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대받은 아이 실화서 착안"…'도그맨' 뤽 베송, 처절한 여정에 담은 '희망' [28th BIFF]
'도그맨'의 뤽 베송 감독이 한 인물의 처절한 여정을 통해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다. 기자회견장에 15분 늦게 도착해 이후 포토타임에선 어색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으나, 작품 이야기가 시작되자 여유를 되찾고 유머러스하면서도 진지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놨다.
7일 부산 해운대구 우동 영화진흥위원회에서는 영화 '도그맨'의 기자간담회가 열려 뤽 베송 감독이 참석했다.
'도그맨'은 영화 '니키타', '레옹' 등을 연출한 뤽 베송 감독의 신작이다. 안티히어로가 자신만의 정의를 실현하는 내용의 작품으로, 어린 시절 부모에게 학대받고 개를 가족 삼아 지낸 한 남자의 비극적인 운명에 대해 다뤘다.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 아시안 프리미어 부문에 초청돼 관객들을 만나고 있다.
뤽 베송 감독은 이 영화를 연출한 이유에 대해 "이 이야기는 실제 이야기를 기사에서 보고 착안해 시작했다. 아버지가 아들을 철창에 4년 동안 가둔 이야기였는데, '그 아들이 이후 어떤 삶을 살게 됐을까'를 상상해 봤다. 고통스러운 유년기를 보낸 사람도 이후 삶을 선택하게 된다. 나쁜 길을 선택할 수도 있고, 마더 테레사처럼 선한 선택을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극 중 주인공은 받았던 고통에도 불구하고 선을 택한다. 개에게서 받은 사랑이 주인공을 선한 길로 이끈다고 생각했다"고 내용을 덧붙였다.
이를 통해 '희망'에 대한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다. 이에 대해 뤽 베송 감독은 "시나리오 자체는 심플하다. 만약 괴물이 있고, 사람들이 그 괴물을 두려워한다고 하자. 그런데 들여다보면 나쁘지 않고 사랑스럽기까지 할 수 있다. 오히려 그 주변인들이 더 괴물적일 수 있다는 식으로 전개를 해 나갔다. 이 모든 과정이 끝났을 때, 아이가 철창에서 나와 자유를 얻은 이후에도 신경을 썼다. 자유로워졌지만 총알을 맞고 사지가 불편해진다. 자유를 얻지만 또 다른 감옥에 갇히는 것인데, 그가 유일하게 기댈 수 있는 건 희망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일부러 어려운 상황을 중첩적으로 그에게 던져줬다. 아무리 어려운 상황이어도 자신의 힘으로 벗어나는 과정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작품의 메시지를 전달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개와 촬영하는 것이 쉽진 않았다. 뤽 베송 감독은 촬영 과정에 대해 "네 살 때부터 개를 키웠다. 특별한 관계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면서 "개에게 연기를 하도록 강요를 할 순 없다. 그런데 상황을 만들어줬을 때 기적처럼 내가 원하는 장면을 찍을 수 있었다. 매일 아침 상황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던 건 5명의 아이가 60명을 초대한 것처럼 개들과 매일 즐겁게 지내려고 했다. 관계를 만들려고 했다. 좋은 관계를 만들어야 촬영 중 기적이 가끔은 나타난다"고 말했다.
이를 즐겁게 즐겨준 관객들에게도 감사를 표했다. '도그맨'은 전날인 6일 오후 영화의전당 야외무대에서 관객들을 만났다. 뤽 베송 감독이 "어제 야외에서 첫 번째 상영을 했는데 굉장히 인상적인 순간이었다. 영화가 끝나고 20분 정도 후까지 자리를 떠나지 않고 집중을 해주시더라"라고 관객들의 반응을 전하며 "그 모습을 봤을 때 기뻤다. 또 야외에서 내 영화를 그렇게 좋아해 주는 것에 감동했고 마음이 따뜻해 졌다"고 말했다.
한국영화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굉장하다. 매년 힘을 받고 위로 올라가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는다"라며 "특별히 젊은 감독들에게 자리를 내주는 한국영화의 면들을 굉장히 흥미롭게 보고 있다. 매년 새로운 감독들이 등장을 하고 있다. 미래를 위해 굉장히 완벽한 상황이라고 생각을 하고 있다. 제 생각엔 한국영화가 10년 전부터 전 세계 영화판에서 살아있다고 여긴다. 액션도 있고, 호러도 있고, 인간 심리를 다룬 섬세한 영화도 있다. 전 세계 영화계에서 가장 훌륭하고 좋은 예라고 여긴다. 과거에는 프랑스 영화계가 이 역할을 했다면 지금은 한국 영화계라고 여긴다"라고 말했다.
Copyright ©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윤석열, 이재명의 영수회담 응하지 않는 결정적인 이유
- 2위 물 건너간 한국 대표팀…중국은 금메달 200개 현실화 [항저우 AG]
- 트와이스 지효 효과…‘나혼자산다’ 시청률 최고 9.8%까지 치솟아
- "정책실장이 독자적으로 조작 지시 이유 없어…문재인 수사 불가피" [법조계에 물어보니 251]
- "왜 저래?" 악수 거부는 기본, 더 멀어지는 북한 [항저우 AG] [기자수첩-스포츠]
- 국민의힘, '이재명 재판 생중계 불허'에 "국민 알권리 묵살 아쉬워"
- 이재명 '공직선거법 위반' 1심 선고 생중계 안 한다
- '尹탄핵 의원연대' 출범에 "위험천만한 시도"…국민의힘 '일침'
- 식어가던 케이팝에 불지른 '로제' [D:PICK]
- ‘손흥민 복귀’ 홍명보호, 뜨거운 유럽파 앞세워 쿠웨이트 잡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