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파운드 노골드' 한국 양궁, 45년 만에 종합우승 실패…'임시현 3관왕' 수확(종합) [항저우 현장]

김지수 기자 2023. 10. 7.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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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중국 항저우, 김지수 기자) 한국 양궁이 임시현이라는 새로운 여제 탄생을 알렸으나 결과적으로 참패했다.

컴파운드 종목 싹쓸이를 일궈낸 인도의 돌풍에 밀려 45년 만에 아시안게임 종합우승을 놓쳤다.

한국 양궁은 7일 중국 항저우 푸양인후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양궁 마지막 날 남·녀 리커브 및 컴파운드 개인전 4종목 결승을 통해 금1 은2 동1를 거머쥐었다.

우선 20살 대학생 임시현(한국체대)이 리커브 여자 결승에서 도쿄 올림픽 3관왕 안산과 집안 다툼을 벌인 끝에 세트 스코어 6-0(29-26 29-26 29-28) 완승을 거두고 우승했다.

올해 처음으로 국가대표로 선발된 20세 신예 임시현은 올해 월드컵 개인전에서 2차례 우승하고,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혼성전 우승을 차지하는 등 여자 대표팀에서 두각을 나타내더니 안산마저 제치고 아시아 정상에 섰다.

한국은 2006년 도하 대회부터 3회 연속으로 리커브 여자 개인전 금메달리스트를 배출하다가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 중국에 금메달을 내주고 동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임시현과 안산이 지난 3일 준결승에서 중국 선수들을 나란히 물리치고 결승에 오르며 금·은메달을 예약한 끝에 이날 임시현이 웃었다.

올해 처음으로 국가대표로 선발된 20세 신예 임시현은 올해 월드컵 개인전에서 2차례 우승하고,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혼성전 우승을 차지하는 등 여자 대표팀에서 두각을 나타내더니 '올림픽 3관왕' 안산을 제치고 아시아 정상에 섰다.

임시현은 이번 여자 리커브 개인전 우승으로 이번 대회 자신이 출전한 전 종목에서 우승을 거두는 쾌거를 일궈냈다. 지난 1일 퀄리파잉 라운드에서 1위를 차지해 리커브 여자 개인전과 여자 단체전, 혼성 단체전 등 3종목 출전 자격을 모두 획득한 임시현은 남자대표팀 에이스 이우석과 짝을 이뤄 지난 5일 혼성 단체전에서 이번 대회 첫 금메달을 거머쥐었, 안산, 최미선과 한 팀이 돼 출전한 6일 여자 단체전에서도 우승했다.

그리고 개인전까지 석권하며 항저우를 자신의 양궁 여제 대관식 장소로 만들었다.

임시현은 지난 1986 서울 아시안게임에서 4관왕에 오른 양창훈(남자) 현 대표팀 감독, 3관왕에 오른 김진호, 박정아(여자)에 이어 37년 만에 한국 선수로는 아시안게임 3관왕에 오르는 영광도 안았다. 당시 서울 대회에선 개인전과 단체전 외에 90m, 70m, 50m, 30m(이상 남자), 70m, 60m, 50m, 30m(이상 여자) 등 거리별로도 금메달리스트를 가려 3~4관왕 탄생이 가능했다.

이후 양궁 리커브 종목은 올림픽과 발을 맞춰 남녀 개인전과 단체전 등 총 4개의 금메달을 놓고 선수들이 싸우다가 5년 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부터 혼성전이 추가되면서 금메달이 5개가 됐고, 한 선수가 최대 획득할 수 있는 금메달은 3개가 됐는데 임시현이 이번 대회에서 모두 챙기게 됐다. 임시현은 수영 남자 자유형 400m, 800m, 남자 계영 800m에서 우승한 김우민에 이어 이번 대회 한국 선수로는 두 번째 3관왕이 됐다.

한국은 7일 리커브 남자 3~4위전에 오른 이우석이 일파트 압둘린(카자흐스탄)을 세트 스코어 7-1(29-27 29-28 29-29 30-29)로 대파하고 동메달을 추가했다. 이우석은 이번 대회 혼성 단체, 남자 단체에서 연달아 금메달을 따내 2관왕에 오른 뒤 마지막 종목에서 동메달을 거머쥐어 총 3개의 메달을 따냈다.

리커브 대표팀에선 안산도 금1 은1를 따내며 '멀티 메달리스트'가 됐다.

그러나 한국 양궁은 지난 2014년 인천 대회서부터 채택된 컴파운드에서 역대 처음으로 '노 골드' 수모를 당해 양궁 종목 종합 1위를 인도에 내주고 말았다.

컴파운드 여자 대표팀 에이스 소채원이 7일 컴파운드 여자 개인전 결승에 올라 이번 대회 첫 금메달 수확에 나섰으나 인도의 강세를 이겨내지 못하고 은메달을 추가했기 때문이다.

소채원은 컴파운드 여자 개인전 결승전에서 인도 에이스 조티 수레카 벤남에게 145-149로 졌다.

소채원은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 여자 단체전 금메달, 혼성 단체전(혼성전) 은메달을 따냈으나 이번 대회에선 금메달 없이 개인전 은메달, 혼성전 은메달, 여자 단체전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올림픽에서 리커브만 양궁 정식 종목으로 채택한 것과 달리 아시안게임에선 지난 2014년 인천 대회부터 컴파운드 종목도 치러지고 있다.

리커브는 도움 없이 근육 힘으로만 쏘는 활을 가리키며, 컴파운드는 기계의 도움을 받는 활을 말한다. 컴파운드는 50m, 리커브는 70m 거리에서 선수가 활을 쏘는 방식으로 진행되며 표적지 지름도 달라 리커브가 122cm, 컴파운드가 80cm다. 10점 구역은 각각 12.2cm, 8cm다. '완벽한 10점'을 의미하는 엑스텐(x10) 구역은 각각 6.1cm, 4cm다.

점수 산정 방식도 달라 리커브는 세트제를 실시하지만 컴파운드는 총점제를 채택한다.

한국은 컴파운드 종목 약세에도 불구하고 인천 대회에서 여자 개인전과 여자 단체전, 5년 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선 남자 단체전, 여자 단체전에서 우승하며 선전했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선 오자스 프라빈 데오탈레(남자), 벤남(여자)의 기량이 워낙 빼어나 인도 선수들과의 대결에서 6전 전패하는 수모를 겪었다. 컴파운드 종목 금메달을 따내기 위해 외국 지도자까지 영입했으나 처음으로 '노 골드'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리커브와 컴파운드 종목을 합친 양궁 메달순위에서도 한국은 1978년 방콕 대회 이후 45년 만에 1위를 내줬다.

인도가 금5 은2 동2를 획득, 종합우승을 차지했으며 한국은 금4 은4 동3를 기록했다. 나머지 금메달 하나는 리커브 남자 개인전에서 오트곤볼드 바타르쿠야그가 우승한 몽골에게 돌아갔다.

다만 컴파운드의 경우 올림픽 정식 종목이 아니어서 내년 파리 올림픽 등에서는 한국 양궁의 강세가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 높다.

사진=연합뉴스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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