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마당] 단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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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가 제 삶의 이유이자 몸의 전부였던 것을 버리는 시기, 그 과정에서 초록색 잎사귀가 황홀한 빛깔로 물드는 단풍철이 왔다.
동물이 겨울잠을 자듯 나무도 더 이상 광합성을 하지 않으면서 초록색 색소인 엽록소가 자가 분해된다.
단풍나무는 빨간색을 내는 색소인 '안토시아닌'이 새로 생겨 나무에 있는 당과 결합해 붉은색 옷을 입는다.
나무에 따라 노란색 '크산토필' 오렌지색 '카로틴' 갈색 '타닌'이 당과 결합해서 색색으로 물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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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아는 순간부터/ 나무는 가장 아름답게 불탄다// 제 삶의 이유였던 것/ 제 몸의 전부였던 것/ 아낌없이 버리기로 결정하면서/ 나무는 생의 절정에 선다.’(도종환 시 ‘단풍 드는 날’ 일부)
나무가 제 삶의 이유이자 몸의 전부였던 것을 버리는 시기, 그 과정에서 초록색 잎사귀가 황홀한 빛깔로 물드는 단풍철이 왔다. 붉은 단풍잎 사이로반짝이는 햇살이 아름다운 계절이다. 낙엽수는 일 최저기온이 5도 이하로 떨어지면 단풍이 들기 시작한다. 동물이 겨울잠을 자듯 나무도 더 이상 광합성을 하지 않으면서 초록색 색소인 엽록소가 자가 분해된다. 단풍나무는 빨간색을 내는 색소인 ‘안토시아닌’이 새로 생겨 나무에 있는 당과 결합해 붉은색 옷을 입는다. 안토시아닌은 당이 많을수록 더 붉은 기를 띠는데 일교차가 클수록 당이 이파리에 많이 머물게 된다. 일교차가 크면 단풍이 더 아름다운 이유다. 나무에 따라 노란색 ‘크산토필’ 오렌지색 ‘카로틴’ 갈색 ‘타닌’이 당과 결합해서 색색으로 물든다.
산 전체로 보아 정상에서부터 20% 정도 단풍이 들었을 때를 ‘첫 단풍’이라고 한다. 지난 1일 설악산에서 첫 단풍 소식이 들려왔다. 중부 지방은 오는 19~20일, 지리산과 남부 지방은 20~26일 첫 단풍이 예상된다. 단풍 절정은 산 전체에서 약 80% 단풍이 들었을 때로 보통 첫 단풍 2주 정도 후에 나타난다. 설악산은 10월 23일, 내장산은 11월 6일로 예측됐다. 단풍은 하루에 20~25㎞ 속도로 남쪽으로 이동해 설악산과 두륜산의 단풍 시작 시기는 한 달 정도 차이가 난다. 평지보다는 산, 강수량이 많은 곳보다는 적은 곳, 음지보다는 양지바른 곳의 단풍이 더 아름답다. 불국사, 남이섬, 화담숲, 남산둘레길, 서울숲, 관방제림, 경복궁, 창경궁 등도 단풍 명소다.
자연은 소중한 것을 버려야 할 때를 안다. 버리기로 결정하면서 찬사를 받는다. 사람은 아낌없이 던져야 할 때를 잘 모른다. 알아도 잘 실천을 못한다. 하나둘 물들어가는 단풍에서 배울 일이다.
한승주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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