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연함·리스크 축소…'마스크걸'·'발레리나' 감독이 밝힌 넷플릭스와의 시너지 [28th BIFF]
넷플릭스와 한국의 창작자들이 동행을 통해 높인 시너지에 대해 설명했다.
7일 서울 해운대구 우동 영화진흥위원회에서는 '한국 창작자와 넷플릭스의 동행: K-콘텐츠의 미래와 기회에 대한 이야기' 행사가 열렸다.
넷플릭스와 영화진흥위원회가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 기간 중 주최한 행사로, 넷플릭스 김태원 한국 콘텐츠 디렉터가 MC로 나서 넷플릭스 시리즈 '마스크걸' 김용훈 감독, 넷플릭스 영화 '발레리나' 이충현 감독과 함께 한국 창작 생태계의 새로운 변화와 기회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넷플릭스는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주목받는 한국 영화를 부산에서 먼저 만나는 '한국영화의 오늘-스페셜 프리미어' 섹션에서 '독전2'와 '발레리나'를 전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이 외에도 '와이드 앵글-다큐멘터리 쇼케이스 부문'에 초청된 '노란문: 세기말 시네필 다이어리'를 비롯해 '특별기획 프로그램-인도네시아 영화의 르네상스' 및 '온 스크린' 섹션 초청작 '시가렛 걸', '아이콘' 섹션 초청작 '더 킬러'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먼저 영화 배급, 제작 등에 참여하던 김태원 디렉터가 넷플릭스와 동행을 한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처음엔 넷플릭스행을 망설였다는 김 디렉터는 "제작적인 환경에 대한 고민이 있었다. 드라마는 24시간 촬영하고, 쪽대본도 있다는 인식이 있었다. 그런데 넷플릭스에 오니 이미 주52시간제를 비롯해 영화에서 하던 시스템이 정착돼 있더라. 이곳에선 하고 싶은 이야기를 안정적으로 할 수 있을 것 같았다"고 말했다.
6부작, 8부작 등 유연한 회차의 시리즈물에 대한 장점도 전했다. 그는 "'D.P.'를 처음 제안할 땐 영화로 제안을 했었다. 드라마는 16회를 만들어야 한다는 인식이 있었다. 그런데 영화 이야기를 하니 흔쾌히 6부작, 8부작으로 하면 어떠냐고, 영화의 범주에서 벗어나지 않으면서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해보자는 말을 해주셨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오징어 게임'이 글로벌 흥행에 성공하며 확대한 가능성을 짚으며 넷플릭스가 한국 창작자들에게 미친 긍정적인 영향에 대해 언급했다.
'마스크걸'의 김용훈 감독이 직접 느낀 장점도 이와 비슷했다. 그는 "넷플릭스와 하며 좋았던 점이 영화를 할 땐 해외 관객들이나 시청자들을 만날 때 영화제나 판매를 통해서만 할 수 있었다. 그런데 글로벌 플랫폼을 경험하다 보니 한국 오픈과 동시에 글로벌 오픈을 하면서 즉각적인 반응들을 얻을 수 있었다. 그게 재밌더라. 유럽의 어느 나라, 아프리카의 어느 나라의 반응들을 보는 것에 색다른 재미를 느꼈다"고 말했다. 해외 관객들의 반응에 대해선 "해외에서는 원작을 많이 보지 않아서 시리즈 그 자체로 봐주시는 부분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드라마보다는 짧지만 영화보다는 긴, 6부작의 회차에 대해서도 만족감을 표했다. 이에 대해 "저도 처음엔 영화를 계속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영화적인 이야기를 좋아해 그런 걸 찾았었다"면서 "그런데 '마스크걸'은 보고 그 이야기가 너무 좋은데 영화의 포맷으로 만들기는 어렵다는 생각을 했다. 시리즈의 분량이 적합하다고 생각했다. 작품이 가진 수위나 본질적인 이야기를 다른 플랫폼에서 하기는 또 쉽지 않을 것 같았다. 그래서 넷플릭스가 가장 먼저 떠올랐다. 소재의 다양성도 그렇고, 유연한 플랫폼이라고 생각을 했기 때문에 넷플릭스 시리즈물로 선을 보였다"고 말했다.
'발레리나'로 부산을 찾은 이충현 감독은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는 장점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코로나19로 (영화 시장의) 사정이 안 좋았던 건 사실이다. '발레리나' 시나리오를 쓴 뒤 '이게 극장에서 승산이 있을까'라는 생각을 했다. 넷플릭스는 소재도 그렇고, 콘텐츠적으로 도전을 하는 부분이 있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극장보다는 넷플릭스로 가고 싶었다. 다행히 좋게 봐주셨다"라고 말했다.
이어 "극장 영화는 정해진 문법이나 이런 게 있다고 생각했다면 넷플릭스는 과감한 선택들을 순간순간 했다는 생각을 했다. 또 프리프로덕션 과정부터 론칭까지 기간이 정해져 있어 극장 영화보다 과정의 체계가 좀 더 있다고 느꼈다"는 생각을 덧붙였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콜'로 장편상업영화 첫 데뷔를 한 이 감독은 넷플릭스가 신인감독들에게 제공하는 기회에 대해서도 짚었다. 그는 "전에는 창구가 많았다. 영화제도 그렇고, 산업 내 계신 분들도 이어주는 뭔가가 많았다. 그런데 코로나19가 지나며 그런 것들이 많이 사라지기도 했다. 요즘 신인감독들은 어떻게 입봉을 할 수 있을까, 나도 생각을 해봤다. 사실 요즘 기성 감독님들도 쉽지 않다. 그럼에도 넷플릭스는 신인들과 일을 하는 것에 대해 열려있다고 여긴다"며 "다섯 작품 중 한 작품 정도는 신인감독님과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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