순영 매경이코노미 기자(msy@mk.co.kr) 2023. 10. 7.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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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주 잠잠한 이때, 9%대 초고배당주 어때요
높아진 금리 수준을 고려...7% 이상 택해야

‘찬바람이 불면 배당주에 투자하라.’ 오랜 증시 격언이다. 연말을 향하며 배당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최근 기승을 부리던 테마주가 잠잠해지면서 안정적인 수익을 노리는 투자자들이 배당주에 눈을 돌리는 것이다.

(일러스트 포토파크)
전통적인 배당주는 금융주와 통신주다. 여기에 최근 들어 산업재나 소재 등 경기민감주도 배당주에 이름을 올린다. 금융주만큼은 아니더라도 높아진 금리 수준 이상 배당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돼서다. 전문가들은 금리와 세금 등을 고려해 7% 이상의 배당수익률을 가져다 주는 종목에 투자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조언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DGB금융지주(9.3%), BNK금융지주(9.3%), 기업은행(9.1%), 우리금융지주(9.1%) 등은 올해 실적 추정치 기준 9% 이상 배당수익률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코스피 배당수익률이 2.2%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4배가량 높다. 하나금융지주(8.7%), JB금융지주(8.3%), 삼성카드(8.1%), 삼성증권(7.2%), NH투자증권(7%), KB금융(6.1%), 신한지주(6%) 등도 높은 배당수익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주가도 오름세를 보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9월11일 종가 기준 코스피200 금융지수는 9월 들어 2.1% 상승했다. 이 지수는 KB금융, 신한지주, 우리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등 주요 금융주 22개 종목으로 구성된다. 특히 배당에 예민한 외국인 투자자 매수세가 매섭다.

통신주의 대표선수인 SK텔레콤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SK텔레콤 올해 배당수익률은 7%로 예상된다. 고배당주로 분류되는 통신주 중 올해 배당수익률 전망치가 7%를 웃도는 종목은 SK텔레콤이 유일하다. SK텔레콤에 미치지는 못하지만 LG유플러스와 KT 역시 각각 6.7%, 6.3%로 비교적 높은 배당수익률이 유지될 듯 보인다.

금융주와 통신주 외 그동안 주가 낙폭이 컸던 종목들도 고배당이 예상된다. 메리츠증권과 키움증권은 올해 금호건설 배당수익률이 9.6%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대신증권(9.5%)과 이베스트투자증권(9.2%)도 9%대 높은 배당수익률을 예상했다. 경기민감주 중 고배당이 기대되는 종목은 E1(8.7%), LX인터내셔널(7.7%), HMM(6.9%), HD현대(6.7%) 등이다.

최근 2~3년간 꾸준히 높은 배당성향을 유지한 종목도 관심을 기울여볼 필요가 있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지난 3년간 평균 배당수익률이 높았던 상위 10개 종목은 리드코프(10.5%), 락앤락(10.4%), 동남합성(9.5%), 스톤브릿지벤처스(8.9%), 대신증권(8.7%), 일성신약(8.5%), 동아타이어(8.3%), HD현대(8.3%), JB금융지주(8.1%), 삼양옵틱스(8.1%) 순이다.

배당주 투자 시 높아진 금리 수준을 고려해 적어도 7% 이상의 배당수익률을 주는 종목을 골라야 한다. 현재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3.5%, 3년 만기 국고채 수익률이 약 3.8%이므로 실질적인 이익을 내기 위해서는 4% 이상 수익률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배당주 투자 시 15.4%의 배당소득세도 고려해야 한다. 물론 알짜 배당주라고 하더라도 향후 주가가 하락할 것 같은 종목인지 아닌지를 살펴보는 건 기본 중 기본이다. 배당수익률이 8%라도 주가가 20% 넘게 하락하면 배당수익은 큰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글 명순영「매경이코노미」 기자 일러스트 포토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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