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혹사 우려?…토트넘 감독 "클린스만호 믿는다, 한국 대표팀이 잘 할 것"
(엑스포츠뉴스 이태승 기자) 토트넘 홋스퍼와 대한민국 대표팀 주장을 동시에 역임하고 있는 손흥민 혹사 우려가 높아지는 가운데 엔지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이 한국 대표팀이 잘 관리할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지난 6일(한국시간)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2023/24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8라운드 루턴 타운과의 경기를 앞두고 가진 기자회견에서 "손흥민을 대표팀에 보내며 (대표팀에게) 따로 주의사항은 전달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재 부상을 입은 지오반니 로셀소도 아르헨티나 축구 대표팀에 소집되며 기자회견장은 자연스레 손흥민에 대한 관심사로 옮겨졌다.
손흥민의 혹사에 대한 기자들의 걱정이 앞선 것이다. 한 기자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에게 "손흥민을 대표팀에 보낼 때 몸 관리를 특히 신경써달라고 주문할 예정이냐"고 물었다.
그러나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대한민국 대표팀과 위르겐 클린스만 한국 대표팀 감독을 믿는다는 뜻을 내비쳤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그 쪽에서 알아서할거다. 손흥민은 대표팀과 토트넘에게 모두 중요한 선수"라며 "몸관리는 한국 대표팀에서도 관리해줄 것이라고 믿고 있다"고 전했다. 대한민국 대표팀은 오는 13일과 18일 각각 튀니지와 베트남 대표팀과 평가전을 치른다.
손흥민은 지난 1일 리버풀과의 리그 7라운드 경기서 후반 24분에 교체됐다. 1-1이라는 팽팽한 경기의 흐름을 고려했을 때 경기의 향방을 바꿀 수 있는 공격 핵심 손흥민은 비교적 이른 시간 교체아웃된 셈이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손흥민 부상설이 제기되기도 했다. 그러나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은 지난 2번의 훈련 모두 잘 소화했다"고 전하며 "출전에는 문제 없을 것"이라고 밝혀 의구심을 잠재웠다.
손흥민은 올 시즌 최고의 활약을 보여주며 리그 최고의 스트라이커로 활약 중이다. 일부 매체에서는 "해리 케인은 세계 최고의 피니셔이며, 손흥민은 양말을 활용하고, 중거리 슛 측면에서 케인과 경쟁할 수 있는 극소수의 선수 중 한 명이다. 손흥민은 컷백과 낮은 크로스를 마무리할 수 있는 보다 정확한 박스 안 움직임으로 자신의 경기력을 개선했다"라며 팀을 떠난 케인의 공백을 손흥민이 벌써 메우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까지 나올 정도였다.
손흥민은 지난 번리전부터 리버풀전까지 원톱으로 출전한 4경기에서 무려 6골을 몰아 넣으며 압도적인 기량을 선보였다. 토트넘은 시즌 초반 3경기에서 히샤를리송이 원톱으로 출전할 때까지만 해도 공격에서 답답한 모습이 자주 연출됐는데, 손흥민이 원톱으로 나선 이후에는 원활한 전방 압박과 더불어 리그 강팀들을 상대로도 강력한 공격력을 선보였다.
손흥민 또한 번리전 해트트릭, 아스널전 멀티골, 리버풀전 선제골 등 6골을 넣으며 이미 지난 시즌 리그에서 기록한 10골의 절반을 넘어섰으며, 팀이 리그에서 기록한 17골 중 3분의 1이 넘는 득점을 책임졌다. 리그 득점 순위도 8골을 기록한 엘링 홀란에 이어 단독 2위에 자리했다.
영국 매체 이브닝스탠더드도 "안토니오 콘테와 조세 무리뉴는 손흥민이 팀의 최전방을 이끌기에 부적합하고, 공을 잡을 존재감이 부족하며, 속도와 다이렉트함이 측면에서 플레이하는 데 적합하다고 믿었다. 그러나 포스테코글루 감독 밑에서 손흥민은 엘리트 중앙 공격수로서의 새로운 국면을 자신의 선수 경력에서 맞이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며 손흥민의 변신에 주목했다.
이어 "손흥민은 지금까지 단 4번의 원톱 출전만으로 6골을 기록했고, 이미 그는 홀란이 오기 전에 모하메드 살라와 함께 골드 부츠(프리미어리그 득점왕)를 수상했다. 포스테코글루 지휘하에서 공격 중심적인 토트넘의 의지를 고려하면, 손흥민은 매주 기회를 얻을 것이다"라고 언급했다.
토트넘은 현재 부상으로 신음하는 중이다. 준수한 공격 옵션이었던 '손로몬'듀오의 한 축을 담당하던 마노르 솔로몬, 웨일스산 오른쪽 윙어 전문가 브레넌 존슨, 스페인의 윙어 자원 브라이언 힐까지 전문 윙어만 세명을 잃었다. 윙어와 사이드백 모두에서 뛸 수 있는 이반 페리시치까지 합치면 넷이다. 그렇기 때문에 토트넘에겐 손흥민의 몸상태가 매우 중요하다.
또한 영입을 통한 자원 보강에 대해서도 말이 나왔다. 한 기자는 "(다가오는 겨울 이적시장에서)선수를 영입해 보강할 생각이 있느냐"고 물었다.
이에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두 가지 생각이 든다"며 "사실 부상을 보면 그 숫자는 얼마 없다. 손흥민, 히샬리송, 데얀 클루솁스키 모두 측면에서 뛸 수 있기 때문에 스쿼드 뎁스(깊이)에 대한 문제는 없다"며 영입에 강한 의지를 드러내지는 않았다. 그러나 영입 찬성 측의 의견도 타당하다고 봤다. 그는 "유럽대항전에서 경쟁력을 갖추려면 선수 영입은 필수"라고 전하며 "그러한 사안에 관해서는 고민의 여지가 있다"고 밝혔다.
토트넘은 이번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가 주관하는 챔피언스리그를 포함해 어떤 유럽 대항전도 출전하지 않는다. 때문에 이번 시즌 리그와 자국 컵 대회를 치르기엔 스쿼드가 충분히 두꺼운 편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이번 시즌을 잘 마무리한다면 다음 2024/25 시즌 유럽대항전에 출전할 것이고 해당 대회 성적을 내기위해선 더 준수한 자원들이 많아야한다는 이야기다.
한편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VAR에 관한 이야기도 나눴다. 지난 1일 리버풀과 토트넘의 경기서 리버풀은 전반 33분 루이스 디아즈의 골로 앞서나가는 듯 했지만 VAR실의 소통 실패로 인해 오프사이드라는 오심을 저질러 골이 취소된 바 있다. 해당 경기는 리버풀이 2-1 석패하며 많은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경기중에 그렇게 심각한 오심이 발생했는데도 감지하지 못했다"며 "타당한 골이 주어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러나 해당 오심이 스포츠 부정행위와는 거리가 멀다는 점을 지적했다. "해당 오심은 그냥 소통의 문제였다"고 전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리버풀에게 그에 대한 보상으로 골을 주거나 하지는 않았을 것 같다"고 전했다. 일부러 골을 먹히는 행동은 하지 않겠다는 이야기다. 그는 "감독에게는 구단을 책임지는 무거운 짐이 있다. 때문에 우리 팀의 순위가 내려갈 수도 있는 행동은 하지 않겠다"고 전하며 "심각한 오류는 맞으나 (당시에) 쉽게 알아챌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고 덧붙였다.
포스테코글루 감독과 손흥민이 이끄는 토트넘 홋스퍼는 7일 루턴 타운 원정을 떠난다. 현재 루턴 타운은 지난 5경기동안 1승 1무 3패를 거두며 17위에 오른 약체팀 중 하나다. 때문에 토트넘은 A매치 기간 전 주전 선수들에게 많은 무리를 주지 않으며 한 숨 돌릴 수 있다. 그러나 현재까지 리그 무패를 지켜오며 7경기 5승 2무로 2위에 오른 토트넘이 방심했다간 원정에서 일격을 얻어맞을 수 있음을 조심해야한다.
사진=연합뉴스
이태승 기자 taseau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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