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저하고 자신하는 정부…고금리·고환율·고유가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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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경기가 상반기에 나빴다가 하반기에 좋아지는 '상저하고' 전망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최근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전반적으로 상반기보다 하반기 경기 흐름이 좋아지는 추세는 분명하다"며 "앞으로 생산, 수출, 소비 등을 종합한 성장 정도는 훨씬 더 뚜렷해질 것"이라고 상저하고 전망을 고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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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 증가·수출 감소 둔화 등 회복 조짐
대외 불확실성에 물가 상승 촉발 우려
정부가 경기가 상반기에 나빴다가 하반기에 좋아지는 ‘상저하고’ 전망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이러한 자신감에는 최근 실물경제가 생산·수출을 중심으로 반등 조짐이 확대하고 있다는 이유가 자리한다.
다만 미국 고금리 여파, 국제유가 상승, 강달러 현상 등이 국내 경제에 즉각적인 영향을 주고 있는 만큼 낙관하기 어렵다는 분석도 있다.
최근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전반적으로 상반기보다 하반기 경기 흐름이 좋아지는 추세는 분명하다”며 “앞으로 생산, 수출, 소비 등을 종합한 성장 정도는 훨씬 더 뚜렷해질 것”이라고 상저하고 전망을 고수했다.
이를 증명하듯 지난 8월 반도체 생산을 보면 13% 이상 반등하면서 국내 전(全)산업 생산이 30개월 만에 최대 증가 폭을 기록했다. 전년 동월과 비교해도 8.3% 늘었다. 이 역시 지난해 7월(14.9%) 이후 13개월 만에 증가세다. 우리나라 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 업황이 살아날 조짐을 보인다는 의미다.
수출도 개선하는 모습이다. 지난달 무역흑자는 37억 달러로 최근 2년 내 최대 흑자 규모로 집계됐다. 수출(-4.4%)은 여전히 감소세를 이어갔지만 1년 만에 가장 낮은 감소율을 기록했다. 또 2개월 연속 한 자릿수 감소율로 긍정적인 결과를 보이면서 정부 전망에 힘을 싣고 있다.
변수도 만만치 않다. 고금리·고환율·고유가 등 정부가 통제할 수 없는 대외 불확실성이 산적하기 때문이다.
최근 미국 국채 금리는 2007년 이후 16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고금리 정책이 기존 예상보다 오래갈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리면서다. 글로벌 채권 금리 벤치마크 역할을 하는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연 4.8%를 넘어섰다.
이에 국내 채권시장도 금리 상승 압력이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고개를 들고 있다. 한국은행도 일부 대출금리, 특히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미국 국채금리 상승에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내 시장 금리도 따라 오른다면 늘어난 이자 부담에 소비 여력이 줄면서 경기둔화로 이어질 수 있다.
강달러 현상에 원화값도 연일 요동치고 있다. 연내 달러당 원화값이 1400원 안팎까지 추락할 수도 있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면 수입 물가를 밀어 올려 물가 상승을 촉발할 수 있다. 6일 원화값은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4.9원 내린 1345.6원에 출발했다.
고유가 기조도 여전하다. 현재 국제유가 상승세로 12주째 기름값이 오름세를 보이면서 휘발유 가격이 1800원 선을 넘보고 있다.
문제는 이러한 영향들이 소비 등 내수 부진을 야기할 수 있고 물가를 자극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미 국내 물가를 끌어올리는 부작용은 나타난 상황이다.
실제로 이달 들어 우윳값이 일제히 오른 데다 맥주 가격 인상도 예고됐다. 고환율·고유가 등에 원재료를 수입하는 식품·주류·음료업체 생산비 부담 확대가 가격 인상으로 이어지는 모습이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실장은 “대외 리스크 국내 전이 차단을 위한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고 이를 통해 국내 통화 및 금융 시장 안정성을 유지해야 한다”며 “국제원자재 가격 재불안 우려가 커지는 만큼 원자재 안정적인 수급 환경 조성, 공급 체계 전반에 있어 비용 전이 시기 분산 등을 통해 악영향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추 부총리는 “고금리 지속 가능성, 주요국 경기 둔화, 최근 국제 유가 상승 흐름 등 불확실한 요인이 앞으로 우리 경제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지 단언하기 어렵지만 통상적인 수준 여러 하방 요인을 감안하더라도 여전히 상반기보다 하반기에 경기 회복세가 뚜렷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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