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파스타] 루카쿠 부활은 알지. 아르투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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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어 캄피오네(Campione)는 영어의 챔피언과 마찬가지로 우승자라는 의미지만 좀 더 다양한 맥락에서 쓰인다.
경험을 중시하는 이탈리아 축구 풍토에서 캄피오네 한 명을 추가하면 곧 팀의 클래스가 올라간다는 기대가 있기 때문이다.
주제 무리뉴 감독이 몇 주 후 잘 적응한 비결에 대해 "루카쿠는 사랑받는다고 느낄 필요가 있다. 로마에 그가 필요하다고 느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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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이탈리아어 캄피오네(Campione)는 영어의 챔피언과 마찬가지로 우승자라는 의미지만 좀 더 다양한 맥락에서 쓰인다. 경험을 중시하는 이탈리아 축구 풍토에서 캄피오네 한 명을 추가하면 곧 팀의 클래스가 올라간다는 기대가 있기 때문이다.
▲ 사랑받는다고 느끼는 루카쿠
이번 시즌 세리에A는 하향세였던 캄피오네의 부활이 초반 화두다. 대표적인 선수가 로멜루 루카쿠다. 첼시 소속 루카쿠는 지난 시즌 임대팀 인테르밀란으로 완전이적할 기회가 있었지만 유벤투스가 관심을 보이자 흔들렸고, 그러다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됐다. AS로마가 적극적인 러브콜을 보내 임대했다.
미국인 구단주 댄 프리드킨은 영입 협상 막바지에 런던으로 날아가 직접 루카쿠를 만났다. 그리고 자신의 전용기를 직접 몰아 루카쿠를 로마로 데려오며 극진히 모셨다. 다른 선수였다면 그저 쇼에 불과했을지도 모르지만, 루카쿠의 경우 로마 적응에 실질적인 도움이 됐을 수도 있다. 루카쿠의 활약은 심리에 크게 좌우되기 때문이다. 주제 무리뉴 감독이 몇 주 후 잘 적응한 비결에 대해 "루카쿠는 사랑받는다고 느낄 필요가 있다. 로마에 그가 필요하다고 느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여기에 로마 서포터들은 캄피오네가 영입됐을 때 유독 열렬하게 환영한다. 작년 디발라도 떠밀리듯 로마로 합류했다가 서포터들을 마주한 뒤 눈물을 글썽거린 바 있다.
루카쿠는 로마에서 지난 7경기에 출장해 5골 1도움을 기록, 팀내 최다골 득점자가 됐다. 특히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에서 경기당 1골씩 넣으며 13경기 연속 득점으로 이 부문 신기록을 세웠다. 에버턴, 인테르밀란, 로마를 거치며 띄엄띄엄 세운 기록이다.
열심히 할 때와 그렇지 못할 때 루카쿠의 경기력은 천지차이다. 축복 받은 신체를 잘 쓰지 않고 몸싸움을 피할 때와 적극적으로 상대를 밀쳐낼 때의 영향력이 달라진다. 최근 루카쿠는 큰 덩치를 잘 활용하고 주발이 아닌 오른발 슛도 거리낌 없이 시도하는 등 승리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팀내 에이스 파울로 디발라와도 갈수록 죽이 잘 맞을 것으로 기대된다.
▲ 서로 부활시켜주는 키에사와 블라호비치, 관건은 건강
유벤투스는 초반 7경기에서 4승 2무 1패로 4강 경쟁 중이다. 선수 보강은 거의 안 됐지만, 지난 시즌 아예 못 뛰었거나 부진했던 공격 에이스들이 나란히 살아나면서 팀 전력도 그만큼 향상됐다.
스트라이커 두산 블라호비치는 피오렌티나 시절에 비해 유벤투스 이적 후 경기력이 뚝 떨어졌다. 지난 시즌 10골 2도움을 기록했지만 기대에 비해 부족한 수치였고 고질적인 부상에 대한 의심도 받았다.
윙어 페데리코 키에사는 '유로 2020'에서 이탈리아 우승을 이끈 뒤 큰 부상을 입고 그 여파에서 헤어나오지 못했다. 지난 두 시즌도 출장과 결장을 반복했으며, 2년간 리그 기록이 4골 7도움에 불과했다.
이번 시즌 일단 키에사가 뛸 수 있는 컨디션을 회복했고, 포지션을 측면이 아닌 최전방으로 옮겼다. 블라호비치의 투톱 파트너가 된 키에사는 상승효과를 냈다. 블라호비치가 4골 1도움, 키에사가 4골을 기록했다. 키에사의 운동능력을 수비가담에 소진하지 않고 전방에서 더 집중력 있게 수비 공략에 전념하게 만든 것이 주효했다. 바로 옆에 수비를 흔들어주는 선수가 생기자 블라호비치도 덩달아 살아났다.
이 듀오의 숙제는 여전히 부상이다. 8일(한국시간) 토리노를 상대하는 더비 경기에 나란히 결장할 것으로 알려졌다.
▲ 첼시 이전의 모습을 찾아가는 '캡틴 아메리카' 풀리식
크리스천 풀리식은 독일의 보루시아도르트문트에서 스타 반열에 올랐다. 상대 수비 사이 빈틈을 찾아 빠르게 공을 운반하거나 패스를 찌르고, 수비가 붙기 전 날리는 슛이나 배후침투로 득점을 올리는 등 지능적인 면이 돋보이는 선수였다. 하지만 2019년 첼시로 합류했을 때 에덴 아자르의 공백을 메우려 드리블러에 가까운 플레이를 하다 경기력과 신체 밸런스가 모두 망가졌다. 첼시에서 보낸 4시즌 동안 출장 횟수는 나쁘지 않았으나 최상의 컨디션으로 뛴 경기는 더 적었다.
밀란에 온 풀리식은 드리블 대신 패스와 침투로 풀어가는 과거 스타일을 되찾은 듯 보인다. 왼쪽 윙어 하파엘 레앙이 돌파를 맡고, 최전방의 올리비에 지루가 몸싸움 및 연계 플레이를 맡는다. 풀리식은 이들과 보조를 맞추며 적당한 패스, 크로스, 슛으로 고효율 공격을 할 수 있다. 더 큰 기대를 받으며 영입된 사무 추쿠에제보다 현재까지는 풀리식의 영향력이 더 크다. 리그 3골 1도움을 기록 중이다.
▲ 아르투르, 시간낭비는 끝났다
아르투르 멜루가 유벤투스로, 미랄렘 퍄니치가 바르셀로나로 간 2020년 맞교환은 최악의 거래였다. 팀 입장에서가 아니라 선수 입장에서다. 포지션은 같지만 스타일이 상이한 두 선수 모두 새 소속팀에서 적응하지 못했다. 나이가 더 많았던 퍄니치는 바르셀로나에서 베식타스로 임대됐다가 지난해부터 아랍에미리트(UAE)의 샤르자에서 뛰고 있다.
아르투르는 유벤투스에서 2년간 애매한 입지로 뛰다가 지난 시즌 리버풀로 임대됐는데 이때가 최악이었다. UEFA 챔피언스리그(UCL) 1경기 교체 투입이 전부였고 부진과 부상으로 나머지 경기는 뛰지 못했다.
이번 시즌 피오렌티나로 임대된 아르투르는 빈첸초 이탈리아노 감독의 신뢰를 받으며 주전으로 활약 중이다. 뛰는 것만으로도 일단 부활이다. 높은 점유율과 공격적인 경기 운영을 추구하는 이탈리아노 감독의 축구는 유벤투스보다 훨씬 편한 환경을 제공한다. 현재까지 패스 성공률 93.4%로 리그 6위다.
현재까지 1도움을 기록했는데, 오른쪽 측면으로 침투해 들어가면서 스루패스를 받고 곧바로 크로스를 올린 플레이였다. 중원에서 볼 키핑과 짧은 패스만 반복하던 비효율적이던 모습에 비해 한결 나아진 전술 소화 능력을 기대케 했다.
※ 김정용 기자가 연재하는 '오늘의 파스타'는 세리에A를 비롯한 이탈리아 축구 소식을 다룹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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