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역도만큼은 훈훈했던 北…김수현에 "너 잘 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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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북한 선수단은 한국 선수단에 여러 차례 공격적인 모습을 보였다.
동메달을 딴 여자 역도 김수현이 북한대표팀 코치로부터 격려받은 일을 전했다.
김수현은 "김 선생님이 제가 (림)정심 언니와 닮았다고 평소 '금심이'라고 부른다"라며 "용상 전에도 몰래 와서 '너 잘될 것 같으니 정신 바짝 차려'라고 하셨다. 한국과 북한 두 선생님이 얘기해주시니까 정신 무장이 됐고 힘이 나더라"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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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北 두 선생님 응원 받고 힘 냈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북한 선수단은 한국 선수단에 여러 차례 공격적인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역도에서만큼은 훈훈한 모습이 연출됐다. 동메달을 딴 여자 역도 김수현이 북한대표팀 코치로부터 격려받은 일을 전했다.
김수현은 5일 중국 항저우 샤오산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여자 역도 76㎏급 경기에서 인상 105㎏, 용상 138㎏을 들어 올려 합계 243㎏으로 최종 3위를 기록했다.
동메달을 목에 걸기까지의 여정은 험난했다. 이날 경기에서 중국의 랴오구이팡(113㎏), 북한의 송국향, 정춘희(이상 117㎏)는 김수현을 능가하는 인상 무게를 들어 올리며 이미 메달권에 오른 상태였다.
하지만 1위를 달리던 랴오구이팡이 인상 도중 부상으로 중도 기권했다. 김수현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용상 138㎏을 들어 올려 메달권에 안착할 수 있었다.
경기 후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김수현은 용상 시도 전 북한 대표팀의 김춘희 코치로부터 격려받은 일화를 전했다. 그는 "중국 선수가 갑자기 기권하면서 용상을 준비 중이었다. 북한 선생님(김 코치)이 오셔서 '수현아, 너한테 지금 기회가 온 거다'라고 말씀해주셨다"라고 했다.
김 코치는 세계 기록을 보유한 북한 역도 영웅 림정심을 지도한 인물로 유명하다. 김수현은 "김 선생님이 제가 (림)정심 언니와 닮았다고 평소 '금심이'라고 부른다"라며 "용상 전에도 몰래 와서 '너 잘될 것 같으니 정신 바짝 차려'라고 하셨다. 한국과 북한 두 선생님이 얘기해주시니까 정신 무장이 됐고 힘이 나더라"라고 덧붙였다.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북한 선수단이 국내 선수들에게 따뜻한 모습을 보여준 일은 매우 드물다. 앞서 유도에서는 승리한 북한 선수가 패배한 한국 선수의 악수를 무시하는 일이 벌어졌다.
한국 남자 사격 대표팀도 10m 런닝타깃 혼합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딴 뒤, 은메달을 목에 건 북한 선수들에게 기념 촬영을 요청했으나 거부당했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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