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 더보기] 공격도 수비도 안 되는 셰필드, 첫승 못하면 감독 경질 위기

조효종 기자 2023. 10. 7.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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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 헤킹버텀 셰필드유나이티드 감독.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조효종 기자= 이번 주말 승리를 챙기지 못한다면, 셰필드유나이티드의 첫승보다 감독 교체가 먼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이번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승격팀들이 전혀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전력 차가 있으니 길게 이어가진 못하더라도, 이전에는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시절 기세를 몰아 시즌 초반 돌풍을 일으키는 팀들이 꽤 있었다. 지난 시즌에도 7경기를 치른 시점 승격팀 풀럼이 6위에 오른 바 있다. 그런데 올해는 승격팀 세 팀이 17, 18, 20위로 한참 처져있다.


그중에서도 분위기가 가장 좋지 않은 팀은 최하위 셰필드다. 7경기를 치르는 동안 한 경기도 이기지 못했다. 무승부도 한차례에 불과해 지금껏 획득한 승점이 1이다. 19위 본머스 역시 아직 무승이지만, 셰필드에 비하면 여러모로 낫다. 무승부가 세 차례라 승점도 더 많고 그동안 대진이 유독 안 좋았다는 핑계도 댈 수 있다. 지난 시즌 순위를 기준으로 10위 이내에 들었던 팀과 다섯 차례 만났다. 나머지 두 경기 상대도 첼시, 웨스트햄유나이티드로 전력 자체는 좋은 팀들이었다. 반면 셰필드는 10위권 바깥 팀들을 더 많이 상대하고도 여태 승리가 없다.


총체적 난국이다. 공격은 무디고 수비는 허술하다. 7경기 5득점으로 리그 최다 득점 공동 최하위인데, 자책골 1골을 제외하면 가장 형편 없는 득점력을 선보이고 있다. 득점으로 이어갈 만한 장면을 많이 만들지 못한다. 스포츠 통계 업체 'OPTA'에 따르면 7경기 동안 기대 득점(xG) 수치가 5.54로 리그에서 가장 낮다.


수비력 역시 최악이다. 6라운드 뉴캐슬유나이티드와 경기에서 8실점한 걸 포함해 19실점을 기록하고 있다. 중앙 수비수만 3명을 기용하고 있음에도 굉장히 많은 슈팅을 허용한다. 경기마다 셰필드 진영으로 날아오는 슈팅 수가 22.3회에 달한다. 리그에서 선방 수치(41)가 압도적으로 많은 웨스 포더링엄 골키퍼가 고군분투하며 매 경기가 뉴캐슬전처럼 되는 것을 막고 있는 중이다.


웨스 포더링엄(셰필드유나이티드). 게티이미지코리아

상황이 이렇다 보니 폴 헤킹버텀 셰필드 감독이 언제까지 감독직을 유지할지에 관심이 모인다. 헤킹바텀 감독은 2년 전 셰필드가 EPL에서 강등될 당시 임시 감독으로 시즌을 마무리하는 역할을 맡았다가, 후임 감독이 기대에 미치지 못해 같은 해 11월 정식 지휘봉을 잡은 뒤 약 2년째 팀을 이끌고 있다.


빠르게 팀을 재승격시킨 감독이기에 아직 더 지켜봐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지만, 결국 경질을 면치 못할 거란 예상이 팽배하다. 7라운드 웨스트햄전 0-2 패배 이후 영국 매체 '텔레그래프'는 베팅 업체 배당률 등을 토대로 헤킹버텀 감독이 EPL 현직 감독 중 가장 먼저 경질될 가능성이 67%에 이른다고 보도했다. 단연 1위다.


이미 후임 감독 후보도 거론되는 중이다. 앞서 셰필드의 승격을 이끌었고 2019-2020시즌에 구단을 EPL 출범 이후 가장 높은 순위인 9위에 올려놓았던 크리스 와일더 전 감독의 복귀설이 제기된다. 와일더 감독은 헤킹버텀 감독에게 임시 감독직을 넘기고 물러난 뒤 미들즈브러, 왓퍼드를 거쳤고 현재는 휴식을 취하고 있다.


헤킹버텀 감독이 당면한 경질 위기를 넘기기 위해선 당장 가시적인 성과가 필요하다. 셰필드는 7일(한국시간) 오후 11시 EPL 8라운드 풀럼 원정 경기를 떠난다. 대진이 그렇게 나쁘진 않다. 풀럼은 13위로 순위가 7계단 높은 팀이지만, 셰필드만큼이나 공격력에 고민이 많은 팀이다. 셰필드와 함께 득점, 슈팅 부문 리그 공동 최하위다. 주장이자 주축 수비수인 존 이건의 부상 공백을 최소화할 수 있다면, 헤킹버텀 감독에겐 이 경기가 동아줄이 될 수 있다.


풀럼과의 경기마저 그르칠 경우, 셰필드는 첫승보다 감독과의 결별을 먼저 맞이하게 될 가능성이 한층 높아진다. 풀럼전 이후 새로운 체제로 팀을 추스르기 딱 좋은 A매치 휴식기가 이어진다. 이 시기를 버티는 데 성공하더라도 그다음 일정이 강팀인 맨체스터유나이티드, 아스널과 경기라 전망이 밝지 않다.


※ 조효종 기자의 'EPL 더보기'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더보기 리그(11위 이하)'를 중심으로 덜 알려진 구단과 선수들의 이야기를 전하는 연재 기사입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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