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 공격으로 최소 22명 사망…패러글라이더까지 동원됐다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기습 공격으로 최소 22명이 사망했다고 이스라엘 현지 매체가 보도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전쟁 발발을 선포하고, 대규모 예비군 동원령을 내렸다.
7일(현지시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은 구조 당국을 인용해 하마스의 공격이 개시된 이후 최소 22명이 사망했으며, 현재 무장한 하마스 대원들이 이스라엘 남부 곳곳에 침투해있다고 전했다. 사망자 대부분은 하마스의 로켓 공격에 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마스는 이날 오전 6시 30분을 기점으로 이스라엘에 수천발의 로켓을 발사했다. 하마스를 이끄는 모함마드 데이프 사령관은 이번 공습을 ‘알아크사 폭풍(Al-Aqsa Storm) 작전’이라고 칭하면서 “우리는 점령 세력(이스라엘)의 범죄를 끝내기로 했다. 책임을 지지 않는 그들의 광란은 이제 끝났다. 무기가 있는 자는 꺼내야 할 때”라고 말했다. 하마스 측은 공격 개시 후 첫 20분 동안에만 5000발의 로켓을 발사했다고 주장했다.
하마스는 로켓 공격과 동시에 무장대원들을 이스라엘 남부로 침투시킨 상황이다. 하마스가 이스라엘로 진입하면서 육지, 해상, 공중을 모두 이용했고, 공중 침투의 경우 패러글라이더까지 이용됐다고 미국 CNN은 전했다. 현재 이스라엘에는 5시간 이상 사이렌이 울리고 있으며 곳곳에서 총격, 로켓 공격으로 발생한 부상자가 수백명에 달한다. 가자지구에서 북쪽으로 약 16㎞ 떨어진 한 병원엔 하마스의 공습 개시 한 시간 만에 68명의 부상자가 이송됐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이날 네타냐후 총리는 대국민 성명을 통해 “오늘 상황은 군사작전이 아니라 전쟁”이라며 “우선 나는 이스라엘에 침투한 테러범들을 제거하라고 지시했고, 동시에 대규모 예비군 동원령도 내렸다. 적들은 그동안 본 적이 없는 엄청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이스라엘은 ‘철검’(Iron Swords) 작전 개시를 천명하고 항공자산 등을 동원해 하마스가 통치하는 가자지구에 보복 공습을 가하고 있다. 자국 내 침투한 하마스 대원을 제거하는 작전도 진행 중이다.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 분리 장벽에서 80㎞까지의 지역에 특별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이날 공격에 대해 유럽연합(EU)의 호세프 보렐 외교안보 고위 대표는 “비통 속에 이스라엘에서 들려오는 소식을 지켜보고 있다. 우리는 하마스의 공격을 명백히 규탄한다. 이 끔찍한 폭력은 즉시 중단돼야 한다. EU는 이 어려운 시점에 이스라엘과의 연대를 표명한다”고 했다.
반면 레바논에 본부를 둔 무장 단체 헤즈볼라는 성명을 통해 이번 하마스의 공격에 찬사를 보냈다.
이번 공격이 2021년 5월 이스라엘과 하마스 사이 벌어졌던 ‘11일 전쟁(Eleven Days War)’ 이후 최대 규모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현지 매체들은 전했다. 또 올해가 이스라엘이 주변 아랍 국가와 전쟁을 벌인 1973년 욤 키푸르 전쟁의 50주년이라고 CNN은 전했다.
김홍범 기자 kim.hongbu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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