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가져간 임시현, 37년만의 양궁 3관왕 [항저우 AG]

혼성전, 단체전 이어 개인전마저 금메달 싹쓸이
양궁 3관왕은 1986년 이후 37년 만이자 4번째

한국 여자 양궁의 새로운 기대주 임시현(한국체대)이 37년 만에 아시안게임 3관왕에 올랐다.

임시현은 7일 중국 항저우의 푸양 인후 스포츠센터 양궁장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양궁 여자 개인전 결승전에서 안산을 6-0(29-26 29-26 29-28)으로 제압했다.

3관왕이 완성되는 순간이었다. 임시현은 앞서 열린 혼성 단체전(혼성전)을 비롯해 여자 단체전에서 동료들과 금메달을 합작했고, 개인전에서도 혼자 힘으로 정상에 오르며 대한민국 신궁의 계보를 잇게 됐다.

그야말로 압도적인 경기력이었다.

임시현은 1세트부터 강한 집중력을 선보이며 단 1점만 잃은 반면, 안산은 9점-8점-9점으로 세트를 내줬다.

2세트에서도 임시현의 상승세가 계속됐다. 임시현은 1세트에 이어 2세트 역시 단 1점만 잃으며 세트 점수 2점을 가져왔고, 결국 흔들린 안산은 3세트도 내준 뒤 후배의 우승을 축하했다.

아시안게임 양궁 3관왕은 무려 37년 만이다.

1978년 방콕 아시안게임 때부터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양궁 리커브 종목은 남녀 개인전 및 단체전 등 4개의 금메달을 수여하다가 1986년 서울 아시안게임에만 거리별로도 메달을 줘 무려 12개를 부여한 바 있다.

당시에도 금메달은 한국의 몫이었다. 남자부 양창훈(현 여자 대표팀 감독)이 개인 30m, 50m, 70m에 이어 단체전까지 휩쓸며 지금까지도 깨지지 않는 한 대회 4관왕의 위업을 이룬 바 있다.

여자부에서는 3관왕이 최다 기록이다. 마찬가지로 1986년 서울 대회에서 김진호가 여자 개인 30m, 60m, 그리고 단체전 금메달을 확보했고, 함께 나선 박정아가 개인 종합 및 개인 50m, 단체전을 따내며 3관왕을 달성했다.

이후 많은 신궁들이 배출됐으나 남녀 개인, 단체전만 치러져 1명의 선수가 따낼 수 있는 최대 개수는 2개에 불과했다.

그러다 지난 2018년부터 혼성전이 도입, 3관왕의 기회가 열렸다. 하지만 5년 전에는 한국과 일본, 중국, 대만의 혼전 양상이 펼쳐지며 3관왕은커녕 2관왕 선수도 나오지 않았다.

데일리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