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도 모르게 도핑? 확인했어야지!"…프랑스 레전드, 포그바 도핑 변명에 '폭발'

이현석 기자 2023. 10. 7.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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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이현석 기자) 폴 포그바가 백업 도핑 테스트에서도 양성을 보이며 도핑 징계가 확정적인 가운데, 프랑스 레전드 미드필더 에마뉘엘 프티도 그를 질책했다. 

한때 프랑스를 대표했던 미드필더 포그바는 최근 도핑 논란으로 축구계를 흔들고 있다.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 기자는 6일 자신의 SNS를 통해 "포그바는 백업 도핑 테스트에서도 양성이 나왔다. 유벤투스는 출전 금지 징계를 받을 위기인 포그바와의 계약에 대한 결정을 내릴 것이다"라고 보도했다.

포그바는 유벤투스와 맨유, 프랑스 대표팀에서 활약하며 이름을 알린 세계적인 미드필더 중 한 명이었다. 그는 어린 시절 맨유를 떠나 유벤투스에 정착하며 유럽 정상급 미드필더로 성장해 세리에A 우승 4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준우승 1회, 국제축구연맹(FIFA) FIFPro 월드 베스트11 선정 1회 등 팀 성적과 개인 성적 모두 엄청난 성과를 거뒀다. 


유벤투스에서 활약한 그는 1억 500만 유로(약 1500억원)의 이적료를 맨유로 돌아왔다. 하지만 맨유에서의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팀 내에서 좋은 공격력을 보여줬지만, 기복 있는 경기력과 태도, 부상 등의 문제로 계속해서 팬들의 비판을 받았고, 지난 2022/23 시즌을 앞두고 자유계약으로 유벤투스에 복귀하게 됐다.

하지만 유벤투스에서도 그의 복귀는 성공적이지 못했다. 포그바는 유벤투스에 합류한 지 얼마 안 돼서 포그바는 지난해 7월 프리시즌 중 무릎 반월판에 부상을 입었다. 심각한 부상이었기에 수술이 필요했으나 포그바는 2022 카타르 월드컵에 참가하지 못할 것을 우려해 수술이 아닌 재활을 택했다. 

그러나 기대와 달리 부상 부위가 호전되지 않자 결국 포그바는 고집을 꺾고 지난해 9월 수술대에 오르기로 결정했다. 수술이 늦어지면서 자연스레 복귀 시점도 뒤로 미뤄져 포그바는 지난 2월이나 돼서야 유벤투스 복귀 후 첫 경기를 가졌다. 하지만 포그바는 곧바로 부상을 다시 당하며 제대로 경기를 소화하지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9월 포그바의 도핑 소식이 처음 등장했다. 유벤투스는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우리는 오늘 미드필더 폴 라빌레 포그바가 2023년 8월 20일 실시된 도핑 테스트에서 불리한 결과가 나옴에 따라 이탈리아 국가 반도핑 재판소로부터 잠정적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음을 발표한다"면서 "우리는 다음 절차 단계를 평가할 권리를 보유한다"라고 신속한 대응에 나서겠다고 알렸다.

구단의 공식 발표 이전에 이미 이탈리아 유력 매체들에서도 포그바의 도핑 관련 보도가 나왔기에 갑작스러운 반대 결과가 나오지 않는 이상 포그바의 도핑 징계는 유력한 것으로 보인다. 이탈리아 반도핑 재판소도 AFP 통신에 "우리는 도핑 검사 권고에 따라 포그바의 자격 정지를 선고했다. 테스토스테론에 대한 조항 2.1, 2.2 위반에 대해 제재가 내려졌다"고 설명했다.

테스토스테론은 세계반도핑기구에 의해 금지된 약물로 동화작용 스테로이드로 분류된다. 근육 발달은 물론 체형, 신체 감각을 비약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어 프로 스포츠 선수들에게는 가장 먼저 기피해야 할 금지 약물로 유명하다.

약국에서 판매되는 일반 제품에는 테스토스테론 같은 스테로이드 호르몬이 포함돼 있지 않지만, 심각한 질병 치료를 위해 전문의 처방이 필요한 약물에는 포함될 수 있다. 또한 이탈리아에서는 처방이 금지된 약품에만 존재하고 있어 온라인 등에서 불법적으로 구할 수밖에 없다. 포그바가 대체 어떤 방법으로 테스토스테론을 얻었는지, 투약이 고의였는지 실수였는지가 중요해졌다.


프랑스 매체 RMC 스포츠는 포그바의 도핑이 확정된 후 벌어질 상황에 대해 "포그바가 테스토스테론 양성 반응을 보인 뒤 이탈리아 반도핑 재판소에 의해 출전 정지 처분을 받았다"며 "포그바는 3일 내 반론할 증거를 제출해야 한다. 2차 테스트에서도 도핑 물질이 검출된다면 강력한 제재를 받을 위험이 있다. 30세의 미드필더는 최대 4년 동안 결장할 수 있다"며 포그바의 징계 수위가 최대 4년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처음 보도가 나온 이후  포그바의 에이전트 라파엘라 피멘타는 "우리는 반대 분석(2차 분석)을 기다리고 있으며, 그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어떤 의견도 내비치지 않을 것이다. 확실한 것은 포그바가 결코 규칙을 깨고 싶어 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앞으로 포그바가 무엇을 기다릴지 지켜봐야 한다"라고 주장하며 조금의 여지는 남아 있었다.

이런 가운데 포그바가 백업 도핑 테스트에서도 양성이 나오며 결국 도핑으로 인한 징계를 피하기는 어려워 보이며, 프랑스 레전드까지 비판 의견을 내비쳤다. 



포르투갈 매체 '오 조고'는 7일 "프티는 이 사건에 환멸을 느꼈고, 포그바의 주장에 대해 책임을 전가하지 말라고 했다"라고 보도했다. 

포그바는 에이전트를 통해 백업 도핑 테스트에서도 양성이 나온 결과에 대해 "결코 규칙을 어기고 싶지 않았다. 장담한다"라며 자신이 도핑을 주도적으로 한 것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보도에 따르면 프티는 이러한 포그바의 주장에 대해 "나는 그의 스포츠 외적인 삶에 대해 매우 슬프다. 맨유가 종말의 시작이었다. 그는 가라앉았으며, 도핑에 관한 한 그에게 행운이 있기를 바란다. 하지만 자신도 모르게 도핑하는 것이 가능할까? 매우 높은 수준에서 뛰면 주변에 있는 모든 안전장치를 알 수 있다. 무언가가 자신에게 주어진다면 그것이 무엇인지 물어봐야 한다. 그것이 책임의 몫이다. 그래서 나는 그의 말에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줄어들었다"라며 포그바의 변명을 이해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프티는 앞서 포그바의 도핑 소식이 처음 등장했을 당시에도 "포그바가 도핑으로 4년 출전 정지 처분을 받는다면 반드시 은퇴해야 한다. 축구도, 돈도 잊어버려야 한다. 그는 완전히 파괴됐고, 우리가 알던 포그바가 아니다. 그가 높은 수준의 선수로 돌아올 가능성은 없다"라며 포그바가 축구계를 떠나야 한다고 의견을 내비치기도 했다. 

한편 포그바는 추가 검사에서도 양성을 보이며 유벤투스도 포그바와의 계약 해지를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일부 매체는 "유벤투스는 백업 도핑 테스트 양성 이후 포그바와 계약을 종료할 수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첫 보도 당시 유벤투스는 두 번째 검사를 기다릴 것으로 보였다. 소식에 따르면 유벤투스는 계약 종료 가능성을 검토 중이다"라고 전했다. 

이어 "포그바의 징계가 확정된다면 그는 최소 2년에서 4년 동안 출전 정지 처분을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라며 유벤투스와의 계약기간을 넘어서는 기간 동안 경기에 나서지 못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포그바의 대체자로는 토트넘 미드필더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가 거론되는 중이다. 이탈리아의 스포츠 유력 언론사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는 "유벤투스가 폴 포그바 대체자로 호이비에르를 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는 "당장 1월에라도 새로운 미드필더를 데려올 수도 있다"고 전했다. "호이비에르가 (영입하기에) 최적의 자원"이라고 소개하며 "그는 피지컬과 발기술이 모두 뛰어난 선수"라고 평했다.

또한 "대단한 '박스-투-박스 미드필더(중원에서 왕성한 활동력을 바탕으로 공을 전달해줄 수 있는 징검다리형 미드필더)'이기도 하다. 그리고 팀에 좋은 활력을 불어넣어줄 수 있는 전성기에 있는 선수"라고 치켜세우며 호이비에르는 유벤투스가 우선적으로 고려할 자원이라고 전했다.

호이비에르도 올 시즌 토트넘에서 주전이 밀려난 상황이기에 이적을 받아들일 가능성이 크다. 매체는 "호이비에르는 지난 리그 7경기동안 단 78분 만을 뛰었다"며 "그는 2024년에 유럽축구선수권대회를 뛰어야하기 때문에 소속팀에서 중요한 자리를 꿰차고 싶을 것"이라고 했다. 토트넘에 자리가 없는 호이비에르에 새로운 기회가 유벤투스에서 마련될 수 있다고 했다. 다만 "호이비에르가 유벤투스의 러브콜에도 묵묵부답을 지키고 있다"며 그의 마음을 얻는 것은 '비안코네리(유벤투스의 애칭)'에게도 힘들어 보이는 것으로 했다.

포그바의 도핑 징계가 사실상 확정되며 그에 대한 비판이 커지는 가운데, 포그바의 행보와 유벤투스의 결정에도 더욱 관심이 크게 쏠릴 전망이다. 

사진=AFP, EPA, 로이터/연합뉴스, 풋 메르카토

이현석 기자 digh1229@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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