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레에다 히로카즈, "'괴물', 공감 넘어 어른들에게 던지는 질문"[28th BIFF]

류지윤 2023. 10. 7. 20:21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11월 국내 개봉
"故 사카모토 류이치와 작업, 진귀한 경험"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괴물'을 통해 값진 경험을 얻고 새로운 도전을 시도했다.

ⓒ데일리안 방규현 기자

7일 오후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KNN타워 KNN시어터에서는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배우 쿠로카와 소야, 히이라기 히나타가 참석한 가운데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 갈라 프레젠테이션 '괴물'의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괴물'은 아들의 행동이 어딘가 이상하다고 느낀 어머니가 아들에게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를 추적하게 되면서 밝혀지게 되는 충격적인 진실에 대한 이야기다.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어느 가족'의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신작으로 제76회 칸 국제영화제 각본상을 수상했다. 또한 음악가 故사카모토 류이치의 음악 참여로 전 세계 영화 팬들의 관심을 받았다.

고레에다 감독은 “사카모토 유지와 故 사카모토 류이치는 동시대를 살아가는 창작자 중 정말 존경하는 분이라, 두 분과의 작업이 실현돼 아주 값진 경험을 했다"라며 "고 사카모치 류이치님과는 직접 만나 이야기 나눌 기회는 없었다. 기본적으로 편지를 보내드리면 음악을 보내주셨다. 그렇게 여러 차례 편지와 음악을 주고 받으면서 만들어나갔다. 편지를 보내면 음악이 오는 작업들은 정말 귀한 경험이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사카모토 유지와 작업에 대해서는 “작가와는 언제가 해보고 싶다는 이야기를 많이 했다. 예전부터 사람들 마음속에 일어나는 것, 사회에서 일어나는 관심사의 방향이 가깝다고 느껴왔다. 좋은 기회가 된다면 꼭 작업을 하고 싶었다. 그러던 중 프로듀서님을 통해 사카모토 유지 작가가 연출을 맡기고 싶다는 이야기를 들었고, 꼭 하고 싶다고 전달했다. 끌렸던 부분은 음악 교실 장면이었다. 작가님은 대사가 많은 각본가로 일본에서 알려져 있지만 제가 느끼기에는 이야기 전달의 핵심적인 부분에 대사에 의지하지 않고 각본을 쓰는 것이 멋있게 느껴졌다. 악기 소리로 표현하는 것이 작가님 같다고 생각했다"라고 전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연출 주안점을 묻는 질문에 "각본을 받고 영화 촬영하는 데까지 3년 걸렸다. 각본은 처음 플롯에서 바뀐 부분이 있다. 처음엔 강이 등장하는데 이 영화에서는 호수로 바뀌었다. 이 마을을 어떤 곳으로 설정하는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물과 불이 중요한 상징으로 플롯에 쓰여있었는데, 나도 그 부분을 중요하게 생각했다"라고 답했다.

특히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등장인물의 시선을 교차시키는 플롯을 사용하는 도전을 했다. 그는 "등장인물과 같은 시선으로 체험하게 되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평소와는 다른 방식이라 흥미로웠다. 좋은 의미에서건, 나쁜 의미에서건, 사카모토 유지님께서는 못된 작가님이다. 오해를 불러 일으키는 장면이 포함이 되어 있기 때문이다"라며 "오해가 된 채 진행되어 가는 구조를 가지고 있는데, 우리도 알고 보면 이 소년들을 궁지를 몰아가는 쪽에 있었구나를 느끼게 된다. 사카모토 유지님 답다는 생각을 했다. 각색 작업을 하며 어떤 식으로 정보를 알리고, 감출지 작가님과 같이 고민해 좋은 결과를 만든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영화에서 미나토 역은 쿠로카와 소야, 요리 역의 히이라기 히나타가 연기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히로카즈 감독은 "두 배우는 오디션을 통해 만났다. 오디션의 통상 과정을 통해 캐스팅 됐다. 당시 월등하게 뛰어나 빛나는 느낌이 다르다고 느꼈다. 두 배우를 발탁하는데 고민이나 갈등은 없었다"라고 밝혔다.

청소년 배우들과의 작업에 대해서는 "오디션 때부터 인물을 어떻게 만들어가야 할지 생각했다. 아역은 배우들의 개성을 살리고 평소에 사용하는 말투를 반영해서 캐릭터를 수정하는데, 이번에는 성인 연기자들처럼 준비했다"라고 전했다.

히이라기 히나타는 "평소 어떻게 연기를 해야지 하는 생각을 한다기보다는 맡은 역할이 어떤 사람인가에 대해 깊이 생각하고 촬영장에 갔다. 그 자리 분위기에 맞춰 자연스럽게 인물이 되어간다, 감독님께서 자유롭게 연기 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주셨다"라고 연기에 신경 쓴 부분을 말했다.

쿠로카와 소야는 "저는 연기에 대해서 어떻게 해야 할지 잘 모른다. 감독님께서는 가끔 저에게 찾고 있는 힌트를 많이 주셨다. 그걸 모아서 연기를 했다"라고 전했다.

끝으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공감도 중요하지만 그 너머에 있는 무언가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 영화는 두 소년들에게 관객들이 공감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어른들은 무엇을 할 수 있는가. 어떤 것을 생각해야 하는가를 질문하는 작품으로 만들고 싶었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괴물'은 국내에서 11월 정식 개봉한다.

Copyright ©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