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수준이 이렇게 낮아지나?"…2030 WC 아르헨 개최에도 포체티노 '쓴소리'
(엑스포츠뉴스 이태승 기자) 전 토트넘 홋스퍼 감독이자 첼시 감독직을 수행 중인 아르헨티나의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도 2030 월드컵 개최 방식에 불만을 터뜨렸다. 국제축구연맹(FIFA)는 지난 5일(한국시간) 2030 월드컵을 6개국에서 공동 개최한다고 발표해 큰 논란을 빚고 있다.
7일 스포츠 매체 '디 어슬레틱'에서 공개한 포체티노 인터뷰에 따르면 그는 "6개국으로 여행다니며 월드컵을 봐야하는 게 말이 안된다"며 불만을 쏟아냈다. 포체티노는 지난 2022년 열렸던 카타르 월드컵을 회상하며 "3경기를 하루만에 다 볼 수 있었다. 카타르 월드컵은 환상적이었다"고 고백했다. "경기장 이동 거리가 35분밖에 안 걸렸기 때문"이라고 밝힌 그는 "난 이런 곳(카타르)같은 나라에서 매번 월드컵을 개최해야한다고 주장한 적도 있다"며 카타르 월드컵은 좋은 경험이었다고 운을 뗐다.
그러나 2030 월드컵 방안에 포체티노는 매우 불만이 많다. 유럽의 스페인, 포르투갈, 아프리카의 모로코의 공동 개최와 더불어 남미 우루과이, 파라과이, 그리고 포체티노의 조국이기도한 아르헨티나에서도 2030 월드컵 개막라운드를 일부 개최하기 때문이다. FIFA는 해당 결정이 "월드컵 100주년 기념 때문"이라고 전하며 "남미에서 개막 후 조별리그를, 본선 토너먼트는 유럽과 아프리카에서 진행하겠다"는 방침을 전해 비판의 도마 위에 올랐다.
포체티노는 "(2030 월드컵에는) 6개국 3대륙을 돌아다녀야한다. 정말 이상한 행동이다" 비판의 목소리를 낸 후 "카타르 월드컵에서 겪었던 (높은) 대회 수준이 이렇게 낮아질 수 있냐"고 성토했다.
FIFA의 해당 결정에는 팬들을 위한 배려도 없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5일 영국의 공영 방송사 'BBC'에 의하면 축구 자선단체이자 지속가능한 축구 발전을 도모하는 '플레지볼'의 창립자이자 CEO인 케이티 크로스는 인터뷰에서 "(FIFA는)팬들을 사람으로 존중해주지 않는다"며 비난한 적이 있다. 포체티노 또한 마찬가지다. 그는 "(카타르 월드컵은) 팬들과 선수들에게 아주 좋은 경험이었다. 멀리 돌아다니지 않아도 됐기 때문이다. 여느 사람처럼 나도 충격에 빠졌다"며 FIFA의 결정에 반대의견을 냈다.
선수들에 대한 배려도 부족했다는 포체티노의 지적이다. 포체티노는 "선수들이 활기차게 경기를 뛰는 것이 중요하고 경기가 끝나면 최선을 다해 회복시켜줘야 한다. 그러나 아르헨티나에서 모로코, 다시 스페인으로, 또 포르투갈로 비행하며 시간을 보내는 것은 좋지 못하다"며 "세 대륙과 6개의 나라가 자신들 안방에서 월드컵을 개최하겠다는 의지는 알겠다. 그런데 월드컵을 보겠다는 건지 그냥 축구 경기를 보고 싶은 건지 모르겠다"고 일침을 가했다. 포체티노는 축구 선수들이 제 기량을 온전히 발휘할 수 없는 상황에서는 월드컵의 수준만 떨어트릴 뿐이라는 사실을 짚은 것이다.
미국의 스포츠 전문 매체 'ESPN' 또한 지난 6일 축구 전문가 패널들과 함께한 토크쇼에서 해당 결정에 비판을 가한 바 있다.
샤카 히즐롭 전 웨스트햄 유나이티드 골키퍼는 해당 토크쇼에서 "2030년에 남미에서 개최하는 것도 좋고, 유럽에서 개최하는 것도 좋다. 근데 왜 굳이 같이 개최해서 이동거리를 늘리느냐"며 비판한 바 있다. 2030년과 2034년 월드컵 개최권을 각 대륙이 나눠 가지는 것이 불가능하냐는 이야기다.
포체티노는 월드컵을 진정으로 즐기기 위해선 유치국이 대회 내내 참가해야한다는 점을 짚었다.
그는 "카타르 월드컵 기간 동안 난 매 순간을 즐길 수 있었다"며 "경기장에서 축구를 즐길 수도 있었고 경기장 바깥에서도 월드컵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였을 것이다"고 말을 이은 포체티노는 "1~2경기 가지고 월드컵의 분위기를 냈다고 말할 순 없다"고 비판했다. 남미에서 적은 숫자의 경기를 열고 그 뒤엔 유럽에서 경기를 갖는 방식에 분명한 불만을 가지고 있는 포체티노 감독이다.
사진=연합뉴스
이태승 기자 taseau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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