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정우·황정민이 연기 알려주더니…600억 투자 몰린 기업 어디? [내일은 유니콘]
‘천만 배우’ 황정민·하정우가 내 족집게 연기 과외 선생님이 돼준다? 게다가 하정우가 먹방 연기 비결을 단돈 7500원에 알려준다면?
유명 예술가가 직접 강의하고 연기, 음악 레슨도 해주는 앱 ‘원더월(Wonderwall)’ 얘기다. 강연장에 갈 필요 없이 앱만 설치하면 ‘온라인’으로 어디서든 배울 수도 있고 콘서트 티켓 예약도 가능하다. 유명 연기자만 있는 것도 아니다. 선우정아, 창모, 이찬혁, 죠지 등 내로라하는 음악 아티스트 클래스도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들을 수 있다. 클래스 한 과목에 1년 기준 월 1만원 정도면 족하다. 플랫폼 내 모든 클래스를 연간 무제한 이용한다 해도 커피 세 잔 값이면 충분하다.
이렇게 만나기 어려운 스타, 예술가 강의를 쉽고 편리하게 들을 수 있다니 사람들이 몰릴 수밖에. 창업 3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한 비결도 여기에 있다.
연예인 인맥 좋은 방송국 PD, 매니저 혹은 예술가 출신 같지만 그는 경영학을 전공하고 자산운용사에서 펀드매니저로 일을 하다가 창업한 이 업계에서는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다.
“오히려 업계 사람이 아니었기에 남다른 접근이 가능했어요. 콘텐츠와 교육 분야를 접목하면 사업 아이템이 되겠더군요.”
투자 혹한기에 주목할 만한 실적을 올리고 있는 김 대표. 더 자세한 얘기는 일문일답으로 풀어봤다.
드라마틱한 계기나 사건은 없었다. 창업 초기부터 현재까지 콘텐츠, 커머스, 공연, 팬덤 플랫폼에 이르는 밸류체인을 단단히 쌓아온 덕이다. 또 높은 재이용률도 한몫했다. 우리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 중 ‘록인(Lock-in·자물쇠)’ 효과가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가수 김재중과도 개인 메시지가 가능한 프롬 서비스를 예로 들면 월 구독 유지율이 90%에 달한다. 이런 방식으로 노머스는 흑자전환에 성공할 수 있었다. 올해는 프롬과 해외 투어(원더월 콘서트) 등 부가 서비스까지 순항하고 있어 연말까지 매출 400억원 이상, 영업이익 70억원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1:1로 스타와 프라이빗 채팅을 나눌 수 있는 앱이다. 팬과의 소통을 도울 뿐 아니라 비고정적인 연예인 수입도 한층 안정적으로 만들어준다. 이런 윈윈 전략으로 김재중은 물론 조현아, 지올팍 등 유명 스타들이 함께하고 있다. 하이브 위버스, 에스엠 디어유 등이 있기는 하지만 여긴 대형 기획사 소속 아티스트 위주라면 프롬은 중소형 기획사, 독립 아티스트와 다양한 시도를 할 수 있다는 점이 다른 점이다.
Q. 그 밖에 여타 엔터 회사와 차별점이 있다면.
노머스는 아티스트와 팬덤을 잇는 서비스를 ‘올인원(한 번에 모두)’으로 제공한다. 종합 아티스트 IP(지식재산권) 전문 기업을 지향하면서 사업끼리 시너지 효과도 극대화하고 있다. 예를 들어 원더월 클래스에서 작곡 노하우를 선보인 아티스트의 공연을 개최한다 치자. 여기에 공식 MD(옷 등의 협업 상품)를 제작해 국내외로 유통까지 지원한다. 공연 실황과 비하인드를 담은 VOD도 선보인다. 또 새로운 앨범이 나오면 앨범 판매와 함께 사인회와 같은 이벤트를 개최하고, 팬덤 플랫폼 ‘프롬’을 통해 직접 아티스트가 신곡 작업기를 들려주기도 한다.
운이 좋았다. 투자사들은 엔터와 IT를 접목한 ‘엔터 테크’ 기업으로서 독보적인 분야를 개척했다는 평가를 해줬다. 설립 후 해마다 지속적인 성장이 투자를 이끌었다. 국내에서는 드물게 흑자를 기록하고 있는 점도 좋게 봐줬다. K팝 시장과 엔터 산업 확대에 따라 국내 투자 기관뿐 아니라 해외 투자자들의 관심도 한몫했다.
Q. 비슷한 사업 모델을 갖춘 디어유도 상장했는데 상장 계획이 있나.
내년 하반기로 목표를 두고 있다. 이를 위해 앞서 소개한 사업들이 더욱 튼튼하게 뿌리 내릴 수 있게 내실을 다지고, 서비스 간 시너지를 높여갈 계획이다.
아티스트와 팬을 연결하는 교두보 역할로 기억되고 싶다. 초기에 구상하던 것처럼 계속해서 아티스트와 팬을 연결하는 창구로서 양쪽 유저에게 즐거움과 혜택을 줄 수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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