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즈의 껍질은 먹어야 할까 말아야 할까?
[이완우 기자]
▲ 임실치즈테마파크 에멘털치즈 형상의 홍보탑 |
ⓒ 이완우 |
임실군 성수면과 임실읍에 위치한 치즈테마파크와 치즈마을 일원에서 임실N치즈 축제(10.6~9)가 진행 중이다. 올해 이 축제는 '임실 N 사랑 Dream! 치즈 N 건강 Dream'을 주제로, 청명한 가을 하늘 아래 국화꽃의 물결 속에서 열리고 있다.
▲ 자연치즈 콘테스트 심사(2023.10.5) |
ⓒ 최희영 |
세계적으로 유명한 숙성치즈는 스위스의 대표적 경질치즈인 에멘탈치즈, 프랑스 북부 노르망디 지방의 카망베르 마을에서 만들기 시작한 카망베르치즈, 파리 근교의 브리 모가 원산지인 브리치즈, 이탈리아 나폴리지방에서 시작된 쫄깃한 맛의 피자용 치즈로 인기 있는 모차렐라치즈, 네덜란드의 로테르담 외곽 고다마을에서 만들어지기 시작한 고다치즈와 영국의 대표적 치즈인 체더 등이 있다.
이들 숙성치즈는 흔히 둥근 구멍이 송송 뚫리는데 이것을 '치즈의 눈'이라고 한다. 이 '치즈의 눈'은 치즈 제조 과정에서 형성된 가스주머니의 흔적이다. 치즈 커드가 발효되기 시작하면 박테리아가 유당을 소비하며 젖산과 이산화탄소가 발생한다. 이때 치즈의 커드에 갇힌 이산화탄소가 숙성되는 정도에 따라 특징적인 구멍으로 변하게 된다.
▲ 자연치즈 콘테스트 시상식(2023.10.6) |
ⓒ 최희영 |
치즈의 껍질은 먹어야 할까 말아야 할까? 치즈는 껍질과 페이스트로 이루어져 있다. 치즈의 껍질은 숙성 과정을 거치면서 서서히 생기기 시작한다. 블루치즈처럼 시간이 지남에 따라 자연적으로 껍질이 생성되기도 하고, 흰곰팡이가 눈처럼 뒤덮인 껍질이 생기기도 한다. 치즈 껍질은 자연스럽게 건조와 곰팡이를 방지해 적절한 위생 상태를 유지해 준다.
고다치즈와 에담치즈 등 치즈 겉의 왁스 코팅은 플라스틱 파라핀 성분이기 때문에 먹으면 안 된다. 치즈의 왁스 코팅은 대항해시대의 관습에서 유래한다. 에담치즈의 붉은 색 왁스 코팅은 약 14세기경에서부터 입혀지기 시작했다. 빨간 왁스 코팅은 네덜란드에서 바다를 통해서 범선으로 수출하면서 오랜 시간의 항해에서 보존성을 높이기 위해서였다.
노란색 코팅은 2개월의 영 치즈, 붉은색 코팅은 4개월의 머튜얼 치즈, 검은색 코팅은 12개월 이상 숙성된 올드 치즈로 구별하기도 한다.
▲ 붉은색 코팅 숙성 고다치즈 |
ⓒ 이완우 |
치즈는 종류별로 사용하는 나이프가 다르다. 투박하게 포장한 자연치즈를 통으로 구매하면 잘라 먹어야 한다. 카망베르, 브리 등 페이스트가 매우 연한 연질치즈는 실내에 두면 흘러내리기도 하는데, 칼날에 치즈가 붙지 않도록 구멍 뚫린 얇은 나이프로 커팅한다.
▲ 치즈 그레이터 |
ⓒ 이완우 |
치즈는 우리나라의 향토 음식의 문화적 아이콘이 되었다. 임실 치즈역사문화관에서 이 지역에서 생산된 숙성치즈의 홍보와 시식 행사를 진행하고 있고, 축제 참가자들은 임실 치즈의 풍미를 즐길 수 있다.
숙성치즈 시식 행사를 주관한 임실치즈식품연구소 치즈개발실 최희영 실장이 말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고다치즈를 좋아해요. 이 지역에서 생산된 모차렐라 치즈가 피자치즈로 널리 알려졌고, 구워 먹는 치즈와 스트링치즈 등 신선치즈가 현재 인기가 많지요. 이제 소비자층이 신선치즈에서 숙성치즈 쪽으로 이동하고 있어요.
▲ 치즈 슬라이서 |
ⓒ 이완우 |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 이 책은 스펜서 존슨의 작품(Who Moved My Cheese?)으로 치즈에 대한 짧은 우화이다. 현대인들이 살아가면서 마주치게 되는 수많은 변화의 순간을 슬기롭게 대처하는 지혜를 들려주는 책이다.
▲ 임실치즈역사문화관 숙성치즈 홍보 시식 |
ⓒ 이완우 |
치즈는 수천 년 역사를 이어온 전통이면서 혁신의 상징이기도 하다. 빙판 위에서 화강암 스톤으로 진행하는 빙판 위의 체스라고 하는 스포츠가 컬링(Curling)이다.
컬링 스톤은 스코틀랜드 서부의 한 무인도에 6천만년 전 화산 폭발 때 생성된 푸른 빛을 띤 단단한 화강암이다. 이 돌은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이 섬에서만 산출되는데, 3~5t 크기의 원석을 25kg의 크기로 절단한 후에 수작업을 통해 20kg 무게의 컬링 스톤을 만든다.
▲ 치즈마을 입구 치즈 조형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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