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라리 디자인 ‘이 남자’…전기바이크 회사 차리고 인니 수출까지 [내일은 유니콘]

박수호 매경이코노미 기자(suhoz@mk.co.kr) 2023. 10. 6. 22:33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E3모빌리티, 인도네시아 전력청(PLN) 자회사와 공급계약
인도네시아 PLN에 납품된 E3모빌리티 전기오토바이. (E3모빌리티 제공)
국내 전기 이륜차 제조 업체 E3모빌리티가 최근 인도네시아 PLN(인도네시아 전력청) 산하 아이콘플러스(ICON PLUS)와 업무용 전기오토바이를 3년간 공급하기로 했다. PLN아이콘플러스는 PLN의 자회사로 PLN 업무용 차량 운영 관리를 하는 회사다.

김대식 E3모빌리티 대표는 “PLN아이콘플러스가 E3모빌리티 ‘듀스(DUEX)’ 모델을 포함한 여러 전기 이륜차 차량 주행 평가를 진행, 최종 운영 차량으로 E3모빌리티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E3모빌리티는 지난해 7월 현대케피코와 컨소시엄(협의체)으로 PLN(인도네시아 전력청)과 ‘소규모 전기 이동수단(EV MICRO MOBILITY) 생태계 구축 협업’을 위한 MOU 체결을 하며 인도네시아 시장 진출을 타진해왔다. 같은 해 11월에는 인도네시아, 발리 G20 행사에 맞춰 PLN, TELKOM(인도네시아 통신청), 그랩(플랫폼 기업)과 전기오토바이, 배터리 교환 스테이션(BSS)을 연동한 실증 사업도 진행한 바 있다.

올해 9월 초 열린 아세안 정상회의 때는 한-인도네시아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 경제 협력 행사에 참여, 현대케피코, 센트릭(Sentrik) 등과 인도네시아 현지 생산 체계를 구축하는 협업 MOU를 체결한 바 있다.

이번 공급 계약은 E3모빌리티가 그동안 꾸준히 인도네시아 시장을 두드린 결과물이다. E3모빌리티는 올해 300대를 시작으로 내년부터 최소 2500대 이상 공급할 예정이다. 참고로 인도네시아는 이륜차 세계 3위 시장이다.

E3모빌리티는 PLN(인도네시아 전력청) 산하 기관과 손잡고 인도네시아 진출을 본격화했다. (E3모빌리티 제공)
E3모빌리티 어떤 회사?
국내 회사라지만 E3모빌리티는 사실 생소하다. 국내에서도 본격 제품 생산, 판매하기 시작한 지 고작 1년여 정도다. 이런 회사가 어떻게 해외 시장 진출을 할 수 있었을까.

창업자 김대식 대표 이력을 보면 일견 고개가 끄덕여진다.

그는 페라리 자동차 디자인을 전담하는 이탈리아 피닌파리나에서 자동차를 디자인했다. 이후 이름이 알려지면서 현대자동차 남양연구소에서 근무했고 2009년 자동차 디자인 전문 디자인 설계 회사를 차려 독립했다.

워낙 실력이 탄탄하다 보니 일감 끊길 일은 없었다. 다만 김 대표 입장에서 아쉬웠던 건 ‘독자 브랜드’였다. 그러려면 자동차 회사를 만들어야 하는데 일이 너무 커질 듯했다. 그래서 대안으로 떠올린 것이 전기오토바이였다.

“기존 창업 멤버들이 자동차, 모빌리티 전문 인력으로 구성돼 있다 보니 자체 인력만으로 디자인 개발을 할 수 있어 초기 투자비를 아낄 수 있었습니다. 더불어 당시 이륜차 부품 생태계가 중국산에 종속된 상황인데 이러면 승산이 없어 보여 국내 부품 업체를 일일이 찾아다니면서 설득, 국산화율 90%를 달성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여러 시제품을 테스트한 뒤 지난해 첫 양산 오토바이를 내놓을 수 있었습니다.”

그 결과물이 7㎾급 ‘듀스7’이다.

김대식 E3모빌리티 대표. (E3모빌리티 제공)
E3전기오토바이 차별점은?
김 대표는 종전 경쟁사 대비 차별화 포인트로 성능과 경제성을 꼽았다.

그는 “기존에 동남아 시장에서 80% 이상 점유를 하고 있는 일본의 내연기관 빅메이커의 내연기관 제품에 버금가는 성능과 효율, 친환경성 등이 각광받고 있다”며 “전기지만 내연기관보다 더 재미있게 라이딩을 즐길 수 있는 제품을 지향하며 제품 성능과 운동성에 중점을 뒀다는 점이 특히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말했다.

가격대는 어떨까.

국내 시장에서 현재 판매 중인 듀스7은 7㎾ 현대케피코 모터를 적용했다. 내연기관 150~250㏄급에 해당하는 소형 스쿠터다. 소비자가 495만원, 별도로 배터리 구독요금제를 운영, 부가 수익을 기대하고 있다. 참고로 배터리 구독요금제란 따로 오토바이를 일일이 충전할 필요 없이 통신비처럼 월정액을 내면 배터리 스테이션에서 그때그때 배터리를 건전지처럼 갈아끼우는 서비스다. 현재 대구에서 50개 스테이션을 설치, 상용 서비스가 진행되고 있다. 수도권도 스테이션 설치가 속속 이뤄져 조만간 길거리에서 어렵지 않게 이 회사 오토바이를 볼 수 있다. 참고로 배터리 교환형 구독자의 경우 104만원의 보조금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자체 제품 개발로 이루어낸 가장 큰 이유는 향후 시장에서 기존의 빅 메이커와 당당히 겨루며 리딩할수 있는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였습니다. 결국 생산에 성공했으니 올해는 브랜드를 알리는 데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본격적인 매출이 국내외에서 이뤄지고 있고 이제 수출 지역을 다변화하려 해외 현지 파트너와 협의를 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는 국산 전기오토바이의 자존심을 보여주겠습니다.”

(E3모빌리티 제공)

Copyright © 매경이코노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