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악 성적에…국가대표 김종규 "농구협회, 후배들 도와주세요"

피주영 2023. 10. 7.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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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게임 중국전에서 골밑 돌파를 시도하는 김종규(오른쪽 둘째). 뉴스1

"대한(민국)농구협회는 후배들을 위해 조금 더 도와주세요...!"

남자 농구 국가대표 센터 김종규(DB)가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부진에 사과하면서 대한민국농구협회의 지원을 공개적으로 요구했다. 김종규는 지난 6일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염치없지만 부탁드리고 싶은 부분이 있다"며 "대한민국 농구는 지금이 끝이 아니다"라고 썼다. 그는 또 "지금 반성하고 무엇이 잘못됐는지 뼈저리게 느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많은 것을 바라지 않는다. 조금 더 신경 써 주시고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도와달라. 다음은 우리 선수단이 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6일 한국 남자 농구는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7위로 마무리했다. 아시안게임 역대 최악의 성적이다. 이번 대회 전까지 한국 남자 농구는 2006년 도하 대회의 5위가 가장 안 좋은 아시안게임 성적이었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 역대 최저 순위 기록을 갈아치웠다. 한국은 5~8위전에서도 패했다. 지난 4일 5∼8위 순위전에선 이란에 82-89로 져 7~8위전으로 밀렸다.

앞서 한국은 지난 3일 열린 대회 8강전에서는 개최국 중국에 70-84로 참패했다. 에이스 허훈(상무)이 필드골 6개를 던져 하나도 넣지 못하는 등 주축 선수들이 부진했다. 추일승 감독은 중국에 완패한 뒤 기자회견에서 "개인적으로도 치욕스러운 대회"라면서 "농구를 응원해주시는 팬들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유종의 미를 거두는 게 내가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2011년부터 태극마크를 달고 13년째 한국의 골 밑을 지키고 있는 김종규는 "대한민국 농구를 사랑해주시고 응원해주신 팬분들, 정말 감사하고 죄송하다"며 "21살 때부터 지금까지 한 번도 이 자리가 가볍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항상 부담스럽고 힘든 자리였다"고 썼다. 이어 "하고 싶다고 할 수 있는 자리도 아니었고, 하기 싫다고 할 수 없는 자리도 아니었다"며 "마지막이 될 수 있다는 생각에 최선을 다해보려 노력했지만 정말 많이 부족하다는 걸 느꼈다"고 덧붙였다.

항저우=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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