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첫 홈런' 강백호 "팀 승리 힘 보태 기뻐…대만전, 후회 없이 임하겠다" [항저우 2022]
"내일(7일) 한 경기를 위해 다들 최선을 다하고 있다. 후회 없이 경기에 임하고 싶다."
한국 야구 대표팀이 결승으로 향한다. 한번 패한 상대지만, 자신감이 더해진다. 강백호(KT 위즈)의 방망이가 드디어 터져서다.
한국은 6일 중국 저장성 샤오싱 야구장에서 열리는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중국과 슈퍼라운드 2차전에서 8-1 대승을 거두고 대회 결승전 진출을 확정했다.
타선이 고루 터진 가운데 가장 인상깊은 활약을 펼친 게 강백호다. 이날 경기 전까지 강백호의 대회 타율은 0.143(14타수 2안타)에 불과했다. 좀처럼 시원한 안타가 나오질 않았다. 잘 맞은 타구마저 불운하게 잡혀 아쉬움을 더했다.
대표팀으로서는 강백호가 필요했다. 이정후(키움 히어로즈)가 부상으로 대표팀에서 이탈한 가운데 이번 대표팀 타선에서 가장 많은 경험을 가진 선수가 강백호였다. 어린 선수들을 중심으로 구성된 타선에는 2020 도쿄 올림픽과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모두 나가본 강백호의 존재가 반드시 필요했다. 최근 2시즌 부진과 부상 등이 그를 찾아왔지만, 프로 커리어만 따져도 대표팀 어느 선수들보다 뛰어났다. 2018년 신인왕과 2020, 2021년 1루수 골든글러브를 탄 그만큼 '클래스' 있는 타자가 많지 않았다.
기다렸던 한 방이 드디어 터졌다. 강백호는 2회 선두 타자로 나와 시원한 타구를 먼저 때렸다. 가볍게 당겼지만 특유의 힘이 실린 타구가 2루수와 1루수 사이를 빠르게 통과해 안타가 됐다. 강백호가 만든 기회는 후속 타자 김주원(NC 다이노스)의 투런 홈런으로 연결됐다.
이어 3회 직접 해결했다. 3회 2사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그는 중국 투수 왕샹과 풀카운트 싸움을 벌였다. 왕샹은 범타를 유도하기 위해 변화구를 던졌지만, 강백호가 이를 놓치지 않고 공략, 담장 밖으로 넘겼다. 이번 대회 그의 첫 홈런포였다. 강백호는 이어 이후 두 타석에서도 안타와 볼넷을 하나씩 추가, 가장 좋았을 때의 모습을 이어갔다. '완벽한 타자'였던 강백호로 부활이었다.
경기 후 믹스드존(공동취재구역)에서 취재진과 만난 강백호는 "결승전에 갈 수 있어 정말 기쁘다. 중요한 경기를 앞둔 상황에서 생각보다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 내일 더 좋은 기분으로 경기에 임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타석에서 결과가 나오지 않던 나날에 스스로 압박을 받진 않았을까. 강백호는 "내 컨디션이 많이 떨어져 있는 가운데 우리 대한민국 선수들이 정말 좋은 경기 결과를 보여줬다. 내 부담이 조금은 덜어진 것 같아 정말 고맙다"며 "남은 한 경기에서는 나도 국가대표 선수로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게 열심히 해보겠다"고 다짐했다.
강백호는 "그동안 국제대회에서 좋지 않은 모습을 많이 보여드려서 항상 부담감을 안고 한다"며 "이번 대회만큼은 정말 국민들께서 기대해주시는 만큼 더 열심히 하려고 노력했다. 집중도 많이 하고 있다. 한 경기 한 경기가 정말 어려웠다"며 "정말 중요한 경기가 내일 하나만 남았다. 책임감을 가지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타격감에 대해 묻자 그는 "앞선 경기에서도 좋은 타구는 몇 개 있었다. 결과로 이어지지 못해 많이 아쉬웠다"며 "오늘은 좀 괜찮아진 것 같다. 내일 결승전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홈런에 대해서는 "첫 타석도 잘 맞은 타구가 나왔고, 두 번째 타석(홈런)도 감이 괜찮았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이번 대회 첫 홈런이지만, 홈런보다 팀 승리가 기쁘다고 했다. 강백호는 "오늘 경기도 정말 중요한 경기였고, 내일은 더 중요한 경기가 있다"며 "홈런을 쳐서 좋은 건 있지만,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컨디션이 괜찮아진 것 같아 만족스러웠던 홈런"이라고 했다. 또 "내 첫 홈런이라는 점보다 우리나라가 이길 수 있게 힘을 보탰다는 점에서 정말 기뻤다"고 했다.
강백호는 "이런 국제대회에서는 컨디션보다도 그날의 분위기나 선수 개개인의 책임감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오늘도 첫 타석에서 잘 풀린 게 마지막까지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며 "내일도 마찬가지다. 초반 선취점이 가장 중요할 거로 생각한다. 대만 투수들이 좋지만, 우리 선수들의 경기 감각도 많이 올라왔다. 충분히 공략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강백호는 "결승전은 오늘처럼 큰 점수 차가 아니라 타이트한 경기가 될 것이라 예상한다. 최대한 빠른 선취점이 승리에 영햐을 끼칠 것 같다"며 "선취점을 타자들이 내준다면 우리 투수들이 충분히 막아줄 거라고 생각한다. 1회와 2회, 각자 첫 타석부터 집중하는 경기력을 보여야겠다고 생각한다"고 각오를 전했다.
마지막 대결을 앞두고 선수단 분위기는 충분히 좋다고 했다. 강백호는 "선수들이 젊은 패기로 다 같이 으쌰으쌰하고 있다. 서로 많이 의지하려고 한다"며 "우리 대표팀도 내일 한 경기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후회 없이 경기에 임하고 싶다"고 다짐했다.
항저우(중국)=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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