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빈 화장품 티르티르, ‘조선미녀’와 동거?...투자 막전막후 들여다봤더니 [재계 talk talk]
올해 화장품업계에서 가장 핫한 K뷰티 브랜드라 할 수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지난해 매출액 400억원대였던 것이 올해는 2000억원대로 훌쩍 뛰어오를 것으로 전망돼서다. 게다가 대부분 K뷰티 회사들이 열망하는 매출 구성을 이미 이뤘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이 회사(법인명 구다이글로벌) 매출의 80% 이상은 미국 등 북미권, 유럽권에서 일어나고 있다. 틱톡 등 글로벌 소셜미디어(SNS)에서 해외 브랜드명 ‘beauty of joseon’을 검색하면 미국인들이 직접 바르거나 얼굴에 그리는 영상을 챌린지 형태로 올린 숏폼 영상이 상당히 많이 나온다. 그만큼 현지 인기가 뜨겁다는 방증이다.
그런데 이 회사. 이번에는 투자금융(IB) 분야에서 화제가 됐다. 또 다른 화장품 회사 ‘티르티르’에 대규모 투자했다는 일부 언론 보도 때문이다.
인수 or 투자 어느 게 맞나?
IB업계 취재 결과 티르티르를 인수한 곳은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더함파트너스였다. 조선미녀는 이 사모펀드가 인수 목적으로 조성한 프로젝트펀드에 100억원을 출자했다. 더함파트너스는 조선미녀 투자금 포함, 약 890억원을 들여 티르티르 주식 49.9%를 확보, 1대 주주 위치에 오른 것으로 파악된다.
참고로 티르티르는 이유빈 대표가 창업, 2019년 법인으로 전환했다. 알펜루트자산운용, 로이투자파트너스, 케이피엠테크 등이 재무적투자자(FI)로 참여, 지난해에는 매출액 1237억원까지 끌어올렸다. 해외 매출 비중이 60% 이상, 이중 특히 일본 시장에서 강세를 띠고 있다. 주력 모델도 일본에서 인기를 끈 ‘사랑의 불시착’ 주인공인 현빈을 쓰고 있다.
구다이글로벌 관계자는 “북미권에서 마케팅 노하우를 갖고 있는 조선미녀와 일본 시장에서 강점을 보이고 있는 티르티르 간 시너지 효과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더불어 구다이글로벌은 가능성 있는 K뷰티 브랜드에 계속 투자, 인수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창업자 천주혁 대표는 “기본적으로 소비재 시장, 특히 뷰티와 패션은 새롭게 치고 올라오는 젊은 세대의 브랜드 감각을 기성세대가 이겨내기 어렵다고 생각한다”며 “브랜드 감도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브랜드 철학이 있으면서도 비즈니스 역량을 갖춘 대표가 운영하고 있는 초기 브랜드, 아니면 일정 수준 브랜드력이 확보된 브랜드에 대한 투자 혹은 인수를 다각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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