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무 살 신궁의 반란…도쿄 3관왕 안'산' 넘은 임시현 [항저우 2022]

배중현 2023. 10. 7.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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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nhap photo-2978="">7일 중국 항저우 푸양 인후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양궁 리커브 여자 개인 결승전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임시현이 시상대에 올라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yonhap>


임시현(20·한국체대)이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안산(22·광주여대)을 넘어 아시안게임(AG) 양궁 3관왕을 차지했다.

임시현은 7일 중국 항저우 푸양 인후 스포츠센터 양궁장에서 열린 2022 항저우 AG 양궁 여자 개인전 결승에서 안산을 세트 점수 6-0(29-26 29-26 29-28)으로 꺾었다. 한국 선수가 AG 양궁 여자 개인전 금메달을 획득한 건 9년 만이다. 한국은 2006년 도하 대회부터 3회 연속으로 이 종목 금메달리스트를 배출하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 중국에 금메달을 내주고 동메달 1개에 만족해야 했다. 앞서 혼성 단체전(혼성전)과 여자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던 임서현은 37년 만에 AG 양궁 3관왕 대업을 달성했다.

<yonhap photo-2857="">양궁 리커브 대표팀 임시현이 7일 중국 항저우 푸양 인후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양궁 리커브 여자 개인전 결승에서 활시위를 놓고 있다. [연합뉴스]</yonhap>


결승전 분위기는 임시현의 일방적인 페이스였다. 1세트를 29-26으로 승리한 임시현은 2세트과 3세트를 연거푸 승리, 손쉽게 승부를 마무리했다. 임시현은 9발의 화살을 모두 9~10점에 꽂았다. 반면 안산은 9발 중 10점이 2발에 그칠 정도로 영점 조준이 흔들렸다. 임시현은 우승이 확정된 뒤 담담한 표정으로 3관왕을 자축했다.

올해 첫 국가대표로 선발된 임시현은 압도적인 기량을 선보였다. 월드컵 개인전에서 두 차례 우승하고, 세계선수권대회에선 혼성전 우승을 차지하면서 AG 전망을 밝혔다. 결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관심이 쏠린 개인전 결승에서 도쿄 올림픽 양궁 3관왕(개인·혼성·여자 단체)에 오른 안산마저 뛰어넘었다.

<yonhap photo-2806="">양궁 리커브 대표팀 임시현(오른쪽)이 7일 중국 항저우 푸양 인후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양궁 리커브 여자 개인 결승전 한국 안산과의 경기에서 승리해 금메달을 획득한 뒤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yonhap>

안산은 도쿄 올림픽에서 한국 하계 올림픽 역사상 첫 3관왕에 오르며 ‘신궁’ 타이틀을 달았다. 동계를 포함하더라도 '올림픽 3관왕'은 2006년 토리노 대회 남녀 쇼트트랙 3관왕에 오른 빅토르 안(러시아 귀화·안현수), 진선유에 이어 세 번째. 항저우 대회 개인전 강력한 금메달리스트로 평가받았는데 무서운 기세로 성장한 임시현을 넘지 못했다. 안산은 여자 단체전 금메달과 여자 개인전 은메달로 이번 대회를 마무리했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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