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리 때마다 붓고, 아프고, 우울… 어떤 약 먹어야 나아질까?[이게뭐약]
◇아그누스카스투스 추출물이 PMS 완화…청소년은 권장 안 해
약국에서 살 수 있는 생리전증후군(PMS) 완화 일반의약품으로는 종근당의 ‘프리페민’이 있다. 아그누스카스투스열매 추출물이 주성분인 생약이다. 뇌하수체에서 프로락틴이라는 호르몬이 과다 분비되면,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의 균형이 깨져 PMS가 발생한다는 학설이 있다. 이에 프리페민정은 뇌하수체의 프로락틴 과다분비를 조절함으로써,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 균형을 유지해 PMS를 개선한다. 대한약사회 백영숙 학술이사(약사)는 “이 약은 청소년에겐 추천하지 않는다”며 “성인의 경우 식사 여부와 관계없이 복용할 수 있으며, 충분한 효과를 내기 위해 3개월간 꾸준히 복용할 것을 권한다”고 말했다.
현재 국내에서 판매되는 아그누스카스투스 추출물 일반의약품은 프리페민이 유일하다. 성분이 비슷한 약으로 독일 바이오노리카사의 ‘아그누카스톤’이 있었으나, 이 약은 2018년에 국내 허가가 취하됐다. 백영숙 학술이사는 “국내 허가가 취하된 약을 해외 직구로 구입해 복용하면 부작용이 발생할 위험이 있으므로 반드시 전문가 상담을 우선 거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그누스카스투스 추출물의 대표적 부작용으로는 ▲두통 ▲어지럼증 ▲위장장애 ▲얼굴 부종 ▲알레르기 등이 꼽힌다.
PMS 증상을 완화하기 위해 경구피임약을 복용하는 여성들도 있다. 그렇다면 프리페민과 경구피임약의 차이는 뭘까? 프리페민은 프로락틴의 과다분비를 조절함으로써 여성호르몬 균형을 유지하지만, 경구피임약은 여성호르몬을 몸에 직접 투여해 균형을 유지한다. 경구피임약이 보다 직접적인 방식으로 PMS 증상 발현을 억제하는 것이다.
증상별로 특화된 약을 써 볼 수도 있다. 백영숙 이사는 “두통, 관절통이 심한 사람은 아세트아미노펜과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제 등의 진통제를, 부종과 통증이 동시에 있는 사람은 ‘파마브롬’이 들어간 진통제를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파마브롬은 이뇨 작용을 촉진해 부종 완화에 도움을 주는 성분이다. 이외에도 ▲비타민B6 ▲마그네슘 ▲칼슘 ▲비타민E 등의 영양소가 월경전증후군 완화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여드름·다모증 있을 땐 ‘전문의약품 피임약’이 나아
사실 경구피임약은 크게 두 종류로 나뉜다. 하나는 약국에서 살 수 있는 일반의약품 경구피임약이고, 다른 하나는 병원에서 처방받아야만 하는 전문의약품 경구피임약이다. 한국화이자제약의 ‘에이리스’ 동아제약의 ‘미니보라’ 등 2세대 피임약과 알보젠코리아의 ‘머시론’ 동아제약의 ‘마이보라’ 등 3세대 피임약이 일반의약품 경구피임약으로 분류된다. 4세대 경구피임약인 바이엘코리아의 ‘야즈’ ‘야스민’ ‘클래라’는 전문의약품에 속한다.
어떤 경우에 일반의약품 대신 전문의약품 경구피임약으로 PMS를 관리해야 할까? 중앙대병원 산부인과 심유진 교수는 “여드름·다모증 같은 남성호르몬 과다 증상이 있거나, 생리량이 지나치게 많거나, 월경전불쾌장애(PMDD)가 있거나, 월경곤란증(생리통)이 극심한 사람은 4세대 전문의약품 피임약을 복용하는 게 나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PMDD는 PMS의 보다 심한 형태로, PMS로 인해 나타나는 정서적 문제나 행동, 신체 증상이 심각해 일상을 방해할 정도일 때 진단된다. 전문의약품 피임약 ‘야즈’에 들어간 드로스피레논 성분은 체내 수분과 나트륨의 배출을 도와 부기 완화에 도움이 된다. 남성호르몬인 안드로겐 분비를 억제해 여드름·다모증을 완화할 수 있으며, ▲PMDD ▲월경곤란증(생리통) ▲여드름 치료에 대해서도 국내 승인을 받았다. 클래라 역시 과다월경 치료제로 승인받았으며, 남성호르몬 안드로겐 수치를 낮춰 여드름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다낭성난소증후군 환자의 인슐린 저항성 개선에도 쓰인다.
효과가 좋은 만큼 주의해야 할 점도 있다. 전문의약품 경구피임약은 일반의약품 경구피임약보다 혈전 발생 위험이 큰 편이다. 심유진 교수는 “흡연자나, 체질량지수(BMI)가 30 초과인 비만 여성이나 정맥혈전색전증 가족력이 있는 여성은 주의해서 복용해야 한다”며 “35세 이상의 흡연 여성은 혈전 발생 위험 탓에 전문의약품이든 일반의약품이든 경구피임약 복용을 권장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증상 극심하면 산부인과 진료 필요… 여성 질환 가능성 있어
PMS 증상이 유독 심한 것 같다면, 산부인과 진료를 받아보는 게 좋다. PMS가 아닌 다른 원인으로 인해 이상 증상이 나타나는 것일 수 있어서다. 자궁 안에 있어야 할 자궁내막 조직이 자궁 밖에 자라는 ‘자궁내막증’이나 자궁의 근육층에 생기는 양성 종양인 ‘자궁근종’이 있어도 PMS·PMDD와 비슷한 증상이 나타난다. 골반염으로 인한 통증과 갱년기로 인한 증상도 PMS로 오인될 수 있다. 이외에도 우울증 등 정신질환, 갑상선·부신 등 내분비계에 발생하는 질환 때문에도 PMS와 유사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심유진 교수는 “자궁내막증과 자궁 근종은 약물 또는 수술로 치료할 수 있는데, 둘 중 어떤 방식을 택할지는 환자의 나이, 임신·출산 내력, 병변의 크기와 위치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선택한다”며 “예컨대 자궁내막증이 상당히 진행됐으며 당분간 임신 계획이 없는 젊은 여성은 바로 수술할 수 있지만, 현재 임신을 시도 중이면서 자궁내막증 초기인 환자는 경과를 지켜보다가 출산 후에 수술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임신 계획이 없으면서 초기인 환자는 야즈 등 약물을 복용하며 경과를 관찰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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