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골프 세계랭킹 3위 고진영, LET 홍콩 대회 1R 단독선두 출발
여자골프 세계랭킹 3위 고진영(28)이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 나들이를 산뜻하게 출발했다.
고진영은 6일 홍콩 성슈이의 홍콩 골프클럽(파73·6511야드)에서 열린 아람코 팀 시리즈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8개를 잡아 8언더파 65타 단독선두를 달렸다. 2위는 6언더파를 작성한 네덜란드의 앤 반담이다.
중국의 다크호스로 꼽히는 린시위는 4언더파 공동 4위로 이름을 올렸고, 세계랭킹 1위인 미국의 릴리아 부는 타수를 줄이지 못해 이븐파 공동 28위를 기록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가 주무대인 고진영은 8월 말 CPKC 여자 오픈 이후 한 달 넘게 휴식을 취했다. 그 사이 열린 3개 대회를 모두 건너뛰고, 이번 대회를 주최하는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석유기업 아람코로부터 초청을 받아 필드로 돌아왔다.
휴식의 효과는 달콤했다. 이날 고진영은 세계랭킹 3위다운 샷 감각을 뽐내며 일찌감치 상위권으로 올라섰다. 전반 턴을 한 시점에서 6언더파 단독선두로 나서며 경쟁자들을 따돌렸다. 후반에는 버디 퍼트 몇 개가 떨어져주지 않아 2타만 줄였지만, 단독선두를 지키기에는 부족함이 없었다.
아람코 팀 시리즈는 1라운드와 2라운드까지는 프로 3명과 아마추어 1명이 조를 이룬다. 2라운드가 끝난 뒤 단체전 우승을 가리고, 마지막 3라운드를 통해 개인전 챔피언이 결정된다. 아마추어는 대부분 프로 지망생이 아닌 주최 측에서 초청한 일반인이다. 기존과는 방식이 달라서인지 경기 시간은 평소보다 1.5배 정도 소요됐다. 고진영이 속한 조가 전반을 마쳤을 때는 이미 3시간이 지난 뒤였다.
고진영은 1번 홀(파5)을 버디로 출발했다. 투 온 가깝게 공을 보낸 뒤 투 퍼트로 1타를 줄였다. 이어 파4 4번 홀(파4)과 파3 5번 홀(파3) 연속 버디로 1타씩 줄였다. 전매특허인 송곳 아이언샷이 힘을 발휘했다.
전반 마무리도 깔끔했다. 마지막 3개 홀에서 내리 버디를 낚아 6언더파 단독선두가 됐다.
후반 들어선 버디 퍼트가 따라주지 않았다. 파5 11번 홀 투 온 성공으로 1타를 줄이기는 했지만, 10번 홀(파4)과 12번 홀(파3), 13번 홀(파5)에서 길지 않은 버디 퍼트를 모두 놓쳤다. 그러나 파4 17번 홀에서 마지막 버디를 잡아 8언더파로 마침표를 찍었다.
경기 후 만난 고진영은 “오늘 경기는 100% 만족스럽지는 못해도 드라이브샷과 아이언샷이 잘 만들어졌다. 무엇보다 전반 1번 홀을 버디로 출발하면서 흐름을 잘 탔다. 남은 이틀간 이 자리를 지키겠다”고 말했다.
이어 “홍콩 골프클럽은 처음이다. 아기자기한 느낌이 들더라. 페어웨이가 넓지는 않지만 티잉 그라운드와 고저차가 있어서 바람을 잘 느껴야 했다. 버뮤다 잔디의 그린도 까다로웠다”고 덧붙였다.
색다른 경험담도 잊지 않았다. 아마추어 1명과 18홀을 완주한 고진영은 “프로암을 하는 기분이었다. 평소에는 다른 선수가 뒤에서 공을 치더라도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그러나 오늘은 아마추어 참가자가 있어서 공이 어디로 날아가는지 확인하면서 플레이했다”고 설명했다.
홍콩=고봉준 기자 ko.bong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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