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재난으로 강제이주한 아동, 지난 6년간 4310만 명 달해

박성우 2023. 10. 7.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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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세프, 기후재난 인한 강제이주 아동 수에 대한 최초의 보고서 공개

[박성우 기자]

 2016년부터 2021년까지 지난 6년간 총 44개국에서 기후재난으로 인해 자국 내에서 강제이주한 아동의 수가 4310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하루에 2만 명 꼴이다.
ⓒ 유니세프 보고서 갈무리
 
2016년부터 2021년까지 지난 6년간 총 44개국에서 기후재난으로 인해 자국 내에서 강제이주한 아동의 수가 4310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하루에 2만 명 꼴이다.

유엔아동기금(UNICEF·유니세프)은 6일 "기후변화로 이재민이 된 아동들"이라는 제목의 연구 보고서를 공개했다.

유니세프는 해당 보고서가 "2016년부터 2021년까지 홍수, 폭풍, 가뭄, 산불로 인해 거주지를 강제이주한 아동 수에 대한 최초의 전지구적 분석이며 향후 30년 동안의 예측을 살펴본다"고 소개했다.

필리핀·인도·중국만 합쳐도 2300만 명 넘는 아동 강제이주
 

강제이주한 아동이 가장 많은 국가는 필리핀으로 970만 명에 달했다. 인도와 중국이 각각 670만 명과 640만 명으로 뒤를 이었다. 세 국가만 합해도 전체 강제이주 아동의 절반을 넘는다.

유니세프는 이들 국가들이 "극한 기후에 대한 노출, 대규모 아동 인구, 조기 경보 및 대피 역량에 대한 진전으로 인해 강제 이주한 아동의 절대적인 수가 많다"고 분석하며 "하지만 아동 인구 규모에 비해 도미니카, 바누아투 등 작은 섬나라의 아동이 폭풍의 피해를 많이 입었고 소말리아와 남수단의 아동이 홍수의 피해를 많이 입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도미니카와 바누아투는 폭풍으로 인해 각각 전체 아동의 75%, 25%가 강제이주했다. 소말리아와 남수단은 홍수로 인해 각각 전체 아동의 12%와 11%가 강제이주했다. 강제이주한 아동이 가장 많은 필리핀의 경우는 전체 아동의 23%가 강제이주했다.

유니세프는 전체 강제이주 아동 중 95%에 달하는 4090만 명의 아동이 홍수와 폭풍으로 인해 강제이주했다며 이는 더 나은 보고 체계와 증가한 선제적 대피의 영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가뭄으로 인해 강제이주한 아동은 130만 명으로 소말리아가 가장 큰 피해를 입었고, 산불로 인해 강제이주한 아동은 81만 명으로 캐나다와 이스라엘, 미국이 가장 큰 피해를 입었다고 설명했다.

향후 30년 동안 홍수로만 1억 명 가까운 아동 강제이주 예상돼

유니세프는 "기후재난 발생이나 선제 대피의 결과로 강제이주가 갑작스럽게 이루어질 수 있다. 강제이주는 생명은 구할 수 있지만 많은 아동은 여전히 집에서 쫓겨나거나 장기간 대피하는 위험과 어려움에 직면한다"며 "특히 분쟁과 빈곤 등 이미 중복되는 위기에 직면해 있고, 추가적인 아동 이주에 대처할 수 있는 지역 역량이 부족한 국가에서는 아동이 이주 위험에 처해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또한 유니세프는 "내부이재민모니터링센터(IDMC)가 개발한 재난이주위험모델을 사용해 현재 기후데이터를 기준으로 예측한 결과 향후 30년 동안 홍수로 인해 9600만 명의 아동이 강제이주할 것이며 같은 기간 동안 사이클론과 폭풍 해일로 인해서는 각각 1030만 명과 720만 명의 아동이 강제이주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니세프는 이 같은 예측 결과는 현재의 기후데이터가 기준인 만큼 "기후변화로 인해 기후재난이 더 자주 발생하고 더 심해지면 실제 수치는 더 높아질 것이 분명하다"고 덧붙였다.

유니세프는 "국제 지도자들이 오는 11월 두바이에서 개최되는 COP28 기후변화 정상회의를 준비하는 가운데, 유니세프는 정부, 후원자, 개발 파트너, 민간 부문이 앞으로 이재민이 될 위험에 처한 아동과 청소년을 보호하고 그들이 그들의 삶에 대비할 수 있도록 여러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한다"고 주문했다.

캐서린 러셀 유니세프 총재 또한 "강제이주한 아동들은 집으로 돌아갈 수 있을지, 학교에 갈 수 있을지, 아니면 또다시 강제이주해야 할지에 대한 걱정으로 인한 두려움과 영향력이 매우 파괴적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러셀 총재는 "기후변화의 영향이 확대됨에 따라 기후 중심 운동도 확대돼야 한다. 우리는 이러한 아동을 향한 도전에 맞설 지식과 도구를 갖추고 있음에도 너무나 느리게 행동하고 있다"며 자라나는 아동을 위해 기후변화에 대해 직접적인 행동에 나설 필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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